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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로니에 Aug 18. 2024

술을 제조하는 베네딕틴 수도원

프랑스 노르망디 페껑 fécamp 일주일 여행

포르투갈, 영국 여행에 이어 이번 여행은 조용한 곳에서 움직이지 않고 오직 휴식만을 취하기로 했다. 그래서 사람이 적은 7월 중순에 노르망디에 다녀왔다.


노르망디 지역에 십여 개의 마을을 이미 방문했고 네 번 방문한 에트르타를 피해 그 옆 페캉을 선택했다.

에트르타와 같은 절벽을 볼 수 있고 대신 관광객은 적은 작고 조용한 마을이다.


모네가 그린 페캉 절벽

보통 프랑스 사람들은 8월 중순에 여름 바캉스를 떠난다. 파리 지하철 공사도 늘 이 기간에 있다. 그래서 출근하기 복잡한 것이 사실이다.


나는 오히려 이 기간에 늘 출근을 한다. 왜냐면 회사에 전화도 안 울릴 만큼 조용하고 일도 없다.  회사에서 쉬는 기간이라고 할 정도로 여유롭기 때문에 굳이 사람 붐비고 가격도 일 년 중 가장 비싸다는 이 기간에 휴가를 떠날 이유가 나는 전혀 없다.

팔레 베네딕틴

페껑에 유명한 수도원이 있다는 건 알고 있었고 술을 제조하는 곳이라 애들 데리고 굳이 갈 이유가 있을까 싶었는데 주변 프랑스 친구들이 그곳에 꼭 가라고 강추해서 엉겁결에 방문했다.


어른 20유로, 14세 이하 무료입장.

사이트에서 미리 티켓 구입 후 이동했다.

우리는 바닷가 앞 아파트를 빌렸는데 숙소에서 걸러서 5분 거리였다.


입장을 하면 40도의 칵테일을 한잔씩 제공한다.

얼음을 있어서 한 모금 향만 느끼고 남편에게 패스.

19세기말에 지어진 수도원 내부가 으리으리했다.


수도사들은 기도, 육체노동, 공부를 중시했고 이곳 수도승들은 특히  증류기술과 식물연구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이곳에는 철학자, 연금술사, 약초학자들이 있었다.


1509년 이태리에서 페캉 수도원으로 파견 온 두 명의 수도사들이 동양에서 식물을 가져왔다고 한다. 이들은 야경 식물과 동양의 향식료로 증류수를 만들어 여러 개의 레시피를 갖게 된다.

입장시 QR  코드를 찍으면 한국어로 된 오디오 가이드를 들을 수 있다

수도원의 역사를 전시한 곳

프랑에서 오르간이 가장 먼저 사용된 곳이 바로 이곳.



말을 탈 때 발을 보호하기 위한 철 부츠

단순한 자물쇠가 아님 복잡한 구성으 만들어 레시피나 중요 서류를 보관했다고 한다. 하나의 열쇠로 8개의 볼트가 작동된다고 한다. 강력한 잠금 시스템으로 지금까지 열지 못하고 폐쇄되어 있는 곳도 있다고 한다.

참나무 프레임
역사가 담겨 있는 스테인 글라스
순간 생드니 성당 지하에 온 줄
르네상스의 방
바닥 타일도 예술

이곳은 각종 행사를 진행하는 연회장이다

각 나라에서 팔리던 100개의  짝퉁 술 전시. 웬 망신

개발자 알렉산더는 포스터를 마케팅 도구로 가장 중요하게 여겼다. 그래서 당시 유명한 예술가들이 작업했다. 그리고 유럽 도시의 트램웨이. 르아브 지역의 버스에 광고 포스터를 부착하며 홍보했다.


술 라벨에 D.O.M.이라는 문구는 "Deo Optimo Maximo"(가장 크고 가장 좋으신 하느님께)라는 의미이다.


이곳도 전쟁 때는 군 병원으로 사용됐었다고 한다.


지하에는 오디오 전시와 약초 전시실이다.

27가지 약: 안젤리카(서양 당귀), 히솝, 레몬밤, 몰약, 사프란, 메이스, 전나무 솔방울, 알로에, 아르니카, 노간주나무 열매(쥬니퍼 베리), 찻잎, 타임, 코리앤더 씨앗, 정향, 레몬, 바닐라, 오렌지 껍질, 꿀, 레드 베리, 계피, 육두구의 21가지와 공개되지 않은 6가지의 추가 재료로 만들어진다고 한다.


 아플 잠을 자기 위한 약술로 시작된 것이 현재는 세계에 술을 수출하는 공장이 되었다.


이곳에서 가이드가 손님들의 질문을 받고 함께 술 제조 공장으로 이동한다.


4가지의 술 :

1.리큐어- 리터당 최소 100g의 설탕과 15~55도의 알코올 함량된 달달한 술

2.베네딕틴 리큐어 - 27가지 약재와 꿀, 캐러멜. 리터당 알코올 40~43도

3.베네딕틴 B&B 위스키-브랜디 첨가. 미국으로만 수출

4.꼬냑 1988 - 프랑스 옹플뢰흐, 르아브 지역에서만 판매

증류기에서 12~15시간 증류 후 오크통에서 8개월간 보관된다.


이곳은 2021년 만들어진 칵테일바로 방문객이 음료를 더 자세히 알 수 있도록 테이스팅을 하는 장소이다.

루앙 Rouen의 금박장인이 1700개의 금박으로 장식한 공간으로 육각형의 벌집모양을 하고 있다.

왼쪽의 첫 번째 잔이 베네딕틴 오리지널. 와인처럼 잔을 돌리지 말고 그냥 마시라고 한다. 가이드는 술을 마시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시럽물을 제공했다.

3가지 중 우리 입맛에 맞는 건 위스키였다. 나머지는 너무 달았다.

이 곳은 카페
필수코스 기념품샵
술 뿐만 아니라 술과 어울리는 아페로도 판매
잼 맛보라고 해서 하나 먹었다.

위스키와 액세서리, 에멍딸 치즈 과자, 엽서만 샀는데 또 100유로를 썼다.

재밌는 건 베네딕틴 오리지널은 이 지역 대형 슈퍼에서도 판매되고 있는데 이곳보다 슈퍼가 더 싸다.

1900년 7월 31일자 페껑 신문 기사
페캉에서 제일 화려한 건물

시음까지 하고 나니 정말 완벽한 방문 같았다

14유로 박물관보다 비싼 20유로 입장료가 이해가 됐다.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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