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때가 제일 좋을지도
우연한 계기로 제대로 배우고 나니 수영하는 재미를 찾았다.
하지만 정말 환상적인 유영을 즐긴 건
수영을 전혀 하지 못하던 때의
꿈속이다.
물에선 발도 떼지 못하는 내가
꿈에선 마치 선수처럼 물을 가르며 자유롭게 수영하던 쾌감이란...
말로 다하지 못 할 만큼 좋았다.
수영을 배우고 나선 그런 꿈을 꾸지 않는다.
운전도 마찬가지.
한창때 꿈에선
수영하고 운전하는 만큼
짜릿한 기분으로 날아도 다녔다.
설사 내가 진짜로 슈퍼맨처럼 날 수 있게 된다 해도
아마 그 또한 꿈속의 비행만큼 아찔할 순 없을 거다.
마치 수영을 배우듯
이루지 못할 것 같던 무엇을 해내고 나면 너무나 좋겠지만,
그보다 더 좋은 건
꿈꾸는 오늘이 아닐까?
아마도 마침내 이뤄내고 말면 꿈꾸던 그 시절이
꿈결 같을지도 모르겠다.
글·그림 반디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