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단은 좋은 결과와 최악의 상황이 늘 마주하고 있는 경계선이다
"위협을 과대평가하고, 손실을 피하려는 건 우리의 유전자를 후세에 물려줘야 한다는 본능에는 아주 적합한 전략일지도 모르지만, 인생을 적극적으로 살아가는 방법은 될 수 없다. 인생을 크고 활기차게 살아가려면 부정편향을 극복해야 한다. 그리고 그 첫번째 단계가 특정상황의 부정적 리스크가 실제로는 생각만큼 심각하지 않고, 발생할 가능성도 생각보다 낮다는 걸 지속적으로 상기하는 것이다."
-242쪽, '연결하는 인간' 중에서
판단은 좋은 결과와 최악의 상황이 늘 마주하고 있는 경계선이다.
꽃집 사장님이 꽃을 다듬고 있다. 얼굴 표정이 좋지 않다. 꽃집의 아가씨는 아니지만 아주머니 기분이 나쁠 것이 무엇이 있을까 싶었다.
이야기를 들어봤다. 아침에 꽃 도매 시장에서 꽃을 고르는데 20년 차 경력의 꽃집 사장님이 말을 하길, "이렇게 추울 때는 핀 꽃보다는 피지 않은 꽃을 가지고 가라"고 했다는 것. 그래야 오래간다는 것이다. 핀 꽃 가지고 가서는 얼마 못 간다는 이야기를 했단다. 그래서 이제 문 연지 1년 안 된 이 사장님, 그 말을 듣고는 처음 만지던 것과 다르게 좀 덜 핀 꽃 묶음을 들고 온 것.
문제는 꽃집으로 돌아와서 하나하나 제대로 살펴보니 꽃이 처음 묶여 있을 때와는 다르게 좋지 않은 부분들이 눈에 들어온 것이다. 하나 둘 펼쳐 보면서 놓고 보니 점점 부아가 올라오기 시작했던 차였다. 그 말을 듣고 꽃을 들고 온 사장님 본인에게도 화도 나고 그런 말로 자신의 결정에 영향을 미친 그 20년 차 경력의 '아줌마 사장님'을 생각하니 더 화가 밀려오는 것이다. 물론 그 말도 말이지만 도매로 받아 온 꽃의 상태 자체가 좋지 않은 이유도 들어 있다.
직장 생활을 하며 제일 짜릿한 순간이면서도 긴장되는 순간은 언제일까?
그건 아마도 이익과 손실을 결정을 좌우하는 판단의 순간이 아닐까 싶다. 서너 달 걸려 조율해 오던 계약서에 사인을 하는 순간이라든가, 계약을 따내기 위해 해당 업체에 들어가 PT를 하기 위해 준비한 자료의 순서를 처음과 다르게 하여 마지막 순간에 바꿨을 때 그것이 오히려 좋은 점수를 받는 순간 말이다. 또 무엇이 있을까? 각자의 삶의 순간에 마주하는 판단. 한 순간의 판단은 좋은 결과과 최악의 상황이 함께 품고 있다. 어떤 쪽으로 결정하는 가에 따라서 결과가 달라진다면 그 결정의 순간이 두려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두려워하지 마라. 두려움이 먼저 앞서는 순간 판단은 더 어려워진다. 그렇다고 촐싹대는 것은 더 안 된다. 미리 된 것처럼 나대는 것도 좋지 않다. 은밀하고도 깊게. 야구의 선두타자 타율은 어떤가. 3할 타자만 해도 훌륭한 타자 아닌가? 10번의 공이 들어올 때 세 번 만 때려내도 우수한 타자 아닌가.
그렇다고 거기에 기대 마음 놓는 것도 문제이지만 매 순간 결정의 때에 좀 더 집중하고 자신의 판단을 믿어라. 그렇게 하나하나 내공을 쌓아나갈 때 직관이 생기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