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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일육이 남긴 의미를 사람들이 바라본 시각

오늘 하루만큼은 죄인처럼 살고 싶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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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alook.so/posts/XBtBGEl


- 글을 쓰게 된 목적 :


매년 4월 16일이 되면, 나는 스스로 자신을 결박하고 죄인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이제는 잊을 때도 되지 않았느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어쩌면 그들의 말이 합리적으로 들릴 때도 있지만, 그게 잘 안 된다.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다. 억지로 강요할 일도 아니고, 생각보다 세상은 비합리적이고, 감성적이며, 논리적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8년 전 오늘 일어났던 세월호 사건은 명백히 소통의 부재가 만들어 낸 인재이다. 소통의 부재가 일부러 만들어 낸 재난이든, 실수로 만들어진 재앙이든 상관없이 그렇게 전 국민의 뇌리에 실시간으로 누군가의 죽음이 중계되어 들어와 박혀버렸다. 대한민국 모든 언론은 이 점을 놓고 국민에게 엎드려 빌어도 시원찮을 판에, 누구도 처벌받지 않았다. 그놈의 알 권리, 그놈의 알 권리. 그렇다면 논리적으로 따져보자. 도대체 왜 모를 권리는 없는 건가. 아는 게 힘이라면, 모르는 게 약일 텐데. 언론에게는 왜 모를 권리는 주지 않았나. 이제는 잊으라고 말하는 잔인한 사람들이 있다. 어쩌면 누군가는 벌써 잊었나 보다. 참 대단한 정신력을 가진 사람이다. 실제로 죽어가는 사람들을 생중계로 봤음에도 그렇게 말하는 건 철저히 자신과 공동체의 삶을 구분지어서 사는 사람의 자세이다. 어떤 면에서는 정말 존경한다. 저렇게 자신의 캐릭터를 구분지어서 살 수도 있구나. 저게 바로, 장례식장에서 들려오던 그 뻔한 소리, 산 사람은 살아야지 정신이구나. 이제는 잊으라고 말하는 그 사람의 정신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하지만 미안하게도 나는 그럴 마음이 없다. 앞으로도 4월 16일이 되면, 또 이렇게 스스로를 결박하고 죄인이라고 생각하며 살 거다. 왜 내 인생인데, 내 마음대로 선택해서 살게 놔두지 못하는가? 사망자들과 아무런 상관없는 나도 이렇게 고통스럽고 답답한데, 어린 생명들을 떠나보낸 유가족들은 어떠하겠나? 단원고등학교 수학여행에 가리워져서 관심조차 받지도 못하고 있는 단원고등학교와 관계없는 사망자들의 유가족들은 어떠하겠나? 소통에 대해 함부로 말하는 사람들이 점차 늘고 있다. 제발 부탁인데 소통에 대해서 모르면 말이나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웅변은 은이고, 침묵은 금이라 했으니까. 그런데 그럼 나도 소통에 대해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라, 입을 다물어야 할 것 같아서 차마 저 말만은 못 하고 가슴속에 새겨본다. 소통이야말로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면서도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임을 느끼게 된다. 그만큼 소통은 쉬우면서도 어렵다. 오늘 하루만큼은 고통스러운 상태에 놓이고 싶다.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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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준평론


사일육이 남긴 의미를 사람들이 바라본 시각



1.

불통의 세계관 속에서

감히 소통을 노래하다


처음에는 가볍게 질문을 했다.
아무런 답이 오지 않았다.
점점 더 질문의 강도는 세졌다.
그래도 회신이 오지 않았다.
말하고 싶지 않았던 얘기까지 꺼냈다.
전혀 대답이 오지 않았다.
왜 여기에 왔는지까지 설명했다.
그러나 누구도 답변이 없었다.

_ 멋준오빠, 지난 한 달간 경험한 불통의 세계관 이야기 中


위 이야기는 어디서 많이 본 얘기 같지만, 사실 제 얘기입니다. 한때 alookso 활동을 그만둘까 싶어서 마음을 단단히 먹고, 마지막 소통을 시도하면서 벌어진 이야기를 적어봤습니다. 물론 저는 이제 alookso를 떠날 마음도, 떠날 이유도 없게 되었죠. 이미 다른 글에서도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만, 이제 더 이상 alookso에 건의도 안 할 거고, [행동강령]을 지키는 선에서 제 마음대로 행동할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alookso에게 건의하면서 벌였던 소동이 다른 분들께는 어떻게 비쳤는지 모르겠지만, 소통이 안 되는 문제가 제 삶에 참 큰 비중으로 다가온 사건이었습니다. 세월호 사건이 이렇게까지 오랫동안 기억되고 있는 건 당시 기억 자체가 충격적이고 강렬했던 것도 있겠으나, 그 이후 전혀 소통하지 않고 있는 정부에 대해 분노했기 때문이겠죠.


이미 지나간 과거를 왜 굳이 다시 헤집느냐고 물으신다면, alookso에 제가 왜 왔는지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세월호 사건과 직접 연관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alookso와 벌였던 소동은 제 세월호 트라우마를 직간접적으로 건드린 사건입니다.


간접적으로 건드린 얘기는 위에서 이미 충분히 한 것 같으니, 직접적으로 건드린 이야기를 소개하기 위해 이미 예전에 썼던 글, [풍자와 공감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법 (모르면,외우세요)] 이지만, 일부 내용을 그대로 발췌해서 가져옵니다.



한창 글쓰기와 사진 올리는 재미에 빠져 SNS에 매일 같이 일상을 올리던 제가 어떤 사건을 목도하고서 스스로 공개형 SNS에 글을 올리는 행위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합니다. 그리고 난 후, 제가 alookso라는 공개형 SNS에 찾아와서 다시 글을 쓰기 시작하게 되기까지는 무려 7년의 시간이 필요했죠.

친구들 사이에서 SNS 중독이라는 소리를 들으며, 관종으로 불릴 정도로 제 일상을 끊임없이 나누던 글을 쓰던 제가 글을 멈추게 된 건,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대부분 알고 있을 2014년 4월 16일에 있던 세월호 사건 때문입니다.

마침 저는 4월 14일부터 1주일 동안 휴가를 받아서 제주도에 있었지요. 그래서 제 본캐가 쓰던 SNS의 마지막 피드는 이후 할머님이 돌아가셔서 부고를 남긴 것을 제외하면, 4월 15일에 멈춰있습니다. 이 이야기를 언젠가 한 번쯤은 꺼내보고 싶었는데, 마침 4월이 되었고 사월에는 이야기해도 될 것 같아서 조심스럽게 꺼내봅니다.

세월호 사건 때, 본 적도 없고 누구인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그것도 꽃다운 나이의 고등학생들이 실시간으로 죽어가는 모습을 중계하는 언론을 보면서 정말 펑펑 울었습니다. 언론이 국민의 알 권리를 빙자하여 전 국민을 향해 집단 PTSD를 안겨준 사건입니다.

이 나라 언론은 집단 PTSD를 안겨준 사건에 대해 매우 강력한 책임이 있지만, [그놈의 알 권리] 운운하면서 누구도 처벌받지 않았죠. 촬영 헬기 타고 중계할 시간에, 그 장비를 써서 사람들을 구하지 그랬습니까? 실시간으로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걸 보고, 국민들이 어떤 충격을 받게 될지 전혀 예상하지 않았겠죠?

2014년은 대한민국 경제 전체가 죽어버렸던 한 해였습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안전사고와 대형사고는 끊임없이 이어졌지만, 왜 세월호 사건을 다른 사건과 비교해서 사람들이 유난히 오래 기억합니까? 바로 그 사건을 중계하려고 애썼던 언론들 때문이죠. 어쩌면 언론은 알리지 말아야 할 것을 알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당시 이동하는 비용을 아끼는 차원에서, 혹은 별도로 차량을 가져가겠다는 이유로 제가 그 배를 타고 제주도에 왔었더라면 어떻게 됐을지 상상했습니다. 분명히 당시 함께 놀러 갔던 사람들과 논의하던 상황에서 그렇게 할 가능성이 분명히 있었기 때문에 온몸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그렇게 엄청나게 충격을 받고 나니, 더 이상 나 자신의 모습을 외부에 노출하고 싶어지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의 관심을 받으려고 이것저것 찍어서 올리면 왠지 돌아가신 분들께 폐가 될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저는 스스로 공개형 SNS 활동을 끊었습니다.

저는 중독이 심한 스타일이라 뭘 하다가 중간에 뭘 끊는 게 절대 안 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단번에 끊어졌습니다. 대신 글 쓰던 버릇은 어디 가진 않아서, 카카오톡 단톡방이나 오프라인 모임을 연동한 다음/네이버 카페 같은 폐쇄형 SNS에서만 열심히 활동했었죠.

그랬던 제가 alookso에서 글을 다시 쓰게 된 건 순전히 돈 때문입니다. 그게 아니었으면 평생 절필 상태로 살았을 것 같습니다. 이 사실을 놓고, 제가 도무지 부정할 자신이 없네요. 어쩌면 이것이 자기 스스로에게 한 약속도 지키지 못하는 추악한 모습의 인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절필 상태에 놓여있던 저를 다시 글을 쓸 수 있게 만들어주신 것도 alookso입니다. 그 점에 대해서 매우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서 저는 어디에 가더라도 alookso가 제 글쓰기 실력을 배양해 준 플랫폼이라고 떳떳하게 말하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정말 괜히 글을 다시 쓰기 시작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냥 돈 몇 푼 버는 것에 홀라당 넘어가 버리는 바람에 지난 내 7년간의 신념을 깬 게 너무 아쉽습니다. 일상에 바빠서 세월호 사건을 잊고 지냈는데, 요즘은 누군지도 모르는 그들 때문에 매일 죄책감만 듭니다.

_ 멋준오빠, 풍자와 공감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법 (모르면,외우세요) 中



2.

사일육이 남긴 의미를

사람들이 바라본 시각


8년 전 오늘 있었던 세월호 사건, alookso 사용자들에게는 각각 다양하게 기억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일단 [몸글] 위주로만 최대한 모아서 큐레이션 해봅니다. [답글]까지 하나하나 전부 챙겨서 보기엔 제가 너무 마음이 아프고 괴로워질 것 같아서요.




 - 천관율, 사진처럼 기억이 박히는 날

https://alook.so/posts/a0tjazK


글을 읽으면서 참 많이 와닿았습니다. [섬광기억]이란 표현이 어쩌면 딱 들어맞는 예시가 되겠죠. 미국의 9.11이, 대한민국의 4.16이 적절한 예시가 되었습니다. 적절한 예시라는 표현 자체도 제가 쓰면서 참 마음이 아프네요.


하지만 한 명의 인간으로서 그래도 이렇게 이론적으로 설명해 줄 수 있는 수단이 있어서 참 다행입니다. 자신의 몸과 마음에 이해할 수 없는 사건이 벌어졌을 때, 그래도 스스로 왜 이런 상황에 놓이게 되었는지 설명할 수 있게 만들어주니까 말입니다.




- 김민준, 나의 4월 16일, 당신의 4월 16일

https://alook.so/posts/4XtwORM


따스하면서도 냉철함을 갖춘 김민준 님의 글입니다. 당시 재수생이었다고 하니, 한때 재수생 대상 교육을 맡고 있던 적이 있었기에 운이 좋았다면 어쩌면 저를 만났을 수도 있겠네요. 4월 16일에 있었던 이야기를 생생하게 소개해 주셨습니다.


정말 섬광기억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것 같습니다. 너무 슬프지만, 이것 또한 우리가 갖고 짊어지고 갈 역사가 되겠지요. 김민준 님의 이야기, 일독을 권하고 또 답글로 여러분의 [섬광기억]을 나눠주세요. 현재 김민준 님의 글에 수많은 답글로 채워지고 있기도 하네요.




- 박 스테파노, Remember 0416

https://alook.so/posts/M9t401Y



꽃들에게 희망을 주길 바란다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내일 중으로 [꽃들에게 희망을]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쓸 예정이었는데, 세월호 사건과는 상관없는 얘기이고 alookso와 관련된 이야기라서 그 제목을 쓰기가 좀 망설여지게 되네요. 그래도 제가 써야 할 글이기에 저는 또 써야겠지요.




- 흠좀무, 내가 기억하는, 세월호와 관련된 우리 사회의 민낯들

https://alook.so/posts/92t7J9p



다른 글을 쓰려고 하다가 덮었다는 글을 읽고, 저와 같은 마음이셨구나 싶었습니다. 저도 원래 며칠째 쓰려고 준비하던 글이 있었는데, 오늘 또 덮었거든요. 오늘 어떻게든 써서 내일 올리긴 하겠지만, 그래도 오늘만큼은 이 글 하나만 쓰고 넘어가고 싶네요.


제가 문재인 대통령을 용서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세월호로 대통령이 된 사람이 자신도 박근혜 대통령과 다를 바 없는 불통의 아이콘이 되었다는 점에서 분노하고, 자기가 가둔 것도 아니면서 대통령이라는 이름으로 박근혜 대통령을 함부로 사면했다는 점에 분통스럽습니다.


그저 자기 자신만 독야청청 고고한 학처럼 살면 그만인 것인가 싶은 마음도 들고요. 정치를 하면 안 되었을 사람인데, 정치를 했다는 생각도 듭니다. 한 인간으로는 참 존경하는 사람이지만, 정치인으로서는 너무 밉네요. 무능은 유죄입니다. 다름 아닌 정치인이라면 더더욱.


소위 능력과 성품을 이용해서 사람을 네 가지 유형으로 나누죠. 멍부/멍게/똑부/똑게. 어쩌면 문재인은 멍부(무능한데 부지런한 사람)였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니까 사람들이 그를 보면서 답답하죠. 뭔가 열심히는 하고 있는데, 제대로 되는 건 하나도 없으니까.


마지막에 정리해 주셨던, 문재인 대통령의 2018년, 2019년, 2020년, 2021년, 2022년 동일한 멘트, 정말 지겹고 토악질이 나오네요. 말이나 말던가. 싸우면 닮아간다더니, 어느새 박근혜 화법을 구사하고 있는 그의 정치적 행보를 보면, 그의 정치적 생명도 얼마 안 남은 것 같습니다. 자신이 풀어준 전 대통령의 감옥으로 고이 들어가시길 바랍니다. 그의 죄목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진 검사 출신 대통령이 정하지 않을까요?




- Homeeun, [추모] 416 그리고 기억의 힘

https://alook.so/posts/Kmt1Xq7



저도 한번 만들어 보았습니다. 만들면서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더군요. 또 이렇게 기억하고, 하루를 보내야만 하겠죠.


언제나 일상의 안전은 소중해




- bookmaniac, 달력엔 아무런 표시가 없어도

https://alook.so/posts/Kmt1Xqy



세월호 사건이 일어난 상황을 시로 표현해 주셨습니다. 읽다가 울 뻔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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