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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말 Sep 07. 2023

밀리의 서재 대 리디 셀렉트

리디셀렉트를 구독한 지 만 4년이 넘었다. 요즘은 윌라 쪽 책을 훨씬 많이 읽는다. 윌라에서 비소설을 듣는 비중을 늘렸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애초에 그렇게 된 이유가 리디에 책이 없어서다. 리디의 강점은 예나 지금이나 최신 트렌드에 맞춰 책을 계속 물갈이한다는 점인데, 그 트렌드가 나와 안 맞으면 꽤 곤란한 상황이다.


그래서 다른 구독 서비스로 갈아 탈까 고민하던 중, 밀리의 서재가 첫달 무료라고 해서 시도해 보았다.


4년 전, 미국으로 가면서 종이책을 구할 수 없게 되었을 때, 리디 셀렉트와 밀리의 서재를 비교했다. 읽고 싶은 책이 어느 쪽에 더 많이 있는지 비교하고 결정하려 했는데, 회원 가입을 하지 않으면 밀리는 무슨 책이 있는지 알아볼 수도 없는 구조였다. 리디에서만 확인해 보니, 목록 최상단의 288권 중에 읽은 책이 39권, 읽고 싶은 생각이 드는 책 42권이 나왔다.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해서 리디 셀렉트와의 동행이 시작되었다.


이번에는 밀리의 서재 첫 달 무료를 활용해서, 직접 비교해 본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들


아툴 가완디의 책은 리디와 밀리에 똑같이 1권이 있다. 심지어 같은 책이다. 

말콤 글래드웰의 책도 동점이다. 양쪽 다 1권도 없다. 

롤프 도벨리는 밀리 쪽이 우세하다. 리디에 1권, 밀리에 3권이 있다. 리디는 책이 들어왔다 나갔다 하기 때문에 늘 이런 것은 아니다. 내가 읽은 롤프 도벨리의 책은 총 4권인데, 전부 리디에서 읽었다.

유시민은 리디에 공저 1권 포함 6권이 있는데, 밀리에는 10권도 넘게 있다.

이언 스튜어트는 리디에 1권, 밀리에 3권인데, 최고라고 할 수 있는 <우주를 계산하다>가 리디 쪽이다. 밀리에 있는 책들 중 1권도 리디에서 이미 읽었다.

카를로 로벨리는 리디 3권, 밀리 4권이지만, 4권 전부 리디에서 읽었으므로, 동점이라고 봐야 한다.

제이슨 펑은 공저 포함 밀리에 5권이 있고, 리디에는 없다. 그러나 리디에서 그의 책을 2권 읽었다.

한승태는 밀리에는 2권 다 있고, 리디에는 없다. 있었던 적도 (적어도 내 기억에는) 없다.

에밀 졸라의 책은 리디에 1권 있으나, 밀리에는 59권이 있다.

쯔진천의 책이 밀리에는 2권 있으나, 리디에는 없다.

양자오도, 박노자도 리디에는 없으나 밀리에는 많다!


1차전, 밀리 판정승.



키워드 비교


이순신 관련 책이 밀리에 수십 권 있으나, 리디에는 없다.

"수학"으로 검색하면 리디는 12권, 밀리는 914권... (리디는 검색이 좀 더 제약적이기는 하다. 그러나...)

리디에서 미는 것 같은 작가, 넬레 노이하우스는 리디에서 무려 12권이 검색되나, 밀리에서는 15권이다.

"운동"으로 검색하면 리디는 12권이지만 밀리는 690권이다.

"스탈린"은 리디에서 0, 밀리에서 3권.

"플랫폼"은 리디에서 3권, 밀리에서 90권...


2차전, 밀리 KO승.



내가 과거에 "올해의 책"으로 꼽았던 책들


강희제 - 양쪽 다 없다.

얽힘 - 양쪽 다 없다.

비만 코드 - 밀리에만 있다.

마스터 알고리즘 - 양쪽 다 없다.

우주를 계산하다 - 리디에만 있다.

우산 정리 - 양쪽 다 있다.


3차전, 무승부.



더 이상의 볼 것도 없다. 밀리의 완승이다.


작년이었던가, 리디 셀렉트 구독료가 월 4,900원으로 인하되었다. 더 싸게 해준다니 뭐라고 할 상황은 아니었지만 약간 불안했는데, 역시 불안해야 할 일이었나 보다.


월 4,900원을 아끼기 위해 리디 셀렉트를 끊어야 할지는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생각해 보자. (엇, 그러고 보니 이 액수는 쿠팡 로켓와우 멤버십 가격과 매우 흡사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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