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날 : 박물관 공연 등
아침에 표정들 보아하니 모두가 밝다. 모두 함께 버스에 탑승하고 역사박물관으로 향하였다. 보통 많은 한국인들은 역사 이야기를 하면 크게 관심 없는 분들이 많다. 그러나 한민고 학생들은 달랐다. 박물관에서 학생들은 예상과 달리 또릿또릿 경청을 하였다. 박물관 투어는 가이드가 선두에서 설명을 하고 후미에서는 내가 추가 설명을 하는 형태로 진행되었다. 몽골 역사박물관은 선사시대부터 현대의 몽골까지 층별로 나누어 전시되어 있다. 유목민 특성상 그들은 생활상을 기록하려 하지도 보관하려 하지도 않았다. 그저 세월 따라 이동을 하였을 뿐이다. 그러한 이유로 유물이 한국만큼 다양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돌다 보면은 한국 역사와도 매우 긴밀한 관계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보통 한국에서는 한국사와 일본사 그리고 중국사 정도는 접할 수 있다. 주변국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 블록을 넘어서면 몽골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몽골 유목민의 역사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 현시점에서 몽골은 선진국이 아니기 때문이다. 분명한 것은 현시점에서 승자가 아닐지언정 과거에는 전 세계를 호령하였다. 몽골 역사가 세계사인데 관심받지 못하고 있음이 조금은 아쉽다. 나는 주변인에게 이야기한다. 세계사를 공부하려면 유목민사를 반듯이 보아야 한다고. 사실 유목 부족만큼 광대한 영토를 지배하였던 이들은 지구상에 없었다. 흉노(훈족)가 그랬고 선비족, 투르크(돌궐)와 몽골이 그러하였다. 또한 몽골에는 해 뜨는 곳에서 해지는 곳까지가 자기의 영토라고 말을 하였던 몽골에서 나고 자란 걸출한 세계사의 실제 영웅 칭기즈칸의 스토리가 있다. 자세한 내용을 탐독하고 싶다면 몽골비사(유원수 역주) & 집사 2(칭기스칸기)를 추천한다. 시중에 나온 칭기즈칸 관련 책들은 대부분 이 두 권의 책에서 인용되었다고 보면 맞다.
지적 호기심으로 가득한 한민인들의 표정이 다채롭고 아름답다. 한 곳에 거대한 세계지도가 보였다. 나는 지도를 가리키며 몇몇 학생들에게 당나라 때 고구려 유민 출신 장군으로 중앙아시아와의 전쟁에 대하여 설명하는데 장수 이름이 생각나지 않았다. 그런데 한 한생이 자기도 아는 듯 한 표정을 지으며 그도 역시 생각이 나지 않는다면서 발 동동 구르더니... 알았다면서 내게 말한다. 고선지 장군이라고! ㅎㅎ 역시 한민인답다. 한민최고!! 고선지 장군은 고구려 멸망 후 당나라 장수로 활약하며 중앙아시아 일대를 지배하였는데 탈라스 일대(오늘날 키르기스탄과 카자흐스탄 국경 부근)에서 압바스 이슬람 왕조의 지원군과 전투에서 패하였다. 이 패배로 중국의 종이 만드는 기술자가 포로로 잡혀가면서 종이가 유럽까지 전해졌다고 전해지며 중앙아시아는 이때부터 급격한 이슬람화가 진해되어 오늘날까지 이르고 있다.(갑자기 몽골과 무슨 상관? 이번 여행과는 상관없다. 굳이 말하자면 당나라도 몽골계의 후손과 연결된 정권이며 압바스 왕조도 몽골계의 후손이 정권을 장악하였다. 다 설명하자면 이야기가 길어지니 여기까지만 하겠다. 관심 있는 학생이라면 대학 졸업 후 관련 서적 탐독 바람). 박물관 투어에 이어 울란바타르의 자매 학교 UM학교와 교류회가 예정되어 있다. 미안하게 나는 오전에 다른 업무 내용이 있어 공연장에 들어가지 못하였다. 따라서 작성할 내용이 없음을 죄송하게 생각한다. 점심 이후의 일정부터 열거하여 보고자 한다.
울란바타르 자매 학교와 교류회가 끝나고 시내를 걸어 버스 있는 곳으로 이동하였다. 점심은 현지식이다. 우리의 군만두에 해당하는 허쇼르와 몽골 양고기 수프 그리고 차이다. 보통 호쇼르는 양고기가 많은데 한국인 특성상 특별히 소고기 호쇼르로 준비한 듯하다. 일행들 보아하니 음식에 대한 거리낌은 없어 보인다. 아직까지는 음식에 대한 분위기가 좋다. 이어서 복드한 궁전과 케시미아 샵, 자이승 전망대 그리고 오늘의 하이라이트 민속 공연을 보러 간다. 공연은 한민고 모든 팀이 합류하여 함께 관람을 한다. 이번 공연은 공연장에서 우리 팀을 위해서 없던 시간표를 특별히 만든 것이다. 그래도 우리 팀만으로 극장을 다 채울 수 없었기에 일반 관람객도 섞여 있었다. 극장 입장 이전에 버스 안에서 관전 포인트로 샤먼과 칭기즈칸 부대(무당), 족두리, 마두금, 청나라 문화에 대하여 설명하여 주었다. 부디 모두에게 유익하기를 바라본다(세상은 아는 만큼 보인다). 공연이 끝나고 나오는 학생들 면면을 보아하니 형형색색의 미소에 흐뭇한 표정들이다. 한 학생은 지금까지 프로그램 중 최고 좋았다며 따봉을 외친다. 내일 테를지도 환상적인데..ㅎㅎ 석식 장소인 샤부샤부 식당으로 이동하였다. 이번 식당은 프리미엄 호텔 그룹에서 운영하는 몽골에서 제일 큰 식당이다. 그 큰 식당이 140여 명 들어가니 꽉 차 보였다. 온통 한민고 팀뿐이다. 샤부샤부는 비주얼이 아름다운 음식이다. 각종 날고기들이 펼쳐져서 나오고 그 얇게 썰린 고기를 뜨거운 육수에 데쳐 먹는다. 참고로 우리 역사 중 신라의 기마 인물형 토기를 보면 말 뒤에 동복이 실려 있다. 이는 샤부샤부용 솥이 아닌가 보인다. 샤부샤부는 오늘날 중국에서는 "훠궈" 그리고 일본과 한국에서는 "샤부샤부"로 불리어지고 있다. 기원은 유목 문화에서 전해 온 것으로 많은 학계에서는 보고 있다. 이처럼 유목민 문화는 우리에게도 깊숙이 침투해 있다. 테이블을 돌아보니 다들 만족해하는 모습이다. 석식 후에 호텔에 귀환하여 쉬거나 자유시간으로 오늘 일정도 마무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