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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말 Jun 11. 2022

왼쪽 갈비뼈 통증

내지는 왼쪽 옆구리 통증의 원인


상당히 오래 전부터 왼쪽 갈비뼈 통증을 달고 살고 있다. 다만 늘 통증이 있는 것은 아니고, 있다 없다 하는데, 심할 때는 잠 자는 것이 어려울 정도로 심해지기도 한다. 또 하나 특이한 점이라면 아침에 통증이 있는 경우는 거의 없고 보통 오후에 시작하여 밤까지 이어진다는 것이다.



병원에도 물론 가봤다. 어느날 닥터페퍼 색깔의 혈뇨가 나오길래 화장실 조명이 이상한가 생각했지만, 그 다음날에도, 또 그 다음날에도 혈뇨가 계속되어 결국 내과에 갔다. 혈액 검사, 엑스레이, 초음파 등 다양한 검사를 동원했으나 이상을 찾지 못했다. 다만, 소변에 혈액이 섞여 나오는 증상은 확실했으므로, 의사는 나를 비뇨기과로 보냈다.


그러나 비뇨기과에서도 아무런 이상을 찾지 못했다. 통증 위치가 갈비뼈 끝나는 지점 내지 그 바로 아래였기 때문에 신장 쪽의 이상을 강력하게 의심했으나, 의사의 말은 신장이 매우 깨끗하다는 것이었다. 결석을 의심할 수도 있다고 했는데, 나는 요로결석을 앓아본 경험이 있어서 그 통증과는 전혀 다른 통증이라고 말했다. 비뇨기과 의사는 근육통이 원인일 수 있다며 나를 정형외과로 보냈다.


정형외과에서도 딱히 이유를 찾지 못했다. 이미 내과 검진 때 엑스레이를 찍은 상황이고, MRI나 CT를 찍는 건 과한 일이었다. 나중에 '통증의학과'라는 병원이 동네에 있어 찾아가 보았는데, 그냥 정형외과였다. 의사는 비뇨기과를 다시 가보는 것을 추천했다.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정도의 통증은 아니라서 잊고 지냈는데, 드디어 잠을 못자는 수준의 통증이 발생했다. 이때 통증의학과를 가보았지만,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했다. 한의원에서는 근육통일 수 있으니 찜질을 해보라는 조언을 받았다.


그래서 드디어 검색. 유튜브와 포탈 검색을 해보니, 왼쪽 갈비뼈 부근 통증은 매우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1. 갈비뼈 골절


갈비뼈 골절이라면 엄청 아플 것이라 생각하지만, 실금 정도라면 근육통과 비슷한 느낌이라고 한다. 가벼운 골절일 경우 한두 달 쉬면 괜찮아진다고 한다. 횡경막을 이완시키는 호흡 운동을 병행하면 좋다.


2. 근육통


왼쪽 갈비뼈 아래 통증의 대표적 원인이라고 한다. 보통 잠 자는 자세가 불량하여 생긴다고 하니, 나의 경우 근육통일 가능성이 역시 제일 높다. 문제는 갈비뼈 주변 근육들이 매우 작고 얇아 풀어주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온찜질과 스트레칭이 답이라고 한다.



3. 심낭염


바이러스에 의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왼쪽 갈비뼈에 찌르는 듯한 통증이 온다고 한다. 나의 경우 찌르는 통증이 아니라서 패스.



4. 늑간신경통


늑간신경이 압박 또는 손상에 의해 통증을 유발하는 것이다. 콕콕 찌르거나 찌릿하고 화끈거리는 느낌이고, 늑간 신경의 분포에 따라 부위가 넓은 것이 특징이다. 기침을 하면 더 아플 수 있다. 심할 경우 살짝만 만져도 칼에 베이는 느낌이라고. 목디스크의 경우 등 통증 형태로 늑간신경통이 나타날 수 있다고 한다. 나는 목디스크가 있으나 등 통증은 전혀 없다. 나와는 전혀 맞지 않으므로 패스. 



5. 과민성 대장증후군


과민성 대장증후군으로 인한 가스로 장이 팽창하여 근처 신경을 압박하면 왼쪽 갈비뼈 부근에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배변 후에 통증이 사라질 수 있다. 나의 경우 배변과 통증의 관련성은 관찰된 바 없고, 뭘 먹었을 때가 아니라 오히려 공복인 상태에서 통증이 시작되므로 애매하다. 그러나 나는 분명히 약한 수준의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통증의 일부 원인이 이 때문일 수 있다.



6. 늑연골염


심한 기침이나 상체 운동에 의해 흉골과 늑골 접합부 부위의 연골에 염증이 생기는 경우다.



7. 12번째 갈비뼈 증후군


12번째 갈비뼈는 다른 갈비뼈와 달리 다른 흉골과 연결 없이 척추에만 연결되어 있다. 따라서 과하게 움직일 경우 12번째 갈비뼈 끝부분에 통증이 올 수 있다고 한다. 몸을 비틀거나, 한쪽으로 기울이거나, 앉았다 일어날 때 발생한다.



8. 췌장염


췌장은 명치 부근에서 시작하여 왼쪽으로 뻗어나가는 나이키 모양의 장기다. 꼬리 부분이 왼쪽 갈비뼈 끝쪽에서 끝나므로, 췌장 꼬리 염증이 후보가 될 수 있다. 찌르는 통증이고, 심한 경우 황달이 온다. 또한 뭔가를 먹었을 때 췌장이 자극되어 통증이 심해진다. 나는 뭔가를 먹지 않았을 때 통증이 발생하므로 패스.



9. 신우신염


신장 염증이다. 발열과 오한이 동반되고 등을 두드리면 더 심해진다. 급박뇨나 거품뇨 등 소변에 문제가 생긴다. 나는 신장이 깨끗하다고 하니 패스.



10. 대상포진


해당 부위에 대상포진이 오는 경우다. 눈으로 명백히 보이므로 대상포진을 다른 경우와 혼동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11. 요로결석


결석의 위치에 따라 왼쪽 갈비뼈 부근이 아플 수도 있다. 발열과 오한이 동반되며, 통증 수준이 차원이 다르기 때문에 나의 경우 요로결석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12. 신경회로의 만성적 과민화


이쯤되면 답이 없다.



그래서 내 경우는 뭘까 하고 생각해보면, 역시 근육통일 것 같다. 그렇다면 원인은? 나는 잠 자는 자세가 매우 불량하다. 엎드려야 잠이 온다. 그러니 갈비뼈가 눌린다. (그런데 왜 왼쪽만?) 결국 생활습관을 고쳐야 한다.


결론적으로, 왼쪽 갈비뼈 아래쪽이 아픈 경우 대개는 근육통일 것이다. 다만, 현대인들의 식습관을 생각하면 과민성 대장증후군도 상당히 가능성이 높다. 두 경우 모두 다행히 큰 병은 아니므로 차분히 대응하면 될 것 같다.


뜬금없이 홈랜더


참고한 글/영상>>>

https://ccoo47.tistory.com/29

https://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33788988&memberNo=3449422&isInf=true

https://blog.naver.com/msent2287/222629083151

https://www.youtube.com/watch?v=-23Px9altac

https://www.youtube.com/watch?v=VNi94Xneiv8

https://www.youtube.com/watch?v=8Lu3w9PSQX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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