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하디 귀하다는 진생베리
블루베리, 라즈베리, 아사이베리가 뜨더니 요즈음은 진생베리가 매우 핫합니다. 지난달에는 매일 진생베리에 관한 기사가 나왔고, 진생베리의 효능에 대해 대대적으로 방송한 프로그램도 여러 개 있습니다.
진생베리는 말 그대로 인삼 열매로, 인삼을 재배한 지 4년 만에 딱 한번 열립니다. 진생 베리(=인삼 열매)는 인삼 뿌리보다 고농축 영양 성분을 함유하는 항산화 식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농가에서는 산딸기처럼 생긴 모양 때문에 '인삼 딸'이라고도 부릅니다. 2008년 (주) 아모레퍼시픽이 진생베리 명칭을 상표 등록했으며, 2009년 세계 최초로 인삼열매를 활용한 건강기능식품을 출시했습니다. 진생베리는 상표명이기도 하지만, 영어권에서는 ginseng berry라고 부르니 영어를 그대로 따와 한국에서도 진생베리라고 통상적으로 부르는 것 같습니다.
저는 아직 진생베리를 실제로 보지도, 농축액을 맛보지도 못했는데 먹어 본 사람들에 의하면 '인삼 맛'이 난다고 합니다. 빨갛게 익은 열매에서 상큼한 맛을 기대했지만, 인삼 맛 혹은 인삼보다 훨씬 쓴 맛이라고 하니 상당히 오묘하네요. 진생베리는 그냥 먹어도 되지만 보통은 농축액을 물에 타 먹는 형태로 판매합니다. 농축액과 인삼 열매를 둘 다 맛보았을 때, 농축액이 조금 더 달콤하고 먹기 편하다고 하네요.
진생베리는 4년생 인삼에서 7월 중순경 일주일간만 열리기 때문에 매우 희귀합니다. 이 때문에 가격도 비쌉니다. 예전에는 진생베리를 인삼 씨앗으로만 여겨졌으나 미국, 일본, 한국 등 의학계에서 임상실험 및 연구 결과를 통해 인삼 뿌리보다 뛰어난 효능을 지닌 것이 밝혀졌습니다.
진생 베리에는 진세노사이드(인삼의 사포닌 성분)가 30% 가량 함유되어 있으며, 진세노사이드-re(특이 사포닌) 성분은 인삼 뿌리에 비해 2~3배 함량이 많습니다. 인삼 사포닌은 혈액 흐름의 개선을 통해 노화 예방에 좋으며, 주름 개선, 피부 탄력 향상, 성기능 향상 등 다양한 효능을 발휘합니다. 피부 건강에도 좋기 때문에 식품 형태가 아닌 화장품 형태로도 판매되고 있습니다. 미국 아인슈타인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인삼열매는 유해 활성 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 작용을 비롯해, 노화 유전자의 활동을 억제하고, 항노화 유전자를 활성화시킨다고 합니다. 또, 시카고 의과대학에서는 인삼열매의 항당뇨, 항비만 효과를 입증했습니다. 이 밖에도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는 등 진생 베리는 현대판 불로초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열매를 수확한 지 하루 만에 시들어버리는 특성상 단시간에 집중적인 수확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재배 및 관리에 어려움이 있다고 합니다.
참고: sbs 좋은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