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가명강(“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 프로젝트 첫 번째 도서로 서울대학교 유성호 교수의 <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가 발간되었다. 제목만 보면 범죄드라마나 스릴러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부검의의 애환이 담긴 책 같기도,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사건의 뒷얘기가 나올 것 같았다.
그런 내용을 기대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열었으나, 예상과 달리 <죽음>과 <삶>에 대한 진지한 고찰을 다루고 있다. 280페이지의 가벼운 분량으로 그 어떤 책보다도 <죽음>과 <삶>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게 했던 책이다. 내가 생각하는 유성호 교수가 원한 결론은 이 문장이 아닌가 싶다.
“우리는 불멸할 수 없는 언젠가 소멸하는 존재이다. 유한한 삶에서 주어진 인생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소멸 전까지 나와 다른 사람에게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바로 건전한 사회인으로서의 역할이다.”
유성호 교수는 현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법의학 교수로 재직 중이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촉탁 법의관을 겸임하고 있다. 저자는 매일 죽음과 마주하며 개인의 죽음뿐 아니라 사회가 죽음에 미치는 영향, 죽음에 관한 인식 등 죽음을 둘러싼 다양한 문제를 연구하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자신의 폭넓은 경험과 함께 죽음에 관한 색다른 시각을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