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몸은

뾰루지를 보다가 손톱을 깎은 날

by 살라

그날, 몸은


마음이 죽어버리겠다고
선언한 날

몸은
손톱을 자라게 하고
머리카락을 길러 내고
뾰루지를 밀어 올렸다

말 대신 증명하고 있었다

너는
아직 살아 있다
아직 충분히 힘이 있다고

멈추고 싶은 마음 곁에서
몸은
한 번도 멈춘 적 없다

마음은
잔 적이 없다는데
몸은
꿈을 꾸게 했다

그렇게
심통 난 마음을
말없이
끌어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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