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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로니에 Feb 25. 2024

영국 여행

20년 만에 다시 간 런던

작년 11월.

팀장이 팀원들에게 휴가관련된 메일을 보냈다.

2024년 2월 바캉스와 여름 바캉스 날짜를 알려달라고 했다.

대부분 올림픽 기간에 휴가를 냈다. 평소에도 끔찍한데 올림픽 기 땐 파리를 무조건 벗어나야 한다는 말을 한다.

현재 분위기로는 재택 무할 가능성이 높은데다가 원래 8월은 바캉스 기이라 파리 시민들은 파리에 없다.


나는 10월에 포르투갈 여행을 마친 지 얼마 안 돼 다시 2월 바캉스 계획을 고민해야 했다. 이것도 스트레스다.


나는 2월 이태리 베네치아를 가자고 했다. 카니발이 있기 때문이다. 남편이 싫다고 한다. 남편은 아일랜드를 가자고 한다. 검색을 해봤는데 별로다. 이번엔 내가 거절했다.

'차라리 영국을 가겠다' '그럴까 그럼?'

남편도 나도 결혼 전에 방문한 적이 있어 거이 20년 만이다.


번 검색을 했더니 핸드폰에 계속 던에 대한 광고가 뜬다.

나는 남편에게 말했다

 '유로스타 프로모션한다. 45유로래 완존 싼데?'

검색하고  일주일이 지나서야 기차 티켓을 샀는데 프랑스로 돌아오는 날 티켓은 45유로짜리 티켓이 이미 다 팔렸다.

'좀 더 서두를 걸 아쉽다'

결론은 그래도 싸게 샀다 4명 왕복 400유로 결제했다. 결재하고 나니 며칠 후 수수료가 추가 결재됐다. 영국은 파운드고 프랑스는 유로니까.


보통 에어  BNB 를 이용하는데 런던이니까 민박집이 많을 것 같아 검색했다. 에어 BNB 보다 더 비싸다.

우리는 체인점인 Z hotel 가족룸을 예약했다.


파리 북역에 1시간 전에 도착해 여권검사를 받았다.
굳이 환전했다.  수수료 5%를 내는 환전보다 영국에서 카드나 현금인출이 수수료 3%로 더 이득이다.

영국 세이트 판크라스 역에 도착했다.

동료들 중에 세 명이 영국에서 일을 하며 거주한 경험이 있다. 많이 춥다고 옷 따뚯하게 입고 비 옷 챙기라고 했는데 도착하자마자 '레인코트 대신에 겨울 코트 입고 올 걸' 하는 후회가 밀려왔다. 너무 춥다.

천천히 걸으면서 건물 구경하며 소호 거리로 향했다.

뮤지컬도 한편 보고 싶었는데 다들 반대해서 패스. 20년 전에 본 걸로 만족 ㅜㅜ

M&M 이 영국거란 걸 이 날 알았다

소호거리 M&M 맞은편엔 레고가 있다.

이날 아들이 산 제임스본드 차. 책은 지금까지도 읽는 중
트리팔가 광장
반고흐의 해바라기가 있는 내셔널 갤러리
근위병들이 보인다.
빅벤과 웨스트 민스턴 사원
런던 아이

파리처럼 관광객이 넘쳐난다. 우버 택시를 불러 호텔로 이동했다. 남편은 여행할 때마다 현지 택시 기사들에게 살기 좋냐는 질문을 항상 한다.

런던의 택시 기사는 "살기 좋다고 자기는 아프리카 출신이고 부모들은 두바이에 살지만 런던이 좋다"라고 말한다.

"한국 음식 너무 좋아한다고, 특히 테이블에 가득 깔리는 반찬이 너무 좋다"는 말도 덧붙였다.

올드 스트릿에 있는 호텔. 아들은 며칠 후 있을 큐브 대회 땜에 연습 중이다.

호텔 카페에서 카푸치노를 먹다 콘센트를 발견했다.

"아~~ 저걸 생각 못했구나."

 프랑스는 동그란 콘센트인데.. 슈퍼가 어디냐는 질문에 호텔 직원은 변압기를 빌려주며 체크 아웃 때 반납해 달라고 말했다.

비를 많이 맞아 피곤한 탓에 따뜻한 호텔에서 낮잠도 잤다. 저녁엔 야경을 보러 나갔는데 오늘 본  WEWORK 건물만 4개가 넘었다. 파리에 10곳이 있다.

런던을 검색해 보니 20곳이 나왔다.

올드 스트릿과 은행가를 쭉 따라가니 런던 브릿지가 나왔다. 그곳에서 타워브릿지를 보았다.

이곳도 현대와 중세가 섞인 도시다.
지하철을 탔는데 문제가 생겼다며 멈췄다. 파리 지하철에 익숙한 우리는 당연하단듯이 기다렸다.

난도스 치킨 체인점.

영국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맛집이라는데 나는 개인적으로는 뻑뻑해서 별로다. 서아프리카 음식으로 피리피리 소스와 매운 소스 수위를 선택해서 먹는다.

 가는 곳마다 체인점이 보이는 걸 보면 인기가 있긴 한가보다.

둘째 날은 세븐시스터즈와 브라이튼 투어를 했고

셋째 날은 해리포터 스튜디오에 방문했다.

넷째 날 아침에 버킹엄 궁 근위대 교대식을 봤다.

4일 중 이틀 비가 오고 이틀은 해가 떴다.

20년 전에 이미 보기했는데 .. 근위병들이 대신 사람구경만 하고 온 것 같다.

버킹엄 궁에서 소호 거리로 이동 중 명품거리를 지나게 됐다.

독특한 건물들
명품거리

프랑스 출발 기차 안에서 우리 뒷좌석엔 앉은 아주머니가 나이키 타운 얘기를 얼마나 하던지 궁금해서 가봤다. 별거 없었다.

Psg 유니폼 중 이강인 티셔추가 가장 많이 팔렸다고 한다.

우리는 쉑쉑버거를 여행 중 두 번이나 먹었다. 빅토리아역 지점과 리버티 백호점 옆에서 말이다.

프랑스에 파이브 가이즈는 여러 곳 있다. 그래서 편히 쉽게 먹을 수 있다  근데 쉑쉑버거는 몽트뢰이에 한 곳 있지만 폐업해서 먹을 수 없다.

프랑스에서 못 먹어 본 것을 이곳에서 먹게 된 거다. 우리의 평가는 동일하다. "햄버거는 쉑쉑버거, 감자튀김은 파이브 가이즈가 맛있다"라고 말이다.

점심을 먹고 나오니 바로 리버티 백화점이 보였다. 딸아이가 3번이나 본 영화 크루엘라의 촬영지이자 역사 깊은 백화점이다.

내부를 보니 파리 산마리탄 백화점이 생각났다.

여행을 가기 전 딸아이는 프랑스 유튜브를 봤다며 가 인형 만드는 곳에 가자고 했다. 아무리 검색해도 인형 아뜰리에는 찾지 못했다.


런던에서 크다는 장난감 가게 햄리스를 가게 됐는데 그곳 3층에 딸아이가 찾던 인형 만드는 곳이 있었다.

해리포터 기념샵도 이곳도 체스게임은 솔드 아웃
모든 장난감이 다 있는 이 곳은 아이들에겐 천국
런던 기념품

드디어 인형 만들 시간.

우선 인형을 하나 고르고, 인형 안에 소리를 넣을지 선택, 딸아이는 자기 목소리로 '사랑해'를 녹음했다. 아이가 페달을 밟으면 직원이 솜을 인형 안에 채워준다. 물론 직원이 물어본다.

"인형 솜을 좀 느슨하게 넣어줄까 빵빵하게 넣어줄까?" 인형 옷은 선택인데 딸아이는 스웨터를 골랐다.

인형이 완성되면 바로 옆 계산대에서 결재한다.

인형 26파운드+음향 선택 7파운드+ 옷 10파운드

총 43파운드를 결재했다.


내가 이번 여행 때 느낀 건 런던에 한국 사람이 정말 많다는 점이다. 전에는 주변에 중국인들이 많았는데 런던에서는 내가 본 아시아인이 다 한국인이었다. 

해리포터 스튜디오 , 지하철, 기차, 길거리 에선 쉽게 한국인들을 볼 수 있다.

파리행 기차를 기다리는 한 시간 , 기차역 내 스타벅스에서 본 한국 사람만 20명은 될 거다.


아이들은 파리보다 런던이 좋다고 한다.

사람들도 친절하고 도시도 깨끗하고 지하철에 사람들도 적고 찌린내도 안 난다고 한다.


이곳에서 살고 싶다고 하길래 커서 공부나 일하러 오고 했다. 실제로 프랑스인들도 영국 내에 엄청 많다고 한다.


번 여행은 부담 없이 편하게 지내다 간다.

스케줄도 빡빡하지 않았고 애들이 가기 싫다는 미술관 관람도 뺐다. 비가 오니 감기에 걸릴까봐 무리 할 수도 없었다. 또 기차로 2시간 30분이면 파리로 갈 수 있다.


이후 애들도 영어에 자신감이 붙었다. 우리도 집으로 돌아와  BBC뉴스를 매일 틀어놓는다.


어떤 계기가 생긴다는 건 참 좋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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