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교육 종잣돈 : 시간을 모아 아이에게 선물하세요
2016년 연말에 태어난 아이는 세 돌이 지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올해로 벌써 다섯살이다. 육아휴직을 길게 쓸 수 있는 회사라 가정보육을 만2년 정도 하고 작년 3월 기관에 보냈다. 태어나 별다른 이벤트 없이 나와 쭉 붙어지내던 아이가 처음으로 내 품을 떠나 세상으로 한 발 내디딘 것이다. 입학식에 참석해서 주책맞게 눈물을 흘렸던 나였다. 벅차오름을 견디지 못하고 흘러내린 감격의 눈물 이라고 해두자.
딱 4년 뒤인 2023년 3월 4일에는 아마도 초등학교 입학식이 있을 것이다.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까지, 그리고 내가 학부형이 되기 까지 4년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이 불현듯 조급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앞으로 4년의 스타트를 의미 있게 끊고 싶었다.
아이를 위한 하루 천원 강제저축
휴대폰을 꺼내 모바일뱅킹을 실행시키고 적금을 가입했다. 기간은 3년, 매일 천원씩 자동이체를 걸어두었다. 초등학교 입학까지는 4년이 남았지만 3년이 최대가입기간이라 남은 1년은 나중에 추가 가입이 필요할 것 같다.
매일 천원씩 4년이면 원금만 146만원이 된다. 하루 천원 강제저축은 내가 체감하지도 못할 만큼 부담이 없는 액수이지만 모이면 적지 않은 금액이 된다. 3년짜리 적금이 만기되면 추가 1년 적금을 불입하는 동안 3년치 만기액은 예금으로 1년 묵힐 생각이다. 대충 계산해도 150만원 이상 손에 쥐게 될 것 이다.
초등학교 입학을 기념으로 책상을 바꾸어 주거나 책가방을 사주거나 하는 것이 이 적금의 목적은 아니다. 물론 필요한 물건을 구매하기도 하겠지만 아이가 성장해서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되면 이 적금의 출생의 비밀을 알려줄 계획이다. 4년전 처음 만들어졌고 작은 돈이지만 엄마가 오랜 시간동안 꾸준히 차근 차근 모아왔고 작은 돈들이 모여 이렇게 큰 돈이 되었다고. 그리고 이 돈을 아이에게 고스란히 넘겨 줄 것이다.
'뿅뿅이세상밖으로'라는 이름이 붙은 이 돈은 표면적으로는 초등학교 입학자금 정도 되어 보이겠지만 나는 아이의 경제교육을 위해 필요한 일종의 '종잣돈'을 모으는 중이다. 그리고 돈 그 이상의 것을 알려주기 위해 나 또한 부단히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