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집마다 난방 버튼을 누르는 저녁.
모양은 똑같지만,
그 안에는 서로 다른 삶의 온도가 흐르고 있다.
202호는 오늘 유난히 따뜻했을 테고,
303호는 최소한의 불만 켰을지도 모른다.
누군가의 취사,
누군가의 라면 한 그릇,
누군가의 늦은 귀가를 기다리는 작은방.
도시는 이렇게
보이지 않는 온기들로 돌아간다.
겉으로는 무표정한 계량기들이
사실은 하루의 온기를
조용히 대신 기록하고 있다.
옹기종기 일렬종대로 따뜻함이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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