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볼 수 있는 것들은 해보고 창업해도 늦지 않다
요즘 SNS에 회사 '탈출', 독립생활을 통해 얻는 즐거움을 표현하는 글들을 종종 목격한다. 얼마 전 지인 한 분도 사표를 내고, 백수생활을 시작했기에 응원을 부탁한다는 글을 올렸다. 그동안 누리지 못했던 삶을 살겠다고 했다.
"걷고, 생각하고, 읽고, 보고, 쓰고, 멍 때리고, 하고 싶은 것, 하려 했던 것, 해야만 하는 것을 하며 쉴 생각입니다."
무엇을 하든 자신 있고, 정확하게 하는 분이다. 물론 나의 주관적인 느낌이지만 그분은 직장을 떠났다.
적지 않은 연봉을 받던 사람이 회사 생활을 접고 자신이 갖고 싶은 가게를 차리기 위해 자격증을 따고 현장실습을 한다. 오늘 뉴스의 리포터는 직장을 얻지 못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전한다. 대학 당국도 평가점수에 따라 자금을 지원하기에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애쓴다. 직장인들은 자신의 동료들이 사표를 내고 자신의 일을, 창업을 하는 사람들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본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이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꼬박꼬박 월급에 감사한 마음으로 지낸다.
답은 어디에 있나. 우리는 정작 답을 쥐고 있으면서도 다른 곳에서 찾고 있지 않나?
사무실에 앉아 있어도 일에 집중하는 게 쉽지 않다.
"이직이냐, 창업이냐?"
1년 전, 알고 지내는 후배는 콘텐츠 비즈니스를 하겠다고 회사를 그만뒀다. 개발을 계속하고 있지만 애초 정한 기일을 넘기고 있는 상태. 조직 안에서는 디자인, 개발, 기획, 마케팅 등 관련부서가 협력하여 일을 진행하기에 3-4개월 안에 기본적인 서비스를 만들어 낼 수 있다. 혼자서 그 모든 것을 아우르는 일은 쉽지 않다. 후배는 재직 시 콘텐츠 제휴 팀장이었지만 외부 영업을 같이 하는 업무가 주어지면서 일에 부담을 가졌다. 회사가 원하는 정도의 성과를 내지 못해 본인도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했다. 이직과 창업을 두고 고민했다.
회사일을 하면서 원하는 분야의 일을 독자적으로 해보고 싶다면 창업자금과 서비스 기획 등과 관련한 계획을 체계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해도 어려운데 하지 않고 나오면 그 길은 뻔하다. 회사에서 만든 인연과 회사 밖에서 인연의 깊이는 결코 같지 않다.
쉬고 싶을 때 쉬면서 원하는 일을 하고 돈도 많이 벌 수 있는 일이 어디 있나? 꿈과 현실은 다르다. 직장 생활을 통해서 누가 하지 않은, 독특한 일들을 끊임없이 구상해라.
해외지사장으로 나가 있던 지인은 본사의 지사 철수 계획에 따라 일을 그만두게 되었다. 그러나 그간 다져온 일들을 추슬러 현지 진출을 하고자 하는 기업들 대상의 컨설팅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아웃도어 스포츠 기업의 해외 지사장으로 나가 있던 분은 현지 시장을 유심히 살펴보고 관찰하던 중 국내에 들어와 있지 않은 브랜드를 살펴봤다. 그는 그간의 인맥을 활용하여 자신이 그 브랜드의 국내 유통을 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하여 결국 그 일을 따냈다. 그는 현재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뭐가 눈에 들어와 있는 게 있나? 아직 확실히 보이지 않는다면 지금 일에 매달려라. 조직 안에서 더 실수하고 더 깨져보고, 더 터져보자. 내 돈으로 까지면 아깝다. 회사가 주는 기회를 통해 허용 가능한 범위 내에서 더 부딪혀보자. 일과 사람들 속에서 내가 미처 보지 못했던 새로운 일들을 만날 때가 있다.
그게 돈 버는 일이다. 떠날 때가 있지만 남아 있어야 할 때가 있다. 그 선택이 나의 길을 좌우한다. 조심도 해야 하지만 때로는 과감도 해야 한다.
지금은 어느 때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