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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니차니피디 Aug 21. 2021

우리 부부가 손해 본 시간과 행복-Tomorrow인터뷰

7월에 데일리 투머로우에 실린 인터뷰 기사입니다.

<아내수업>을 읽고 최지나 기자께서 인터뷰를 요청했습니다.

망설였지만 아내의 허락을 받았습니다.

두서없는 말을 매끄럽게 잘 윤문 해주셨습니다.


인터뷰가 홈페이지에 게시되고는 직장 뉴스 클리핑에도 올랐습니다.

직장 선배께서 잘 읽었다며 어깨를 툭 치고 갑니다.

"육아휴직 이야기도 괜찮았어"

제 고향 금당실에도 가봤다며 무척 반가워하시네요.

옆 부서 동료들도 제 손을 잡고 눈빛이 전보다 달콤해졌네요.

술 한잔하면서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달라는 분도 있습니다.

이번엔 조용히 넘어갈 줄 알았는데...


지난가을이 생각나네요. 네이버 메인에 인터뷰가 실리면서 악성 댓글로 곤혹을 치렀어요. 아내도 마음이 상해서 잠을 설치고 며칠 동안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취지와 다르게 독자가 반응하는 것까지 수용해야 하는 것이 작가의 운명인가 봅니다.


축하와 격려를 하는 동료도 있지만 무관심하거나 괜한 일을 벌인다고 탐탁하지 않게 보는 시선도 있습니다.


저는 제법 좋은 대학에 근무합니다. 교수님과 학생들의 연구 실적이나 기고문들이 언론에 자주 실립니다. 그 틈바구니에서 직원의 글이나 인터뷰는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직원이 책을 출간하거나 강의를 하는 것이 금기시되지도 않았는데 말이죠. 오히려 권장이 되어야 할 일이죠. 지인 작가님 중에 서울 유명 대학교에 직원으로 근무하는 분은 책을 두 권 출간했지만 직장에 알려지는 것을 매우 조심하더군요. 그러면서도 책이 많이 팔리기를 바라시죠. 대학교가 학문적으로 수월성을 추구하는 곳인데, 보통의 존재가 책을 출간하면 왠지 비교가 되는 것이라 생각을 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시간이 남아돌아 책을 쓰냐고 동료의 비아냥으로 일이 많아질까 조심하는 것일까요. 저도 가끔 이런 생각이 들곤 했습니다.


하지만, 스스로를 겸손한 존재로 낮출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브런치 작가 중에도 출간한 분도 있겠고 번듯한 직장을 다니며 기록을 이어가고 있을 것입니다. 글쓰기도 취미나 부업으로 삼는 것은 자유가 아닐까요.


무엇보다 나의 인생이니까요. 

누구도 나의 삶을 대신 살아주지 않고 책임지지도 않습니다.

우리는 모두 소중한 인격체이고 사랑하고 존중받아야 합니다.


저를 사랑하는 만큼 못다 이룬 꿈을 이루려 노력합니다.

그 모습을 보고자란 아이들도 아빠의 거울이 되면 좋겠습니다.


http://www.dailytw.kr/news/articleView.html?idxno=22083


https://blog.naver.com/jun10032/222415805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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