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날(0610) : 자매결연, 현지 학교와 공동 공연 진행.
뇌리에는 초원의 잔상이 가득하고, 가슴 가득 뭉클이는 별무리 가득 실고 비행기는 산을 넘어 대지를 가르며 하늘 높이 치솟아 우주로 향한다. 드디어 서울행이다. 며칠 만의 한국인가? 단 10일이 지났을 뿐인데 마치 수개월이 지난 듯이 아득한 기분이다. 아.. 시간이란... 총알과 같이 휙~ 지나갔다. 마치 별빛사이를 가로질러 낙하하는 별똥별의 유속과도 같다. 생각을 정리하고자 하는데 이런??... 생각이 질서를 잃었구나... 도무지 가지런함이 없다. 일단 눈을 감고 한숨을 청하자.. 잠도 잠시 승무원의 터치에 눈떠보니 물 한병을 준다. 이내 기내식이 나오고 그래도 잠시의 쪽잠에 테를지에서의 별과 같이 이내 정신상태 초롱초롱해진다. 행여, 기억 한 편 이라도 사라질까 봐 서둘러 시간을 되돌려본다.
첫 번째 날 :
한민고!! 이번 여행은 그들과 함께 4일을 보낸다. 칭기즈칸 공항 입국장에 주인공들 속속히 모습 드러낸다. 평범한 복장의 고등학생들과 선생님들이 하나둘 나오고 공항 한편 약속장소에 모이니 공항이 한가득 채워졌다. 준비된 대로 네 개 조로 나누어 바로 공항 주차장 버스가 있는 곳으로 향하였다. 주차장에는 햄버거와 콜라가 인원수에 맞추어 준비되어 있다. 시간이 촉박한 관계로 이동하면서 버스 안에서 먹어야 한다. 오늘의 대략 일정은 먼저 모두 울란바타르 행사장에 함께 모여 행사를 함께하고 이후 버스 2대는 테를지로 향하고 또 다른 2대는 울란바타르에서 일정을 이어간다. 나는 한발 물러서서 뒤에서 조용히 행사를 지켜보기로 하였다. 이렇게 학생들의 버스가 공원에 도착하고 한민고의 울란바타르 파트너가 주최하는 무대가 준비된 야외 행사장으로 이동하였다. 주최 측의 환영 공연으로 본격 행사가 시작되었다. K-pop이 주를 이룬 공연은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였다. 그리고 더운 날씨에 공연에 열중하는 학생들의 순수함이 느껴졌다. 양측의 치밀한 준비과정과 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재치 발랄한 학생들 덕분에 BTS의 노래 공연도 볼 수 있어 좋았다. 그들의 무대를 보노라니 참으로 파닥파닥 하다는 표현이 어떠할지 모르겠으나 아무튼 그러한 느낌의 톡톡 튀는 열정의 무대였다. 그들의 넘치는 열정만큼 그들은 오늘도 인생의 최전성기로 향하고 있음을 그들은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 오늘의 이 열정이 그들의 최고의 아름다움이라는 것을 그들은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들이 뿜어내는 열정만큼 보는 이들은 그들로부터 에너지를 전달받고 들석들석 어깨춤이 저절로이다. 다만, 어린 학생들이 고생하는데 화장실이 멀리 있음이 많이 아쉬웠다. 어느덧 신명 낫던 한몽 학생들의 공연 종료와 함께 차량 두대는 테를지로 향하였고 두대는 호텔로 향하여 체크인을 하고 식당으로 향하였다. 석식은 울란바타르 시내를 조망할 수 있는 언덕 위의 식당에서 한다. 울란바타르 최고의 전망과 맛집이라 자부하기에 일정에 넣은 것이다. 오늘의 메뉴는 삼겹살이다. 식당에 도착하고 음식이 나오자 역시 학생들 순식간에 먹어 버린다. 일부 테이블에서는 자비로 추가 주문도 하였다. 한참 성장기의 학생들이기에 마음껏 먹이고 싶은 마음 간절하나 비즈니스의 특수성이 있어 무한 리필로 제공할 수 없음이 안타깝다. 이렇게 식사를 끝내고 호텔로 향하였고 오늘 일정을 마무리하였다.
오늘 점심은 햄버거였다. 햄버거는 몽골과 관련이 있다. 유래는 이러하다. 칭기즈칸 군대는 전쟁 중에 독일의 턱밑 함부르크까지 밀고 갔다. 이때 몽골 병사들이 말안장에서 무언가를 꺼내어 먹었는데 이것을 본 함부르크 인들도 몽골인을 따라서 먹어 봤다. 그런데 역한 냄새 때문에 도저히 먹을 수가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익혀서 먹었는데 이것이 오늘날의 햄버거라 한다. 아마도 함부르크.. 햄부르크... 햄부르.. 햄버거... 이런 식으로 언어의 변천을 하지 않을까 한다. 참고로 육포도 몽골에서 유래하였다. 몽골 병사들은 전쟁 중에 육포를 허리춤에 말려서 넣어두고 이동하면서 하나씩 꺼내 먹었다 한다. 즉, 건조된 육포는 가볍고 보관이 용이하여 몽골 기마병의 전쟁 비상 음식으로는 더할 나위 없이 최고의 간편식이었던 것이다.
첫날밤 호텔 룸 관련 소동이 있었던 것 같아 아래와 같이 설명하고자 한다 : 당시 호텔룸은 만실이었다. 프런트에서도 그렇게 말하였을 것이다. 그런데 모학생이 인터넷을 통하여 확인하여 본 결과 빈방이 확인되었고 룸체인지를 요청하였던 모양이다. 참고로 보통 대형 호텔룸은 개개인의 예약에 의지하는 것보다 여행사와 거래를 선호한다. 여행사에서 한 번에 대량 룸을 소화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민고 학생들 예약도 여행사에서 작년 12월부터 작업하여 예약한 것이다. 인터넷상에 보이는 룸은 소위 자투리 방이라고 보면 합당하지 않을까 한다. 즉, 호텔에서 룸을 팔고 남은 한두 개,, 혹은 여행사에서 채우고 남은 한두 개의 방. 이런 룸이 통상적으로 인터넷 예약 사이트에 올라온다. 보통 호텔에서는 여행사에 룸을 사전 예약금 받고 판매를 한다. 예약된 룸을 호텔 마음대로 판매할 수가 없다. 설령 비어 있더라도 말이다. 예약금(디파짓)을 받는 순간 룸 소유권이 여행사로 넘어간다고 보면 된다. 이룰 은 통상 그렇다는 것이지 모든 호텔에서 일률적으로 정확히 같은 방식으로 적용한다고는 할 수는 없다. 국가에서 정한 법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무튼 호텔 측은 만실이라고 하였는데 그날 룸 몇 개가 인터넷 예약 사이트에 보였던 이유가 이러한 사유라고 보면 될 듯하다. 그리고 보통 룸 작업은 위에 층 사무실에서 작업을 하기에 호텔 프런트에서는 세세한 내용까지는 모르는 경우가 많다. 당시에 위층 사무실이 근무 시간이었으면 좀 더 원활히 문제가 풀렸을 것인데 사무실은 이미 다 퇴근을 한 상태라 혼란이 더욱 가중되었던 것 같다. 결론인 즉, 그날 룸 소요 사태와 관련하여 빈방이 있는데도 호텔 측에서 안주려고 한 것이 아니다는 것을 밝힌다. 경영상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닌 이면의 내용이 별도로 있었다고 이해하면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