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이 아니라, 이제 다시 시작이다
'스타트 업'은 청년층으로 하여금 창업을 유혹하는 매혹적인 키워드다.
문제는 스타트 업이 청년들이 정말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고, 그것을 토대로 회사를 만들어보고 싶은 열정이 있어서가 아니라 취업란에 '한 번 해보자'며 달려들고 있다는 점이다. 개중에는 회사 조직이 생리에 맞지 않아 처음부터 그런 마음을 먹고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현시킬 수 있는 지인들을 모으고, 자금을 끌어모으는 일에 집중하는 청년들도 있다.
아침 출근길, 7시 30분. 전철 안은 조용하다. 서 있는 사람은 스마트폰, 앉아 있는 사람은 모두 90도나 혹은 45도로 모자란 잠을 잔다. 공간의 침묵을 깨는 앳된 커플이 주고받는 소리가 귀 주변을 자극한다.
여: "공무원 시험 준비하려고 해"
남: "왜 진작하지 그랬냐. 내가 예전에 말했잖아. 공무원이 안정적이지."
여 : "언제 그랬어, 준비하는 사람들 많아?"
남: "많지"
여 : "얼마나?"
남: "아 그런데 얘들도 보면 체계적으로 하는 얘들은 몇 안돼."
여: "......"
고등학생들이 대학입시를 늦추고 공무원 시험 준비한다는 뉴스가 자막으로 흘러나온다. 배운 과목과 시험과목이 크게 다르지 않아 조금 더 관심 갖고 파면 그래도 시험 볼 수는 있는 실정인가 보다.
공무원이 안정적이지 않냐고 말을 하는 남자, 다니는 직장을 그만두고 공무원 시험을 보고 안정적으로 살고 싶어 하는 여자. 도전해보고 부딪혀보겠다는 것보다는 잘리지 않고, 혜택보고, 안정적인 직장을 찾는 젊은이들이 많아지는 한 우리 사회는 결코 밝지 않다. 그렇다고 뚜렷한 결과도 보이지 않는 길로 가라는 것은 아니다.
직장은 생존 게임이 치열한 곳이다. 처음에는 보이지 않지만, 시간이 갈수록 더 깊은 정글 속으로 들어가는 것과 같다. 그러나 이미 답이 보인다. 몇 개 안 되는 먹이를 두고 싸워야 한다. 그 안까지 살아 들어온 사람들이 먹어야 할 '고깃덩어리'는 얼마 되지 않는다. 어떤 이는 승진이라는 날개를 달고 더 올라간다. 신문 지면에는 오늘도 공공기관과 주요 기업의 승진자 명단들이 인사란을 채운다.
1월 신년 모임을 한 번 하자고 선배에게 전화를 걸었다. 받지 않는다. 무슨 일일까. 언제나 그래도 1년에 한두 번은 얼굴 보고 시작하고 끝을 맺었는데 올 해는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임원 승진에 문제가 생겼나?
다른 이들은 모두 제 자리 찾아 갔는데 자리와 업무를 부여받지 못한 상태, '대기 발령'. 승진해야 할 타이밍에 승진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인사카드.
직장 생활에서 살아남는다는 것은 힘겨운 싸움의 결과이다. 나와의 싸움이며, 상대와의 싸움이다.
나와의 싸움에서 지지 마라. 그런 상황과 마주하고 있다면 결코 우울해하지 마라, 거기에 신경 쓰느라 속상해 하지 마라. 당신만 손해다. 몸 바쳐 온 회사, 충성을 다 한 회사가 당신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이 거기 까지라고 억울해하지 마라. 회사는 원래 그런 거다.
'미친 놈'처럼 즐겨라.
지금까지 버텨온 것처럼 마지막을 다해라. 다시 길이 보일 것이다.
다시 올 수 없는 시간이 아닌가. 할 수 있는 것, 할 수 있을 때까지 해라. 아쉬움 남김없이. 인생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진짜 게임은 이제부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