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오시마

보이는것 너머의 그것.

by 쥬우

다카마쓰 공항에 내리면 예술제 현수막이 눈에 띈다. 올해 세토우치 국제예술제가 있는 해 이다. 여름은 7월 18일 부터 시작하는데 나는 바로 전 주에 방문을 했다. 배를 타고 1시간 가량 가는데 멀미걱정은 안해도 될만큼 울렁임이 거의 없다. (tip 나오시마에 가기전에 도시락과 간식, 음료는 미리 챙겨 가자. 섬에 식당이 많지 않고 편의점도 흔치 않다 셔틀버스 시간도 꼼꼼히 체크!)

배 내부도 제법 넓고 쾌적하다. 미술계 일을 처음 시작할 무렵 알게된 나오시마섬. 오래 그리워 했는데 자연스럽게 스스로 가야할 타이밍이 몸으로 느껴졌다. 반복되고 습관화 되어가는 나에게 무언가 필요했다. 엔화가 치솟는 바람에 조금 머뭇거렸고, 평일을 4일 빼야 하는 부담도 컷지만 멈춰서 한번 호흡을 다듬고 가야할 시기가 아닐까.. 배를 타고 가는 내내 '잘왔어 정말 잘왔어'라고 몇번을 말했는지 모르겠다.

지추미술관을 먼저 보고 내려가면서 이우환, 베네세 미술관을 볼 계획이다. 미술관 3개만 봐도 체력적으로 많이 지친다. 혼무라 이에프로젝트까지 꼼꼼히 보려고 계획한다면 일정이 빠듯 할 수 있으니

마지막 배 5시 전까지 스케줄을 잘 짜야 하겠다.

지추미술관 매표소 입구다. 티켓을 구입하고(2060엔, 카드결재 가능, 코인락커 가능, 전시장 사진촬영불가)

매표소를 나와서 오른쪽 위로 걸어서 더 올라가야한다.

가는 길은 모네의 지베르니 정원을 연상시키게 끔 꽃과 풀을 심어 가꾸어 놓았다. 길을 따라 올라가면 안도타다오의 회색 건축물이 지추미술관 이다.


제임스 터럴의 오픈스카이.

천장에 사각형으로 빛이 들어오고 텅 빈 공간에서 내리쬐는 빛을 받으며 작품 속에서 쉴 수 있다.

작가와 건축가의 협업이 개성있게 잘 드러난다.

안도 다다오의 건축 스러움이 물씬 느껴진다. 미술관의 작품만큼이나 건축또한 너무나 예술이라 꼼꼼히 보고 나오길 바란다. 자연 경관을 해치지 않기위해 지하에 매설되어 있는 미술관.

엘레베이터도 유심히 살펴봐야 찾을수 있으니 벽을 더듬어 찾아서 한번 이용해보길 권하고 싶다.


천장에서 내려오는 자연광과 바닥의 대리석에서 반사되는 빛이 은은하게 퍼지며

클로드 모네 작품 담담하게 받쳐주고 있었다. 말년 작품인지 수련이 거의 색채 추상에 가깝게

표현되었다. 거친 붓질속에서도 섬세하고 예민한 색채와 구도가 돋보였다.

온통 하얀 방, 시시각각 변하는 시간과 계절에 따라 작품이 함께 숨쉬는 방

모네는 수련은 여전히 빛으로 그려지고 있다.

( 전시장은 슬리퍼를 신고 들어가는데 유명한 이탈리아 까라라산 백색 대리석이 2cm 정사각 타일로 70만개가 깔려있다.

지나치지 말고 만져보길. )


그 옆방은 제임스 터럴 <오픈필드>작품인데 관람자가 작품을 체험 할 수 있다.

빛 속으로 직접 걸어 들어가 그 공간에서 점점 깊이 빛을 몸소 느껴본다.

( 우리나라 '뮤지엄 산'을 가면 제임스터럴의 동일한 작품이 있다 건축 역시 안도타다오의 작품이라 지추미술관과 느낌이 많이 닮아 있다. )


월터 드 마리아의 < 시간/영원/시간없음 > 2004

나는 이 방에서의 감동을 잊을 수 없다.

그 작품 앞에서 한없이 무기력해지는 나를 느꼇다.

인공미의 극대화, 자연과 인공미를 대립시켜 자아내는 아름다움은 감탄이 쏟아내기 충분했다

전시장에는 자연은 오직 빛뿐이다. 그리고 네모, 세모, 육각형, 구 가장 기본적인 조형이

공간을 만들고 있다.

전시장 한가운데 둥근 화강암은 미세한 흠 하나 없이 1mm 이상 오차도 없이 둥글고 완벽하다.

압도적이고 기하학적인 조형을 배치함으로 자연이 지닌 풍부함을 더 강조한다.

아... 역시 예술만이 일상에서 가장 쉽고 빠르게

나를 다른 세계로 데려가 준다.

보고, 또보고 작품속에서 헤어나오는데

한참이 걸렸다.


지추미술관을 나와서 바다를 감상하며 아래로 걸어내려 가다보면 이우환 미술관이다.

지추미술관에서 길을 따라 내려오다보면 오른쪽으로 폴대가 보인다 이우환 미술관이다. 계단으로 내려가면 작품 뒤로 입구가 있다.

이곳은 안도타다오의 건축적인 부분도 크다. 하지만 부산시립미술관에는 작가가 직접 설계한 이우환 공간이 있는

부산이 더 이우환 개인적인 느낌이 짙다.

드넓은 들판에 묵직한 자연석과 철판이 덩그러니 놓여있다. 관람자들에게 낯설고 불친절하게 느껴질수 있지만 작가는 그것이 자신이 서있는 위치고, 현대미술의 위치라고 말한다. 그리고 누군가에 암시를 주는 것 만으로도 만족한다고 한다. 한 작가가 오랫동안 쌓아온 깊은 이야기를 어떻게 한 순간 느낄 수 있겠냐마는 조용히 사색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을거 같다. 들어가는 입구에서 고개를 살짝 들어 벽면에 점을 놓치지 말고 들어가자.

이우환 미술관을 나와 맞은편에서 셔틀 버스를 기다렸다. 지쳐서 걸을 힘이 없었다. 올라가는 셔틀, 내려가는 셔틀 헷갈릴 수 있으니 확인하고 타야한다. 베네세 미술관으로 내려가는 셔틀을 타고 편하게 찾아왔다. 입구가 호텔느낌이 더 강했다. 카운터를 지나 안쪽으로 들어가니 자유롭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다.

미술관 3군데를 돌면 지친다. 틈틈히 휴식을 하며 간식도 먹자 주변도 둘러보

자연을 놓치지 말아야한다.

장소를 다 찍기위한 관람이 되면 의미가 없다.

베네세를 나와 아래로 걸으며 해변 경치를 감상하다 보면 니키드 생팔 작품을 만날수 있다.

알록달록 유쾌한 니키드 생팔 작품이 5점이 나 있다. 이곳에서 저멀리 앞을 보면

바다앞 노란 호박이 보인다 쿠사마 야오이의 호박. 서울이나 제주도에서도 볼수 있지만

이곳의 상징이니 더욱 반갑다. 나 나오시마에 왔어!! 라고 말해주는 사진 ^^


혼무라 이에 프로젝트는 다음 편.

후쿠타케 소이치로(베네세 홀딩스 이사장)는

" 문화가 경제에 종속되는 것이 아니라, 그 반대여야 한다." 고 말한다.

사물은 경제에 앞서가지 않는다 사람의 생각이 앞서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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