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를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보면, 복날에 목욕하면 안 된다는 미신은 우리 조상들의 배려가 담긴 것이었다. 복날이 한 여름 가장 더운 날이기 때문에 이때는 기력이 소진되고 몸이 약해진 때인데, 더위를 피하기 위해 갑자기 강이나 계곡에서 목욕을 하게 되면 냉기가 몸 속으로 들어와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믿었던 것이다.
오늘날에는 미지근한 물로 하는 목욕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복날에 목욕을 하지 말라는 것은 과학적 근거가 없는 미신에 해당한다. 하지만 비가 오는 날 이사하면 잘산다는 말처럼 주변 사람들의 건강을 걱정하는 우리 조상들의 배려가 담겨 있는 또 하나의 따뜻한 미신이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