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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르넷 Jan 28. 2022

혹시 당신의 사수는 맞춤법 검사기 인가요?

AE의 일 2. 기본을 지키는 보도자료 작성법

시작하는 AE가 질문 다음으로 하는 건 뭘까요? 실수입니다.


질문과 실수는 주니어 그리고 AE의 특권이기도 한데요. 아니, 의무일수도 있겠습니다. 일에 대한 관심이 많아야 질문이 을 것이고 무언가 결과물이 있어야 수도 했다는 것일 테니까요. 그래서 실수는 주니어 AE의 특권이자 의무이기도 하겠습니다.


그런데, '실수의 질'은 조금 다른 차원입니다. 양질의 실수는 여러분의 성장을 가속화하는 부스트 샷이 되기도 하지만, 의미 없는 실수는 여러분과 동료들 사이의 묘한 긴장감만을 부추기기도 할 뿐이죠. 즉, '의미 있는 실수'를 하는 게 우리 모두의 효율과 성장을 위해 필요합니다.


양질의 실수를 하는 것은 AE 본인의 역량과도 결을 같이 합니다.  본인의 사수에게 어떤 피드백을 얻어내는지는 본인의 성장을 어떻게 이끌어갈지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죠. 사수를 맞춤법 검사기로 사용하느냐 컨설턴트로 사용하느냐는 러분에게 달려있습니다. 


그럼 어떻게 사수를 컨설턴트로 쓸 수 있을까요? 기본을 지키는 것이 그 시작점입니다. 특히, 자료를 쓰고 플랜을 쓰고 회의록을 쓰는 반 쓰새인 우리네 AE들에게 일의 기본이란 글의 기본과 맞닿아 있습니다.


오늘은 AE에게 있어 일의 기본이 무엇일지 짚어보고자 합니다. 특히, PR업에 몸담았다면 기본으로 작성하게 되는 보도자료 작성을 예시로 어떻게 기본은 갖춘 자료를 만들 수 있을지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사수에게 컨설팅을 받을 수 있는 수준의 기본을 지키는 자료, 딱 이 세가지만 만족시켜도 됩니다.



Essential1. 자료의 시작과 완성은 퇴고


이 자료, 퇴고하고 제게 주신 건가요?

안타깝게도 제가 후배 AE에게 자주 하는 말 중 하나입니다. 제가 후배에게 이 말을 할 때는 크게 두 가지 경우 중 하나인데. 하나는 보도자료 내 오탈자가 보이거나, 다른 하나는 양식이 맞지 않을 때입니다. 특히 '이ㅂ니다' 이런 식의 오탈자가 보이는 경우에는 그 자료를 검토하는 것을 포기합니다. 스스로 맞춤법 검사기가 되고 싶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사수는 주니어에게 완전한 보도자료를 기대하지 않습니다. 다만, 말끔하게 세수한 민낯처럼 깨끗한 자료이면 충분합니다. 본인이 쓴 자료가 공유받은 양식에 맞추어, 맞춤법 검사기를 돌려 완전한 문장으로 자료를 완성했는가? 스스로가 이 질문에만 답하고 사수에게 자료를 건넨다면, 적어도 1차적인 피드백 때문에 여러분이 성장할 기회를 놓치지는 않을 거예요.


보도자료 양식 - 알아두면 쓸데 있는 신비한 TIP

TIP1. 보도자료 내 관계자 멘트는 마침표를 찍지 않아요.
 ex) 00그룹 관계자는 "이번 신제품 론칭은 ESG 경영에 대한 소비자 관심을 반영한 것으로 앞으로도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제품 개발에 힘쓰겠다"라고 밝혔다.

TIP2. 숫자는 숫자로 표기하지 않아요. (최근에는 쓰기도 하지만.. 기본은!)
ex) 12,000원에 판매된다.(X) -> 1만 2천 원에 판매된다. (0)




Essential2. 게재된 자사/타사 기사 체크  


르넷, 이 론칭 보도자료 쓰기 전에
다른 브랜드 론칭 기사 몇 개나 확인해봤어요?

제가 주니어 시절 많이 듣던 피드백입니다. 이슈도 다르고 브랜드도 다른데 왜 굳이 타사의 게재된 기사를 확인하라는 걸까요?


일종의 SUCCESS CASE를 확인하고 벤치마킹할 포인트를 찾기 위함입니다. 기자는 하루에 100개는 족히 넘는 보도자료를 받습니다. 그런데 그중, 기자가 뉴스밸류가 있다고 판단하는 보도자료는 선택해 자료를 활용해 각자 보도하게 됩니다. 즉, 이미 기사화가 되었다면 그건 기자가 PICK 한 성공한 보도자료인 셈입니다.


타사에서 쓴 워딩은 무엇인지, 할인율을 강조했는지, 신조어를 활용했는지 등을 체크하면 그만큼 우리가 준비하는 자료를 강화할 방법이 보이는 셈입니다. 그렇기에 보도자료를 작성할 때 당사의 이전 보도자료는 물론 타사의 최근 보도기사를 확인하면 조금 더 에지 있는 보도자료를 완성할 수 있을 겁니다.

 




Essential3. 고객사의 언어로 작성하기


가나 그룹은 띄어 쓰지 않아요.
고객 사명 기재 법도 모르는 건 안돼요.

인하우스 입사 첫날 배웠던 것이 있습니다. 바로, 사명 기재 법입니다. 관계사와 그룹사 사명의 띄어쓰기 및 영어 표기법이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 숙지하고 시험을 보는 건이었습니다. 그때는  '아니, 어차피 고유명사라 띄어쓰기가 달라진다고 의미를 다르게 인지하는 것도 아닐 텐데, 왜 이러는 걸까' 했지만 그건 기업의 이름이 모든 자료 모든 소통의 '주체'가 되기 때문입니다.


간혹 시작하는 AE 님들은 워드 파일에 띄어쓰기 규칙에 따라 고객 사명을 띄어쓰시곤 합니다. 하지만, 그건 틀렸습니다. 더불어 기업을 수식하는 단어 또한 담당자가 임의로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한 예로 '건강식품기업 000'과 '건강기능식품 000'은 천지차이입니다. 건강식품은 일반 식품이지만 건강기능식품은 식약처에서 인증을 받은 기능식품이기 때문입니다. 해서, 각 고객사에서 본인 스스로를 어떤 기업으로 규정할지는 스스로 결정합니다. 나아가, 고객사가 스스로를 규정한 언어는 그들의 공식 사이트나 프레스킷을 통해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보도자료의 가장 중요한 것은 '주체'입니다. 그 '주체'에 대한 정확한 기재와 규정은 보도자료의 첫걸음이자 명확한 자료를 작성하는 기본인 셈입니다.




그럼, 오늘도 싫은 소리보다는 좋은 소리를 많이 듣는 피드백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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