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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정호 Jul 15. 2024

내 회사에서 일하는 어느 흑인 여자

6. Fire me! Fire me!

      나는 문제가 생기면 여자 세일즈맨한테 직접 말하지 말고 나한테 우선 말을 하라고 그 흑인 여자한테 말했는데 그렇게 하지 않은 것이 못마땅했다. 또 직원이 늦게 온 것에 대해서는 그 이유를 충분히 듣고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를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내가 말하기도 전에 그 흑인 여자가 너무 설쳐서 나서는 것도 마음에 안 들었다.  내가 그들이 있는 곳에 갔을 때 그 흑인 여자는 상기된 표정으로 있었다. 그 여자 세일즈맨이 자기 말을 듣지 않고 자기가 하라는 대로 따르지 않는다고 기분 나빠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내가 사장으로서 뭔가 그 여자 세일즈맨한테 나무라 주길 바라고 있었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컴퓨터 있는 책상으로 가서 내 할 일을 하였다. 잠시 있다 그 흑인여자가 신경질적인 투로 말하였다. 자기는 이 회사를 떠날 것이라고 했다. 자기를 인정해주지 않는다고 했다.  큰 소리로 말했기 때문에 거기에 있는 다른 직원도 다 듣고 있었다. 보통 그런 말은 나한테 따로 와서 조용히 말하는 것이 예의 바르고 직원으로서 자기 상사를 존중하는 것이고 또 적당한 처신이 아닌가. 나는 최대한으로 감정적으로 대하지 않으려고 노력하였다. 나는 평상시와 같이 말하는 투로 소리도 크게 내지 않고 오히려 작게 말하였다. “ If you do not like it here, it's O.K. to quit. If you like it, I'd like for you to stay. It is up to you. " 

     다른 직원들도 그녀의 오만함과 고집적인 행동에 놀라고 있었다. 내가 말한 후에도 그 여자는 혼자서 큰 소리로 계속 말하였다. 자기는 이 회사에서 오랫동안 일해왔고 많은 일을 해왔으며 회사가 성장하는데 기여를 해왔으며 따라서 충분히 이 회사에서 자기가 좋은 대우와 직위를 받을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나는 그 여자의 그런 행동에 더 이상 대꾸하지 않았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잘못해서 서로 언쟁하는 것으로 되고 그렇게 하다가 목소리가 높이 올라 갈 수가 있다. 그것은 전혀 예기치 않은 방향으로 발전해서 서로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다. 또한 조그만 꼬투리라고 잡히면 그것을 가지고 나중에 직장을 그만 둘 때 차별대우를 받았다드니 혹은 적절하게 대우를 못 받았다드니 하면서 문제를 야기시킬 수도 있다. 

    아무도 대꾸하지 않아서 인지 제 풀에 죽어서 그 여자는 말하는 것을 멈추었다. 조용한 침묵이 흘렀다. 조금은 어색하고 적막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그러나 조금 지나면 괜찮아 질 것이고 각자 하던 일로 돌아갈 것으로 생각했다. 약 5분의 시간이 흘렀다. 그때 갑자기 예기치 않았던 말이 그 여자의 입에서 외치듯 터져 나왔다. “ Fire me! Fire me! Just fire me! " 그 여자는 이미 자기를 억제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이미 그것은 정상적인 행동으로 볼 수 없었다. 나는 그 여자를 쳐다보지도 않았고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다른 직원들은 그녀의 행동에 대해 어이가 없다는 듯 놀라는 표정이었다. 아마도 그들은 왜 사장이 저렇게 나약하게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서 대처하고 있나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들은 내가 시원스럽게 그 여자한테 가서 사장의 위신을 생각하며 뭔가 강하게 말하길 원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 하질 않았다. 나는 직원들로부터 누가 사장인지 모르겠다는 소리를 많이 들어왔다. 그 여자의 나서는 행동을 빗대어서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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