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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굿모닝제이비 Jan 23. 2020

직장에서의 소문, 많이 알면 좋은걸까?

속시끄런 조직개편과 인사이동 시즌  

사실 저는 사회생활, 회사생활을 꽤 적절히 하는 편입니다. 사원, 대리 시절도 꽤 높은 고과를 받고 살았고요, 굉장히 경쟁이 치열한 곳임에도 누락없이 승진을 하기도 했어요. 물론 고과도 늘 평균 이상은 받고 있습니다. 


무슨 이야기를 위해서 제가 이렇게까지 밑밥(?)을 펼쳐 놓은 걸까요? 

인사이동 시즌에 대한 소문,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제가 아웃사이더거나 이 부분에 있어서 많이 뒤떨어지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좀 전제로 하고 싶어서입니다. 



요즘 조직개편 시즌이라, 인사발표들이 나고 있습니다.  인사이동 시즌은 어느 조직이던 소문이 참 무성하지요. 일단 매년 연초가 되면,  회사에 온갖 추측과 시나리오들이 오가곤 하고요, 인사 발표 이후에는 그에 따른 후속 소문과 팀장 등등에 대한 소문이 또 나기 시작합니다. 


이 소문 들었어? 


"이번엔 어떤 임원이 아웃이래 "

"이번엔 누가 살아남았데"

"x상무는 아웃 y전무는 승진"


"그럼 우린 어떻게 되는거야?"

근데 남은 임원들이 죄다 서강대라면서?  

우리회사 이름을 서강으로 바꿔야 할판


"그 나가시는 이사님이 메일을 썻네 안썼네"

"그 송별회에 누가 참석했네 안했네"


"누구 팀장님은 누구 라인이라, 뭐 앞으로 잘될거고, 

"누구 차장님은 뭐 누구라인이라 희망이 없네" 


제가 오늘 오늘 하루에 들은 소문 내용이 한트럭이 넘습니다. 저녁 6시까지 제가 업무를 한 건지 뭘 한건지 모르겠습니다. 제 메신저가 너무 너무 시끄러웠고, 밥도 코로 먹었는지 입으로 먹은 건지 참 모르겠습니다. 


이런 소용돌이 속에서 오늘 마음 속으로 여러 질문들이 생겼습니다. 


과연 소문을 빨리, 많이 아는 것이 정보일까?


이때쯤이면, 정보에 빠른사람들이 무슨 권력을 쥔 것처럼 이상한 분위기가 형성됩니다.  "나는 이거 아는데 넌 알아?" 하면서 서로의 정보력을 비교 하곤합니다. 괘니 어디를 통해서 들었는지 말을 안해주거나 내용을 재기도 하지요. 


예전에는 '이런 정보를 모르는 내가 이상한건가?' 라는 생각이 들면서, 또 약간 재 자신이 묘하게 못나게 느꼇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 정보가 1주일, 아니 며칠만 지나면 누구나 알게 되는 정보가 될 텐데, 왜 이런 내용들을 가지고 '정보 권력'이 생겨나는 걸까? 며칠 빨리 알면, 인맥이 좋은 사람이 되는 걸까? 내가 이 정보를 알아서 내 삶이 한뼘이라도 나아지는 걸까?


사람들은 왜 이렇게 뒷말을 좋아할까?

넉넉히 1달만 있으면 언제 그랬냐는 듯 조용해진다. 아니 또다시 지루해진다. 


회사 생활을 10년 가까이 하다보니 인사 이동 시즌의 뒤숭숭함은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임원이 새로 발표나고 조직개편이 일어나고, 그럼 그 라인에 따라 어떤 팀에 힘을 실어 주거나 말거나 하는 그런 상황들이 생기곤 하지요. 


그때 모두들 아주 큰일이 날 것 처럼 굴 곤합니다. 그럼 '우리는 어떻게 되는거야? 헬게이트가 열렸다!' 하면서요. 그런데 수년 간 대기업에 있어본 결과, 우리 같은 그냥 일반 사원들에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더라고요. 


조직이 바뀐다고 해도 1달만 지나면 언제 그런 일이 있었나 싶게, 또 조용해 지는게 또 회사였습니다.  심지어 조금만 지나면 지루하기까지 해지기도 했습니다. 


대기업 임원 걱정과 연예인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


신임 임원이 발탁이 되면, 또 당연히 나가시는 분도 계십니다.'그분이 참 안됐다. 이제 그분은 어떻게 하나' 하면서 걱정하는 사람들도 더러 있습니다. 


저도 사회초년생 시절, 저를 채용해 주신  임원이  짐싸서 나가시는 모습을 보고 참담함을 느낀 적도 있었습니다. 어떻게 하냐고 걱정까지도 했습니다. 물론 제가 별걱정을 다했구나라고 느끼는데는 얼마 걸리지 않았습니다.  다른 대기업 임원으로 가시는 분들도 정말 많고요. 오히려 다른 곳 사장님으로 가시는 경우도 더러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누가  그만 두시는 임원 걱정을 하면 이렇게 말합니다. 

"그분들 여기서 몇 년동안 우리 연봉 수십배는 벌고 나가시는 거니까 걱정하지 말자" 


물론, 저도 사회적인 동물인지라, 이런 소문에  귀를 닫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각종 뒷말 들의 소용돌이를 겪고 나면, 뭐랄까 밑도 끝도 없는 피곤이 몰려오는 것 같습니다. 



왜 올해 유독 이럴까, 

아마도 이제 저는 조직의 소문을 궁금해 하는 것이 아니라, 나만의 화두가 무엇인지  나 스스로에게 궁금한게 더 많아져서 그런게 아닐까? 생각을 해 봅니다. 


#조금은_잠잠하게_이시간들이_지나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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