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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마로니에
Jul 10. 2024
프랑스 루이뷔통 키즈 모델 오디션 후기
딸아이 첫 오디션
지난 5월
딸아이가 모델 에이전시와 계약을 했다.
그리고
이틀 만에 두 개의 프러포즈를 받았다.
등록 서류도 아직 보내지 않았는데 어리둥절했다.
순간 우리는 우리 딸이 너무 특별하다고 착각했다.
첫
제안이
루이
비
통 광고와 TF1 텔레비전 프로그램이라니...
모델 에이전시에서
전화를 달라고 메일을 보내왔다.
에이전트
와 통화 후 사진과 비디오를 촬영해 메일로 보냈다.
그리고 며칠 후 2차 카메라 테스트를 오라는 연락을 받았다.
오디션 테스트 장소는 파리 10구의 어느 스튜디오였는데 우리 회사에서도, 모델 에이전시 사무실에서 멀지 않은 곳이었다.
다시
말해 아는 지역이었다.
우리는
11시 약속이었는데 한 여자 아이가 대기하고 있었다.
영국 교복을 입고 마치 버버리 모델 촬영을 온 듯했다. 구두도 새것이라 번쩍번쩍 했다.
그 아이 엄마가 나에게 물었다.
'너희 애는 어느 에이전시니?'
같은 에이전시가 아니었다.
'너희 딸은 몇 년 활동했니?'
'우린 등록한 지 이틀 만에 프러포즈받았어. 아직 한 번도 촬영을 한 적이 없어'
'뭐? 첫 제안이 루이뷔통이라고? 말도 안 돼. 우리 딸은 5년 활동했는데 럭셔리 브랜드 광고는 제안받기 아주 힘들어. 너 완전 행운을 잡았구나'
'아! 그래?' 급 기분이 좋아졌다.
그때 사진작가가 우리에게 촬영할 내용을 설명해 주었다.
"너희들은 각 나라를 대표하는 사람들이야. 카메라가 돌아가면 가방을 들고 핸드폰으로 통화를 해. 너희는 아주 바쁜 사람들이야. 마치 회사 사장님처럼 통화를 해야 해"
사진 촬영인 줄 알았는데 연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갑작스러운 설명에 딸아이는 머릿속으로 대사를 생각하느라 바빴다.
그 사이 몇 명의 아이들이 도착했다.
인도와 러시아 아이가 도착했다.
한쪽에서 인도어
로,
한쪽에서 러시아어
로
, 우리는 한국말로..
왜
각 나라 대표라고
하
는지 이해가 갔다.
아무래도
나는
애들 외모부터 보게 되더라.
머리부터 발끝까지 새 옷 같았다.
우리도 새 옷을 사 입고 오긴 했는데...
좀 더 정장 스타일로 살 걸 그랬나? 후회가 밀려왔다.
30분 정도 기다렸다. 뭐 프랑스에서 기다림이란 일상이라 그냥 계속 기다렸다.
사진작가가 대기실로
나
오더니 ' 루이뷔통에서 두 명이 오기로 했는데 방금 늦는다고 연락이 왔어. 먼저 촬영을 하라고 하네. 그냥 우리끼리 시작하자'
5년 짬밥의 베테랑 키즈 모델이 제일 처음으로 촬영장에 들어갔다. 그리고 두 번째로 우리가 촬영했다.
분위기는
아주
좋았다. 사진작가가 편안하게 해 주었고 딸아이도 말도 잘하고 잘 웃고, 인생 첫 연기도 떨지 않고 딱 부러지게 잘했다.
작가는 '너무 잘한다 레아야~네가 맘에 들어. 너무 예쁜데?' 하며 계속 칭찬을 해주었다.
촬영이 끝나고도 나에게 레아가 너무 맘에 든다고 말했다. 그
는 본인이 캐스팅 디렉터이며 자기가 아이들을 셀렉할 거라고 했다.
촬영이 끝나고 나서는 '레아가 뽑힐 수도 있겠다' 싶었다.
촬영이 끝나고 나서
"엄마 조금 아쉬워. 오디션에 합격 못해도 괜찮아.
오늘 나의 모습을 100% 못 보여줬어."
나도 그제야 " 그래 카메라가 이쪽에서 찍고 있으니까 핸드폰을 저쪽 손으로 들었어야 했는데 우리가 그것까지 생각을 못 했다 그렇지?"
"엄마는 어떻게 그런 걸 알아?"
"야! 엄마 MTM 11기 출신이야. 엄마도 어렸을 때 연기했어"
그렇게 일주일 정도 결과를 기다렸다.
아쉽게도 선택되지 않았다.
그렇지만 TF1 티브이 프로그램은 선택됐다는 결과를 받았다.
그리고 몇 주 후 Louis Vuitton Man SS25
광고 중
오디션에 뽑힌 아이들이 촬영한 영상을 보게 되었다.
Le Monde Est À Vous (르 몽드 에따 부)
세상은 너희들 것이다. 너희들이 미래다.
각 나라를 대표하는 대사로 파리 유네스코에서 촬영했다
https://youtu.be/gFNDwJkHV4Q?feature=shared
영상을 보고 왜 딸아이가 탈락했는지 알았다.
예쁘고 안 예쁘고를 떠나서 딸아이의 얼굴이 그들이 원하는 얼굴이 아니었다.
l’UNESCO in Paris
퍼렐 윌리엄스
Pharrell Williams 의 루이뷔통 맨 SS25
이 영상을 보니 지난번
배우
공유 씨가 파리 유네스코
패션쇼에 초대받았던 것이 생각났다.
아~ 이게 이렇게 연결되는 거구나..
단순히 루이비통 키즈 광고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재밌는 경험을 했다.
딸아이가 다양한 경험을 하며 넓은 세상을 보고 자랐으면 한다. 실패도 경험이니 단단한 아이로 자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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