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잘하는 사람의 이유
거래 업체의 담당자와 미팅 날짜를 잡았다. 담당자가 내게 확인 문자를 보내왔다. 문자에는 몇 월 며칠 몇 시에 보자는 내용이 적혔다. 오늘이 그 날이다. 도착 10분 전 문자가 왔다.
"안녕하세요, ***의 ***입니다.
금일 오전 10시에 뵙기로 한 거 기억하시죠?"
곧 뵙겠습니다!"
문자 내용은 '오늘 뵙기로 했다며, 곧 뵙겠다'는 내용이다. 미팅을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왔다. 문자가 또 도착했다. 업무 이야기 중 날짜 확인이 잘 못된 부분이 있었다며 그 내용 다시 확인해달라는 것이었다. 또 '오늘 와줘서 고맙고, 올 한 해도 잘 부탁한다'는 내용의 문자를 함께 보냈다.
"오늘 먼 길 와주심에 감사드리며!
이번 연도도 잘 부탁드립니다.^^"
같은 일하고 싶은 직원은 어떤 직원일까. 팀장이나 부서장이 탐을 내는 직원은 어떤 사람일까? 누가 봐도 저 사람 일 좀 하네 하는 사람은 또 누굴까. 일 잘하는 사람에게는 어떤 이유가 있을까.
우리는 일을 하기 전, 갑과 을의 관계를 따지고 누가 이익이고 손해인가를 먼저 묻는다. 계약서에 누구를 갑으로 하고 누구를 을로 할지, 누가 가운데 자리에 앉고 누가 왼쪽인지, 오른쪽인지를 따진다. 계급사회가 따로 없다. 위아래를 따지고 나이를 물으며 순서를 정하는 일이 더 급하다. 회사 의전에 있어서는 중요한 일이다. 홍보나 총무파트 직원들은 그 일을 중요시해야 한다. 그게 안 되면 깨지는 거다.
사실 어찌 보면 '을'인 내가 더 묻고 확인하고 해야 하는 처지이다. 일을 하면서 상대를 기분 좋게 만드는 일은 어렵지 않다. 쉬운 일이지만 그냥 놓치는 일이다. 일을 진행하는 데 있어서 일정을 확인하고 미팅에서 나눈 이야기를 확인하고 방문 감사 문자를 보내는 일, 큰 돈, 큰 시간 안 들이고 할 수 있다. 그런 일을 안 한다.
'뭘, 그런 걸 하고 그래.'
이렇게 생각하는가?
그런 일이 사람을 움직이게 하고 일을 만든다.
가볍게 넘기는 일, 어떤 이는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그게 누가 될지 어떻게 아는가. 주어진 시간과 공간에서 그냥 넘길 수 있는 것들을 한 번 해보자. 내 삶의 가치를 높이는 일이다. 조금은 번거로운 일이다.
업무 관계로 인터뷰할 사람이 있었다. 그 분과 정해 진 날짜는 목요일. 진행과정에서 처음 약속한 분과 인터뷰를 할 수 없었다. 인터뷰 대상자가 바뀌었다. 목요일 일정은 수요일로 바뀌었다. 나는 그 둘을 같이 연결해서 일정 기록을 바꾸어 놓지 않았다. 일이 깨졌다. 다행히 목요일에 그분의 일정이 없어 인터뷰를 했다. 인터뷰 기회가 내 일생에 한 번 있는 일이면 나는 기회를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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