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가 왕이다!' AI 시대에는 어떨까?
"콘텐츠는 인터넷 시대의 왕이 될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가 1996년 예견한 미래입니다.
그로부터 28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넷플릭스와 유튜브 같은 콘텐츠 공룡들의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어떻게 빌 게이츠는 인터넷 초창기에 이런 통찰을 얻을 수 있었을까요?
최근 'Content is King'이라는 빌 게이츠의 에세이를 읽어봤는데 느껴지는 게 정말 많았어요.
그래서 여러분께 공유드리고 싶어서 정리를 좀 해봤습니다. 28년 전에 담긴 혜안을 오늘의 관점에서 다시 보니까 새롭게 느껴지는 것들이 많더라고요.
그리고 또 하나 생각해 볼 만한 점이 있었습니다.
생성형 AI 시대에 살고 있는 지금,
콘텐츠는 과연 여전히 왕의 자리를 지킬 수 있을까?
방송이 그랬듯 인터넷은 콘텐츠 산업에 새로운 황금기를 열어줄 것이라고 빌 게이츠는 단언했습니다. 소프트웨어, 뉴스, 게임 등 그 어떤 콘텐츠라도 인터넷에서는 무궁무진한 기회가 열려 있다는 거죠. 기업의 규모와 상관없이 누구나 승자가 될 수 있는 공정한 경쟁의 장이 펼쳐질 것이라 내다봤습니다.
2. 개인의 콘텐츠 창작과 유통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다
PC 한 대만 있으면 누구나 전 세계를 대상으로 자신의 콘텐츠를 공개할 수 있게 된다고 빌 게이츠는 말합니다. 인터넷은 콘텐츠 복제와 유통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춰 지금껏 상상하지 못한 크리에이터 시대를 열 것이라고 내다봤죠. 오늘날 유튜브와 틱톡으로 대표되는 1인 크리에이터 시대가 온 것을 보면 새삼 잘 맞는 예측이었다고 느껴집니다.
빌 게이츠는 1년 내 콘텐츠 제작자들이 1센트 단위로 과금하는 시스템을 도입할 거라고 예견했어요. 또 사람들은 콘텐츠 결제를 원클릭으로 손쉽게 해결하는 데 익숙해질 거라고 전망했죠. 넷플릭스나 유튜브 프리미엄 같은 정액제 스트리밍과 웹툰 등의 소액 결제 시스템을 생각해 보면 이러한 전망이 어느 정도 맞았다고 생각이 됩니다.
빌 게이츠는 잡지 같은 인쇄 매체가 그저 오프라인 콘텐츠를 온라인에 옮기는 것만으론 성공할 수 없다고 강조했어요. 온라인에서 살아남으려면 더 깊이 있는 정보, 멀티미디어 요소, 상호작용성 등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고 역설했죠. 지금 인터넷 저널리즘이 속보성, 멀티미디어 스토리텔링, 개인화된 뉴스 큐레이션 등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을 듯합니다.
사람들이 PC 화면을 마주하는 수고를 들이려면 그만한 가치와 보상이 있어야 한다고 빌 게이츠는 역설합니다. 가장 강력한 동기부여 요인은 바로 콘텐츠에 직접 참여하고 기여할 수 있는 기회라는 거죠. 댓글, 커뮤니티, 크라우드 펀딩, 협업 창작 플랫폼 등 우리는 이미 다양한 형태의 참여형 콘텐츠 문화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빌 게이츠는 인터넷이 학술 정보 유통 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꿀 거라 예견했어요. 인쇄 학술지는 발행 부수가 적고 가격이 높아서 접근성이 떨어졌는데 인터넷에선 전문 정보를 누구나 자유롭고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는 겁니다. 지금은 너무나 당연스러운 일이지만 과거에는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을 듯합니다.
1996년 당시 기업들은 인터넷 광고에 아직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빌 게이츠는 말합니다. 광고주들 사이에선 인터넷 광고의 효과를 의심하는 분위기가 있었죠. 하지만 그는 머지않아 인터넷 광고의 잠재력이 폭발할 것이라 예견합니다. 구글과 페이스북으로 대표되는 오늘날의 디지털 광고 생태계가 생각이 나는 대목이었습니다.
빌 게이츠는 아이디어, 경험, 제품으로 승부하는 콘텐츠 비즈니스에서 우위를 점하는 기업이 인터넷 시대를 주도할 것이라 말했습니다. 플랫폼은 강력하지만 그 위에 담길 콘텐츠 없인 무의미하다는 통찰이에요. 넷플릭스와 디즈니 플러스가 고품질 오리지널 콘텐츠로 승부수를 던지는 것도 콘텐츠의 힘을 입증하는 사례라고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ChatGPT 등장으로 콘텐츠 산업에 새로운 변혁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AI가 글, 그림, 영상 등 모든 유형의 콘텐츠를 쉽게 생성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AI 시대엔 크리에이터의 '관점'과 '메시지'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질 것 같아요.
기술을 창의적으로 활용하되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스토리텔링의 힘을 잃지 않는 것이 진화하는 콘텐츠 생태계에서 살아남는 비결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Content is King' 시대를 앞서간 빌 게이츠의 통찰은 AI라는 새로운 패러다임 앞에서도 여전히 유효해 보입니다. 기술은 끊임없이 변화하겠지만 그 중심에는 언제나 콘텐츠가 자리할 테니까요.
스레드에서 더 많은 생각을 자주 공유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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