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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말 Feb 28. 2019

둔필승총 2/28

<일상적이지만 절대적인 양자역학 지식 50> ★★★★★

이 시리즈는 읽을 때마다 놀란다. 제목이 유치한 데 비해서 내용이 깊고 상세해서 그런 거다. 양자역학이라고 하면서 브라운호퍼 스펙트럼도 간단하게밖에는 나오지 않고, 자외선 파탄 같은 내용은 아예 나오지도 않는다. 지식 50이라고 하면서 EPR이 무려 18번째에 나온다. 이 책이 양자역학 '기본서'였다면 EPR이 아마 48번째나 그 이후에 나왔을 것이다. 벨의 부등식도 대략적인 내용이지만 기존의 교양과학서에 비하면 자세하게 나온다. 그리고 무엇보다, 양자역학의 미래, 특히 실용적 측면을 소개한다는 점이 새롭다. 양자점, 초전도, 양자암호 등 모든 것이 흥미롭다. 이 시리즈는 읽어야 할 것 같다.

<2018~2028 핫이슈 빅트렌드> ★★★★

책 제목은 유치찬란하지만 내용은 나쁘지 않다. "트렌즈"라는 리서치팀이 만든 책. 주로 기술 트렌드를 다루고 있으나, 인구사회학적 트렌드도 포함한다. 예컨대 밀레니얼 세대의 성숙, 자본과잉으로 인한 외부자본 조달비용 하락 등은 여타 트렌드 책에서 볼 수 없는 내용이다.

<와이즈 트렌드> ★★★

위 책의 2019-2029 버전이다. 친환경에너지 등 일부 내용은 2018-2028 버전과 글자 하나 안 다르고 똑같다. 그러나 이 책의 정말 심각한 문제는 중뷁이 아니라 발번역이다. '일대일로'를 모른 채로 중국에 대한 내용을 그냥 번역한 것은 무식함이라기보다는 게으름이겠지만, negative-yielding 이 무슨 뜻인지 몰라서 "부정적인 유연한"이라고 쓴 것은 용서가 안 된다. 감수도 안 한단 말인가? 아니, 무엇보다 채권이 negative-yielding하다면 그냥 찍어도 무슨 뜻인지 알아야 하는 것 아닌가? 내년 버전부터는 굳이 원서로 봐야할 것 같다.

<죽는 게 두렵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만> ★★★★

대단히 훌륭한 책.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의사/작가인 아툴 가완디의 <Being Mortal>과 같은 주제를 다뤘다. 아툴 가완디에 비해 필력과 재미가 조금 떨어지지만, 꼼꼼한 자료조사와 논리정연한 전개는 더 훌륭하다. 별 넷 반.

<조선사 아는 척하기> ★★★

조선왕조실록에서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모은 것인데, 별로 재미가 없다.

<인생은 수리가 됩니다> ★★★

뭐 죽고 싶지만 순대는 먹고 싶다는 이야기를 할 것 같은 제목이지만, 사실은 그냥 시리어스한 인생 대변혁 프로젝트를 주장하는 자기계발서다. 원제는 심플하게, <인생 전략(Life Strategies)>. 좋은 전략이 있으면, 굳이 의지력에 기대지 않아도 된다고. 저자는 오프라 윈프리쇼의 인생 상담 코너로 명성을 얻은 심리학자다. 책으로 쓰면 어디서 본 것 같은 뻔한 이야기라도, 상담실에서 일대일로 말해주면 뭔가 있어 보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이 책 내용, 정말 어디서 많이 본 뻔한 얘기지만, 상담실에서 들으면 정말 멋지다고 생각할 지도...

<인공지능이 인간을 죽이는 날> ★★★★

인공지능이란 주제를 가진 책이 많이 나오다 보니 이제 양이 질을 만들기 시작하나보다. 고바야시 마사카즈라는 과학 저널리스트가 쓴 책으로, 인간을 배제하는 인공지능의 위험을 주장한다. 레이 커즈와일이 주장하는 특이점을 걱정하는 것은, 화성의 인구폭발을 걱정하는 수준의 허무맹랑한 공상이라고. 결국 인공지능은 인간과 함께하는 형태가 되어야 한다는 결론이다. 한 가지 주제를 정연하게 전개하는 책. 다시 말해, 잘쓴 책이다.

<대담한 작전> ★★★★

유발 하라리의 중세 전쟁 이야기. 특수작전을 통해 전세를 뒤엎은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굳이 1550년대까지 포함한 것은, 화약의 등장으로 인한 전황의 변화가 일반적인 인식에 비해 100년은 더 늦었다는 주장을 하고 싶었다나. (흥미진진한 30년 전쟁은 유발 하라리 시점에서도 이미 화약 이후다. ㅠㅠ)

* 집에 들어오는 강도는 대개 그 집 부엌에서 무기를 확보한다고 하지 않나. 요새를 공격하는 특수부대가 상인이나 주민으로 위장해 들어와서 그 요새에 있던 무기로 무장하고 공격하는 경우가 참 많이 나온다.

<밥벌이의 미래> ★★

얄팍하다.

<진보정권 시대 대한민국 부동산의 미래> ★

기본도 안 된 책. 이혼율의 분모가 뭔지도 모른다.

<2020년 인공지능 시대 우리들이 행복하게 일하는 방법> ★★★

인공지능 시대에 대한 실제적인 대처법을 생각해보겠다는 포부는 훌륭하나... 생각의 깊이가 좀...

<죽음은 두렵지 않다> ★★★

무려 그 다치바나 다카시의 책. 예상과 다르게 생각이 깊지 못하고 독단적이다. 뭐, 메시지는 좋다.

<인공지능 시대가 두려운 사람들에게> ★★★★

인공지능이 우리 세계와 생활에 미칠 다양한 영향에 대해 폭넓게 생각해 보는 책. 대단히 훌륭한 시도다. 단지, 만화영화 엔딩 같은 결론은 좀... "결국 모든 것은 우리 손에 달려 있다."

<새로운 나로 다시 태어나고 싶은데> ★★

우와, 이런 책이 왜 번역이 되지? 그냥 대만 독자들만 괴롭히란 말이다.

앞부분에 조금 좋은 글이 있어서 별 두 개.

<백년 허리> ★★★★★

서울대학병원 정선근 교수의 책. 참의사의 마음으로 요통 환자를 도우려는 책. 허리디스크는 바른 자세와 운동만으로도 충분히 좋아진다.

<백년 목> ★★★★★

정선근 교수의 책 2탄. 목 디스크에 관한 내용이다. 병원에서 목 디스크 진단을 받았다. 무슨 코스 요리 고르라는 모양새로 도수치료 메뉴판을 펼치는 꼴을 보고도, 환자라는 약자의 입장에서 어쩔 수 없이 병원에서 시키는 대로 다 했다. 약 먹고, 물리치료 받고, 근육 주사 맞고, 도수치료까지 받았다. 그런데 정말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았다. 그래서 책을 찾아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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