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01 기록
이실직고하면 요즘 글쓰기는 고사하고 SNS 접속조차 뜸했습니다.
이유는 여러 가지인데 그중 하나를 오늘 꺼내보려고 합니다.
우리 팀은 오랜 기간 채용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백여분의 CV를 검토하고 수십여 분과 면접을 진행하면서 물론 좋은 경험이 대부분이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종종 있었습니다.
그러는 와중에 안타깝게도 SNS 콘텐츠를 통해 본인을 홍보하는 행보에 대한 약간의 회의감이 생겼습니다.
물론 여전히 본인의 노하우, 업무지식, 신념, 직업정신 등을 정리해서 글로 표현하는 것을 지지하지만 진짜 본인의 것인지 아닌지를 분별하는 능력이 필요하겠다고 생각되더라고요.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속의 무분별한 정보 홍수에서 가짜, 과대 정보와 진짜를 구별해 내는 능력이 콘텐츠를 소비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능력이라는 것에 내심 씁쓸한 마음이 있었는데 이게 링크드인이나 기술 블로그에도 적용되는 이야기라는 것에 적잖은 회의감에 빠져 잠시 외면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결국 타격은 글을 작성한 사람에게 훨씬 더 크게 돌아가겠죠.
누구든 빛 좋은 개살구라는 평가를 받고 싶지는 않으니까요.
그래서 한번 반추해 보고 점검해 보자는 의미에서 몇 자 적어봅니다.
자기 PR의 시대.
그래서인지 요즘 CV를 보다 보면 본인이 운영하는 기술 블로그를 흔히 볼 수 있다.
갖고 있는 지식과 경험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타인에게 잘 전달할 수 있는 능력.
중요하고 특히 데이터분석가에게 필요한 역량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서류 평가 또한 상대 평가기 때문에 기술 블로그 운영 유무가 당락을 결정할 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면접을 보다 보면 오히려 그게 독이 되고 발목을 붙잡게 되는 요인이 될 때가 있다.
만약 본인이 현재 구직 및 이직활동 중이라면 체크해 보고 면접 전에 검토 및 보완해 보면 좋을 것 같다.
CV에 기술 블로그 링크를 걸어둔 걸 안일하게 생각할 때
CV에 적은 이상 반드시 관련 질문이 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준비를 해두어야 한다.
1시간~1시간 반 만에 업무역량과 컬처핏 모두를 검증해야 되는 면접관 입장에서는 사전 정보(어떤 역량과 경험,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지)가 중요한데 기술 블로그의 경우 굉장히 좋은 소스가 된다. 기술 블로그의 내용을 토대로 좀 더 심도 있는 역량 질문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의 경우는 기술 블로그 링크가 있으면 꼭 들어가서 목차를 살펴보고 데이터 관련 아티클은 (전부는 아니더라도) 읽어보고 관련 질문을 하는 편인데 당황한 기색이 역력해 답변을 잘 못한다면 신뢰도가 급감할 수밖에 없다.
본인의 경험, 노하우인 것처럼 적었으나 실제는 그렇지 않을 때
좀 세게 말하자면 이건 기만이자, 서로의 소중한 시간을 버리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본인의 경험인지 아닌지는 질문 한, 두 개만 해보면 바로 알 수 있다. 아티클에는 경험에 비추어 작성한 글이라고 적거나 그런 뉘앙스로 적힌 글이지만 실제로는 타인의 경험 조각들의 짜깁기인 경우.. 더 두고 볼 것도 없이 면접 결과는 결정이 된다. 최소한 거짓말로 글을 작성하는 일은 없어야겠다.
작성한 게시물의 내용을 본인 것으로 흡수하지 못했을 때
학습을 위해 공부한 내용을 정리해 적은 아티클인 경우, 면접 전에 지원한 직무와 관련된 글들은 한 번씩 복기할 필요가 있다. 블로그에 포스팅된 이상 관련 지식이 있다는 전제 하에 질문을 하게 되는데 적절한 대답을 하지 못한다면 이 역시도 감점포인트가 된다.
주객이 전도된 경우
실무 경험 대비 SNS나 외부 활동이 지나치게 활발한 분들도 종종 본다. 회사에 정규직으로 몸 담고 있다면 최우선순위는 회사에서 성과를 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면접도 지원자의 인지도를 보는 것이 아니라 그가 갖고 있는 역량으로 회사가 갖고 있는 문제를 해결해 목표를 이룰 수 있을지, 함께 일하며 시너지를 내 우리 팀이 더 많은 성과를 낼 수 있을지를 판단하는 자리다. 그런데 업무보다 다른 것에 열중한다고 보이는 지원자라면 굳이 그를 합격시킬 이유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