필사

by 별하열음

마음에 담아 두고 싶은 문장들을

고요히 앉아 노트에 한 자 한 자

정성 들여 글을 옮긴다

글을 옮겨 쓰기 전까지는

그 몰입의 시간이

어떠한 것에 정성을 들인다는 것이

그것이 주는 고요함이

나를 풍요롭게 한다는 것을 미처 알지 못하였다

한 자 한 자 꾹꾹 눌러쓴 글자 위에

내가 있고 나를 채운 마음들이 있다

그것은 어쩌면 나를 옮기는 시간인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오늘도 나는

한 자 한 자 정성 들여 글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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