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어떻게 할지 몰라 만든, 'Wellthy' 에 대한 뒷 이야기.
"The time is always right to do what is right."
-Martin Luther King Jr.
글을 쓴 지 정말 오랜만이다.
2012년 1월 31일부터 지금껏 새벽녘에 얻은 영감을 기록하는 것은 지금껏 해오고 있지만 1,000자가 넘어가는 긴 글을 쓰는 것은 정말로 오랜만인 것 같다.
이제는 이렇게 긴 글을 지속적으로 쓰고자 한다.
나는 원래 커머스 사업을 하는 사람이고(지금은 주스를 만들고 있다) 막 10년 차가 되었는데, 작년 8월부터 크고 작은 계기들이 있어 삶의 궤도를 전면 수정하였고, 따라서 사업의 방향성도 180도 변경되는 것이니 '써야만' 한다가 맞는 표현이겠다.
Why.
이렇게 글을 쓰는 이유는 첫째, 내가 맞다고 믿는 것을 실행하는 것이다. 나는 누구나 어떤 계기로 인해 극도로 겸손해지는 순간, 그래서 자신에게 주의를 기울이고 자기를 인식하는 순간이 온다고 믿는다. 둘째,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나가는 과정의 비하인드(날것의) 스토리를 안(생각의 전환)과 밖(기획과 브랜딩)으로 가감 없이, 그리고 입체적으로 기록하는 것이다. 셋째, 새로운 서비스를 더 널리 알리고 싶은 마음에서다. 불과 몇 달 전 같았으면 브랜드와 제품을 메시지의 전달자로서 나와 고객 중간에 위치시키고 나 자신은 절대로 전면에 나서 가치관과 생각들을 사람들에게 알리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위에서 이야기했듯이 생각의 대전환이 있었고, 그래서 행동이 바뀌었다. 오늘은 바깥 내용부터 조금씩 다뤄보고자 한다.
그저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이니, 미흡한 부분이 보인다고 해도 너그러이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
How.
보는 것과 같이 브런치에 글을 쓰고 있다.
조리 있게 말하기보다 시각화를 잘하는 나에게 있어 글은 그래도 내 생각을 정제하여 표현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다. 말을 잘 못하기에 영상은 나와 맞지 않는 매체라고 생각하였고, 브런치와 뉴스레터를 도구삼아 글과 일러스트, 그리고 이미지로 독자들과 소통하고자 한다.
What.
그래서 지금 무얼 하느냐고?
세상 돌아가는 것이 아닌, 내가 돌아가는 모든 것을 다루는 웰니스 뉴스레터 서비스를 막 론칭했다(그제, 뉴스레터 0호를 발송했다).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40 인생에 있어 하프타임 같은 방향 전환의 시기가 작년 8월부터 4개월간 있었고, 그 시기 동안 고민하고 기획한 서비스를 왜 만들게 되었고, 어떻게 준비해서 론칭했으며, 그리고 무엇으로 발전해나가는지를 생생하게 기록하는 캔버스로써 브런치를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오늘은 어떻게 준비했는지의 Part 1을 기록하고자 한다.
"Know what you don't know (and trust in what you do)"
-Bob Iger
콘텐츠는 나에게 생소한 영역이다.
물론, 제품을 위한 콘텐츠들을 만들어왔지만 제품 자체로서의 콘텐츠는 그 시작점이 다르다. 제품을 (팔기) 위한 콘텐츠는 우리가 아무리 선하게, 그리고 예쁘게 이야기한다고 해도 고객 입장에서는 무언가 모르게 이질감이 생길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독자를 위한 콘텐츠는 그 순도가 다르기 때문에 오히려 마음 편하게 더 잘 만들려는 노력이 수반될 수밖에 없었다.
적어도 나의 단순한 뇌 구조는 그렇게 받아들였던 것 같다.
그래서 콘텐츠 비즈니스 또한 철저히 제품 기획과 론칭 관점에서 접근했다.
준비하다 보니, 론칭(발행) 주기가 훨씬 빠르고 바로바로 업데이트가 가능하다는 점이 내 성격과 정말 잘 맞았고, 그래서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어쨌든, 미디어는 나에게 생경한 영역이니 죽어라고 배우고 행하면서 믿는 수 밖엔 없다.
(뉴스레터를 준비하면서 기획들을 다듬어나갔고, 지금도 지속적으로 개선 중이다)
시장조사 I & II.
간단히 시장조사를 거쳤던 과정을 나눔으로 오늘의 이야기를 맺어볼까 한다.
시장조사를 어디에서 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론적인 내용은 찾아보면 너무 잘 정리해둔 곳이 많아서, 여기서는 내가 무엇을 염두에 두고 진행하는지만 공유하고자 한다.
1. 시장은 최대한 다각적으로 조사를 해야 오류가 줄어든다.
-정량적인 측면과 정성적인 측면을 함께 봐야 한다.
-국내의 현황과 해외의 현황을 함께 봐야 더 거시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다.
-카테고리 내 큰 키워드(내가 진입하고자 하는 영역)의 사전적 의미를 알면 그 본질이 더 잘 보인다.
-큰 키워드 내에 어떤 작은 키워드들이 모여있는지 알면 그 본질이 더 잘 보인다.
2. 오프라인 플랫폼에서 힌트를 얻는다.
-책방에 세상 돌아가는 것이 보인다. 트렌드는 바뀐다(또는, 돌고 돈다). 그러나 매대(메인 페이지)와 랙(아카이브)은 항상 그대로 있으며, 그때마다 각광을 받는 소재로 채워진다.
Simple Steps, 책방 버전.
A.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들어가서 바로 보이는 매대에는 무엇이 진열되어 있는지, 베스트셀러 랙에는 무엇이 있는지, 그리고 내가 진입하고자 하는 카테고리의 매대와 랙에는 무엇이 있는지부터 쭉 봐보자.
B. 좀 더 디테일하게는, 랙(카테고리) 안의 책들(키워드)을 같은 주제로 묶어서 그 비율을 따져보자.
C. 내가 진입하고자 하는 영역의 비율을 알았으면, 책마다 뒷면을 펼쳐 몇 판이 인쇄되었는지 확인하자.
D. 어떤 이유로 이 책이 유독 잘 팔렸는지, 뒤에 숨어있는 맥락을 조사해보자.
3. 온라인 플랫폼에서 힌트를 얻는다.
-퍼블리, 마음 다스리기/자기 관리 토픽에서 만족도 순 조회했을 때 Top 4는 왜?
-마이루틴 테마별 베스트는 왜?
-인스타그램 키워드 해시태그 별 규모와 특성은?
-해외 플랫폼들의 구성은?
Simple Steps, 온라인 플랫폼 버전.
오프라인 책방 버전과 거의 동일하기 때문에 Pass!
Conclusion.
목적: 카테고리 관점 + 고객 관점에서 현상을 조사.
목표:
뉴스레터 시장과 웰니스 시장 데이터 수집.
고객의 욕구와 그에 따른 행동 데이터 수집.
결론:
뉴스레터는 18' 재조명되며 다시 호응을 얻고 있지만, 막바지 시장이다. 그래도 아직까진 기회가 있다.
웰니스 시장은 분명히 커지고 있다. 하지만 파편적이고, 검증되지 않은 것들이 많고, 정의의 Misuse가 많다.
세상 돌아가는 것을 모아둔 플랫폼은 많은데, 내가 돌아가는 것만 모아둔 플랫폼은 없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자기 인식과 자기 관리라는 단어를 염두에 두고, 관련 콘텐츠들을 융합하는 르네상스적인 작업을 시작한다.
세상은 정말 빠르게 돌아가는데, 나는 정말 변하지 않는다.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쉬워야 한다.
해당 시장의 형성과 고객의 욕구가 겹치는 영역을 알아냈으면, 이제 그곳을 채우고 있는 플레이어들을 조사해 볼 차례다.
이 이야기는 다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