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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oyager Aug 06. 2020

영화로 보는 자본주의적 삶

Leaving Las Vegas, Last Exit to Brooklyn

여운이 깊게 남는 영화,
그래서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영화를
명작으로 친다,  내 기준으로.
  

그리고
이런 영화는 OST도 좋다.
영화가 좋기 때문에
음악이 좋은 건지는 모르지만.
  

요즘 부동산 관련해서
정치권에서, 언론에서 벌어지는,
부동산을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논쟁 내지는 대립을 보면서
자본주의 시스템 아래서
살아가는 것을 생각해 본다.
  

경제학적으로는 “효용”,
우리의 단어로는 “탐욕”이 없으면
세상은 발전이 없을 것이라 보지만,
  

자본주의 속성이
1등에서 꼴찌까지 줄을 세우는 것이라서,
구조적으로 밀려나는 사람이 생기고,
밀리면 루저가 된다.
  

영화는 자본주의 시스템 하에서
루저가 되는 모습과, Last Exit to Brooklyn,
루저가 된 후의 모습을 그렸다,  Leaving Las Vegas.
 
 

Leaving Las Vegas


 
 “니콜라스 케이지”는
 자존심을 버리고 보스한테 빌었지만
 회사에서 쫓겨 난다.
  

그래서,
직장 잃고, 이혼하고 알코올 중독자가 된다.
아니면 알코올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인지,
어쨌든 술 마시다 죽으려고 라스베이거스로 간다.
  

거기서 거리의 여인 “엘리자베스 슈”를 만나
서로의 모습 그대로 인정하면서
사랑을 하고 동거를 하지만,
사회의 규범을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그들은 헤어지게 된다.
  

그리고 남자는 죽게 되고,
그 마지막을 여자가 지킨다.
  

디테일한 시나리오,
이를 받쳐주는 연기력과
들어도 들어도 질리지 않는 OST가
어우러진 명작이다, 내 관점에서.
  

비행기 안에서 봤는데,
영화 끝나고 나서
눈감고 한참 있었던 것 같다.
  

나는 영화에서의
“니콜라스 케이지” 100% 이해한다.
나도 비슷했던 적이 있어서,
똑같지는 않지만.


술이 없으면 잠을 못 자고,
눈 뜨면 지옥일 것 같고,
공휴일 만을 기다리는 무기력.
  

그래서
바에 위스키 10병 넘게 선결제해놓고,
그러면 많이 싸게 해 줘서,
거의 매일 밤 마셨는데,
결제만 한 달에 몇 번 한 것 같다.  
  

그래서 남는 건
뱃살과 바텐들 전화번호.
나중에 정신 차리고,
뱃살 빼고 몸 만드느라 힘들었다.
  

물론,
알코올 중독자가 자본주의 시스템 아래서만
생기는 건 아니겠지만,
러시아를 보면 더욱 그렇기도 하다.
  

어쨌든 자본주의 사회는
루저를 양산하기 때문에
술로 달랠 수밖에 없는,
중독자를 양성하는 환경요인이
더 많다고 본다.
  

이 영화는 자전적 소설을 각색한 것인데,
역시나 소설을 쓴 저자는 자살했고,
주인공들은 아카데미 남, 여 주연상 탔다.


이 영화에 나온 OST,
원래 스팅의 노래를 좋아하기도 하고,
“Angle Eyes”, “My one and only love”는
폰을 바꿀 때
반드시 옮겨서 저장하는 노래이다.
  

My One and Only Love, Leaving Las  Vegas


Last Exit to Brooklyn

 

“우리가 살아가는 삶이

이토록 절망스럽게
보여질 수 있는 영화가 또 있을까?”
-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Tistory, G_Gatsby -
 
유럽 영화 특유의,

잔인하게 속살을 들추어
상처를 후벼 파는 작품.
  

배경은 브루클린이지만
감독은 독일 사람.
  

OST 역시 달콤하게 우울하다.  
오리지널은 바이올린.
첼로, 기타, 피아노 버전도 괜찮은데,
씁쓸함이 부드러움으로 바뀌는 느낌.


A Love Idea, Last Exit to Brooklyn


그러나
절대로 두 번 보고 싶지 않은 영화.
너무 마음을 힘들게 했던 기억이 생생해서.
  

그렇기는 하지만 마음이 힘들 때
오히려 영화 주인공들의 상황을 떠올린다.
 
워낙 인상이 깊어서
오래전 봤지만
대강의 스토리를 기억한다.
  

브루클린에 잠시 살았을 때,
영화의 배경을 찾아다녀 보기도 했다.
  

남자 주인공,
노조의 지시를 받아 파업을 주도하고,
파업이 진행되는 동안
화려한 삶을 즐기지만,
파업이 타결되면서
노조에서도, 회사에서도 버려진다.
  

동성애 파트너와 사랑이라고 믿었지만,
돈이 관계를 이어주는 끈이었고,
버림받고 절망한다.
  

여 주인공, 길거리의 여인.
돈 되는 것이라면 별 짓을 다 한다.
한국전 참전하는 군인의 3일간의
사랑을 받고 나서 잠시 공주가 되지만,
현실로 돌아온 순간 윤간을 당한다.  
  

자본가 아래서
열심히 일하는 당신,
잠시 화려한 삶을 즐기고,
공주도 되지만
쓸모 없어지면 결국은 버려진다는 것이
영화의 메시지라고 읽었다.
 

 

자본주의, 그래도


총 자산 10억은 상위 20%,
빚 포함해서.
빚을 제외한
순자산 8억은 상위 10%


우리나라 사람이 부자라고 생각하는 기준은
총 자산 67억.
부채비율 30%를 가정하면
순자산 50억 정도.
  

따라서 우리나라에서는
객관적으로 상위 10%가 되어도
50억 정도 순자산이 없으면
“루저”라고 생각하게 된다.
  

즉,

우리 대부분은 자본주의적 기준에서
 '루저'가 되는 사회에 살고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이 루저인 사회에서
이런 불평등을 받아들이기 싫어서
진보를 지지하는 사람이 많겠지만,
  

그러나,
자신의 부를 늘리기 위한 투자는
이러한 사회 시스템의 방향으로 움직이는
국가의 기업들을 피해야 한다.
 
 스티브 잡스와 아이폰 조립 여공이
 동일한 시간당 노동가치를 받아,
 스티브 잡스를 나올 수 없게 만드는 사회에서는
 부가가치가 나올 수 없고
 쇠락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평등'과 '효율' 중에서 효율을 선택하는 것인데,
"같이 굶을래?, 비굴하게 밥빌어 먹을래?" 중에서
그래도 밥 먹는 걸 선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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