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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e Mar 14. 2017

NY Antiquarian Book Fair 2017

2017.3.11

미드타운 Park Avenue Armory에서 3월 9일부터 12일까지 개최된 2017년 뉴욕 고서전을 방문하였다. 올해로 57주년을 맞이하는 New York Book Fair는 Antiquarian Booksellers' Association of America (ABAA)에서 주최하며, 원고, 친필본, 지도, 화보, 사진집, 미술서적, 그리고 ephemera (포스터나 홍보자료 같은 단기간에 쓰고 버리는 것들 포함) 등을 전시 및 판매하는 자리이다. 책들은 등과 표지부터 고고한 매력을 뿜으며 가치를 자랑하였다. 66-67가 및 Park Ave와 Lexington Ave 사이에 위치한 Armory 건물 내부에 170여 개의 부스가 설치되어 있고, 미 동부 외에도 영국, 프랑스, 일본 등지의 국가에서 전시를 위해 온 출판사들이 있었다. 고서 수집가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으며 Art Fair와는 또 다른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었다.  


워즈워드의 시 한 수를 연상케 하는 책 표지로 눈이 갔다.


고지도, 부도, 그리고 식물도감 같은 꽃과 식물 브로드 사이드가 많았다. 석사 때 동기들이 내 작품들을 간간히 보고 앤티크 하다고 감상을 말해주었는데, 고서전에 있었던 짧은 시간을 매우 즐기고 있는 나를 보니 새삼 스스로의 취향을 협소하나마 정의 내릴 수 있을 것 같았다.


율리시즈 브리티시 초판본



동화책들



구겐하임을 건축한 Frank Lloyd Wright 책 옆에는 코끼리 Babar 시리즈로 유명한 동화작가 Jean de Brunhoff (1899- 1937)의 책이 진열되어 있었다. 


아래 세 동화책이 Babar 시리즈


장 드 브루노프는 파리 출판인 집에서 자라나고 1차 대전에 참전하고 돌아왔다. 성공에 대한 야심 없이 자식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 우화 같은 동화를 지으며 스위스 요양소에서 지냈다. 크기와 색상과 묘사가 뛰어나 프랑스를 대표하는 그림책으로 유럽/미국 등지에서 명성이 드높다. 마지막 동화책은 아들 로랑이 끝냈고 아버지의 바바 캐릭터 시리즈를 이어받아 계속해서 내놓았다.  






왼쪽과 오른쪽, 율리시즈의 두 판본. 왼쪽이 미국 초판본이라고 한다. 아래에는 북 나이프가 있다. 프랑스에서 도서를 출판할 당시 책의 낱장들이 붙어져 나오는 바인딩이 유행한 적 있었는데 그 사이를 뜯어내기 위한 도구이다. 편지봉투를 뜯기 위해서도 사용되어졌다.


 

이 책은 케리 제임스 마샬 개인전에서 언급한 적 있었던 것 같다.


오른 쪽 위, 실비아 플라스의 시집으로 보이고, 그 아래로 버지니아 울프의 올랜도가 있다.


모리스 센닥(이 사람의 유명한 일러스트레이션은 <괴물들이 사는 나라(Where The Wild Things Are)>이 블레이크의 시를 선택해 삽화를 그렸다. 





또 다른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즈. 파리에 있는 셰익스피어 컴퍼니라는 서점에서 찾은 1922년 판본 ($320,000)이다. 


가스통 르루의 <팬텀 오브 디 오페라> 파리에서 출판된 희귀 초판본 (1910). 천만 원이 넘는다. 


일본식 두루마리 오른쪽 끝에 고양이 모양의 문진이 있다. 


찰스 디킨스의 장편소설 <황폐한 집(Bleack House, 1853)>에 보면 잔다이스 대 잔다이스 소송 사건이 나오는데 아마도 이 출판사는 거기에서 이름을 딴 것으로 추측된다.


전시장 뒤 쪽에는 커피테이블과 맥주/와인바가 널찍이 자리 잡고 있어 담소를 나누기 좋은 공간이 제공되어 있었다. 일찍 도착했으면 낭독회 등 행사도 치렀을 법. 오후 7시 폐장이었으나 10분 전부터 불을 사정없이 꺼버려, 잔인하군! 하고 툴툴대며 서둘러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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