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ChatGPT와 와튼스쿨이 한 판 붙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사업개발자 일당백입니다.
최근 ChatGPT를 활용한 사업기획/개발 강의를 제안받아서 찍고 있습니다.
강의 준비를 하면서 여러 자료와 기사들을 찾아보다가 작년 9월에 있던 기사를 보고 새삼스럽지만 ChatGPT가 만드는 변화가 점점 더 빨라지겠구나 싶었어요.
제가 봤던 기사 중 정말 흥미로웠던 기사가 하나 있어서 오늘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바로 월스트리트저널에서 발표한 ChatGPT와 와튼스쿨 MBA 학생들의 사업 아이디어 대결이었습니다.
ChatGPT와 와튼스쿨 MBA 학생들과의 사업 아이디어 대결, 결과는 어땠을까요?
깔끔하게 요약하고 정리해 봤습니다.
참고로 이때의 대결은 GPT-4로 진행되었습니다. GPT-4o(옴니)가 아니라는 점을 참고해 주세요.
1.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와튼스쿨 학생들과 GPT-4에게 50달러 이내의 새로운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안하는 과제를 냈습니다.
2. WSJ은 와튼스쿨 학생들이 제시한 200개의 아이디어를 임의로 선택했습니다.
3. GPT-4에게는 먼저 100개의 아이디어를 만들게 한 후, 성공 사례를 학습시켜 추가로 100개를 더 제안하도록 했습니다.
4. GPT-4는 접이식 빨래통, 기숙사 요리 키트, 인체공학적 방석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했습니다.
5. 아이디어의 질은 소비자 대상 온라인 설문을 통해 평가되었는데 GPT-4가 제안한 아이디어의 평균 구매 확률이 학생들보다 높게 나타났습니다.
6. 추가 학습을 거친 GPT-4의 아이디어는 평균 구매 확률이 49%까지 상승했습니다. (학생들은 40%)
7. 상위 10%에 해당하는 40개 아이디어 중 35개가 GPT-4의 작품으로 밝혀졌습니다.
8. GPT-4는 단 1시간 만에 200개의 아이디어를 만들어낸 반면, 인간은 며칠이 걸렸다는 점에서 생산성 측면에서도 AI가 압도적이었습니다.
이 결과만 놓고 보면 AI의 완승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적어도 아이디어 발상이라는 특정 영역에서는 AI가 인간의 능력을 이미 뛰어넘은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아이디어를 구상하는 것과 그것을 현실에서 실행에 옮기는 건 별개의 문제입니다. AI가 아무리 뛰어난 제안을 쏟아낸들, 그걸 비즈니스로 연결시키고 성공으로 이끄는 건 여전히 인간의 몫입니다.
요즘 어디서든 AI가 인간을 대체할 것이다라는 뉘앙스의 자료들을 많이 보게 되는데요. 개인적으로는 크게 동의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인간에게 더 많은 '가능성'을 가져다줄 거라고 생각해요.
단, 여기에 단서 조항이 하나 필요합니다.
AI를 활용할 수 있는 사람과 많이 활용해 본 사람들에게 더 많은 기회와 가능성을 줄 겁니다.
와튼스쿨과 GPT-4의 대결 결과가 시사하는 바는 분명합니다. 이제 우리는 AI를 경계의 대상이 아닌 협력의 파트너로 인식할 때가 된 겁니다.
저 역시 최근 사업 아이디어를 구상할 때 ChatGPT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물론 절대로 그 제안을 그대로 수용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ChatGPT와의 대화를 통해 제 사고의 지평을 넓히고 보다 다양한 관점에서 문제에 접근할 수 있게 되더라고요. 또한 여러 아이디어를 믹스해보기도 하고 기존의 아이디어를 다른 관점에서 ChatGPT와 비판적으로 분석해 보며 새로운 기회를 찾기도 합니다.
앞으로 AI 기술은 더욱 빠른 속도로 발전할 것이고 우리 삶과 비즈니스 전반에 깊숙이 스며들 겁니다. 중요한 건 이런 변화를 두려워하거나 거부하기보단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활용하는 자세를 갖추는 일입니다.
그냥 일단 해보세요. 사소한 일부터 AI를 활용해 보는 겁니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쉽지 않겠지만 우리는 시행착오가 필요합니다.
처음부터 강의, 유튜브 영상, 책 등 보고 시작할 필요는 없어요. 그냥 해보세요. 그러다 보면 조금씩 어떤 부분을 배워야 할지 감이 올 겁니다.
지금이 바로 ChatGPT와 친해질 타이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