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의 역할
후배가 고민 중이다. 그는 카메라 감독이다. 작년 팀 내 드론 장비를 도입, 활용하고 있다. 팀장이 드론 장비 사용을 허락하지 않는다. 왜 그런 걸까.
후배의 연차도 적지 않다. 새로운 기술들이 등장하면서 기존 기술만으로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것이 어렵다. 다소 평면적이고 지루한 기존 프레임의 시각을 봤던 시청자들이 드론이 보여주는 영상을 새롭게 느끼고 있다.
후배는 힘들게 고생하며 어렵게 찍은 영상 1시간짜리보다 1분이 안 되는 화면 하나에 사람들이 더 반응하는 것에 다소 자존심이 상한다. '새의 시각'에서 본 풍경,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을 보여주고, 전체적으로 훑어주는 영상은 새로운 느낌을 전한다. 그러다 보니 다른 팀원들이나 영상을 본 사람들도 드론 영상에 관심을 갖고 드론 촬영감독을 더 많이 찾는 분위기다.
그는 얼마 전 자신이 속한 팀의 팀장에게 드론 촬영을 요청했다.
"다음 주에 촬영이 있는데, 드론으로 찍었으면 좋겠다. "
그러자 팀장은 촬영 일정이 자신의 일정이 맞지 않아서 안 된다고 했다.
"안 돼"
"그럼, 내가 직접 찍겠다."
"안 돼"
"왜?"
"부서지면 책임질 거냐"
"위에서 한 1분 정도 찍으면 된다"
"안 돼"
후배는 마음이 상했다. 자신의 돈으로 드론을 살까도 생각 중이다. 팀장 본인도 촬영 중 드론 조정 실패로 파손이 된 일이 있었는데 "자신은 되고, 왜 나는 안된다고 하는 건지"하며 불만을 토로했다.
회사 내 물건은 회사 자산으로 필요에 의해 같이 사용할 수 있는 공유의 자산이다. 팀장이 회사의 위임을 받아 관리를 책임지고 그 다른 직원들이 함께 쓸 수 있는 물건이다. 팀원들도 그간 동호회에 가입해서 드론 조정을 실습하고 교육도 받았다. 그러나 조정은 팀장만 한다. 보유 장비는 인스파이어로 400만 원 대가 넘는 장비다.
왜 팀장은 드론을 내주지 않는 걸까. 왜 드론 촬영은 본인만 해야 하는 걸까.
드론을 내주지 않는 팀장은 후배와 동기다.
팀장은 팀원들에게 업무를 분배하고 평가하는 일을 맡는다. 팀 교육과 더불어 필요한 기술을 습득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내외부 교육을 실시하고 참가할 수 있도로 해야 한다. 팀장은 자신의 자리보전을 위해 자신 만이 기술을 독점하고 활용해서는 안 된다.
그는 왜 '드론'을 내주지 않는 걸까.
팀장은 제대로 일하고 있는 건가. 팀장은 어떻게 일해야 하는가. 팀원은 어떻게 하면 드론 촬영을 직접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까?
'생존'을 함께 모색할 수 있는 길은 없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