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천포인트 / 떨어져 있어도 부부는 팀이다

by 나와뜨리들

시부모님은 농사를 지었고, 남편은 제사를 지내는 장남이었다.

친정엄마는 반대했다. “맏며느리 자리가 얼마나 힘든지 아니?”


그럼에도 나는 물었다.
“엄마, 어떻게 하면 그 사람이랑 같이 살 수 있어?”

우리는 그렇게 결혼했고, 나의 선택으로 주말부부가 되었다.


지금 돌아보면 우리는 거리에 흔들린 것이 아니었다.

구조를 몰라서 흔들렸다.

남편은 일주일 끝에 쉬고 싶었고, 나는 일주일 끝에 기대고 싶었다.

서로를 실망시키려던 것이 아니라 기대를 말하지 않았을 뿐이다.

“이틀밖에 못 보는데.” 그 말 뒤로 많은 감정이 밀려났다.


그러다 어느 날에 사소한 일에 마음이 터졌다.

설거지 하나와 말투 하나에 쌓인 감정이 드러났다.

“나는 항상 혼자인 기분이야.”

그 말은 그날의 상황이 아니라 미뤄둔 시간의 합계였다.


지금의 나는 안다.

떨어져 있어도 부부는 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다만 팀은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때의 나에게 말해주고 싶은 다섯 가지가 있다.


하나. 만나는 첫마디를 “보고 싶어”보다 “고생했어” 로 시작할 것.

둘. 통화할 때 “지금 나는 이런 상태야”라고 먼저 말할 것.

셋, 주말이 오기 전에 서로의 기대를 구체적으로 합의할 것.

넷, “괜찮아”로 넘기지 말고 감정을 한 문장이라도 꺼낼 것.

다섯. 한 달에 한 번은 “우리 같은 방향을 보고 있니?”라고 점검할 것.


거창한 기술은 아니다. 다만 마음을 미루지 않는 연습이다.

떨어져 있어도 부부는 팀이 될 수 있다.
같은 공간이 아니라, 같은 방향을 확인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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