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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eK Jan 22. 2024

기업들의 작명 스타일 #1. 구글

정교한 단어 사용 #5. 미국인도 모르는 Bard?


작년에 이어 계속 업계의 화두는 AI다. 


구글에서 선보인 인공지능 기반의 대화형 챗봇 Google Bard의 의미를 설명하고, 더불어 구글의 작명 스타일에 대한 간단한 코멘트를 하고 싶다. 본질을 찾아들어가는 것이 습관이 된 법의학 교수처럼(https://www.youtube.com/watch?v=FQB8399sU08) 네임을 만들거나 네이밍의 재료를 수집하기 위해서는 습관적으로 그 단어의 의미와 어원을 찾게 된다.


Bard가 뭐야?


Bard는 유독 어떤 것도 연상하지 못하는 낯선 단어여서 찾아볼 수밖에 없었다. Bard는 전통적으로 숙련된 시인이나 음유 시인을 가리키는 용어라고 한다. 영미문화권에서는 셰익스피어와 강하게 연결되어 설명된다. 셰익스피어는 "Avon의 시인"이라고도 하고 "Bard of Avon", "The Bard"라고 불렸다고 한다. 


*Avon은 그가 태어난 영국의 스트랫퍼드어폰에이번(stratford-upon-Avon)의 줄임말이다. 셰익스피어의 고향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중세 시대에 바드는 시와 음악을 통해 이야기를 전하는 전통이 있었고, 국가나 지역의 역사, 영웅 이야기 등을 시와 노래로 전달하고, 이를 통해 사람들에게 지식과 문화를 전하는 역할을 했다. 문화와 예술을 구전하는 역할을 했다는 측면에서 글을 모르는 서민 계층에게까지 정보와 문화, 예술이 닿도록 도왔다는 의미가 된다. (우리에게는 혹부리 영감, 이야기할아버지, 변사? 같은 이름이 있을까? 마땅한 것이 떠오르지 않는다.)


이 Bard라는 말은 미국인에게조차 친숙하지 않은 고어의 수준이라, 직관적이지는 않지만 그 의미를 알고 나면 이보다 더 인공지능의 기능과 궁극적인 미션까지 잘 담아낸 이름이 있을까 감탄하게 된다.


이 이름에는 쉽게 #대화로 정보를 #공유하고 때로는 #창작을 가미하며 #누구든 #어떤 방식으로든 #자유롭게 사용가능하다. 그 전체적인 여정이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친다.라는 의미를 모두 담는다. (다만, 영어 이외의 언어는 배제한다는 느낌이 든다. 변방에서는 적어도 그렇게 느낀다. 바드라니. 셰익스피어의 후예가 아니면 그냥 지나가세요 느낌이다. 물론 과잉 반응일 수도 있다.)





 구글의 모기업 Alphabet Inc. 의 유래


구글이 구글의 모기업인 Alphabet Inc. 를 사후적으로 만들 때에도 이보다 더 근본적인 이름이 있을까. 하고 감탄했던 사례였다. 이 이름은 그리스 문자의 첫 두 글자인 '알파(Alpha)'와 '베타(Beta)'에서 따왔다. 구글의 다양한 사업과 이니셔티브를 모두 포괄할 수 있는 가장 큰 이름의 자격이 충분한 이름이었다. 더불어 알파벳으로 다양한 문자와 단어를 조합해 표현할 수 있듯 구글 역시 검색 엔진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여러 사업 분야로의 확장성을 다시 한번 확보하는 계기가 되었다. 야망 가득한 이름이면서도 드러내어 우쭐대지 않는 우아함이 공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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