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글을 쓸 거야?
와이프가 처음 프랑스에 여행을 왔었을 때 이야기이다.
비행기 속에서 12시간 동안 시간을 보내고 소매치기에 불안 불안해하며 지하철을 타고 파리 노트르담 성당 역에 도착을 하였다고 한다.
숙소로 가기 위해 지상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아뿔싸... 전부다 계단이다.
아~~~ 힘들어!!!
무거운 캐리어를 들고 씩씩거리며 계단을 올라왔다고 한다.
그리곤 고개를 들어 주변 풍경을 보는데,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났었다고 한다.
몇 시쯤이 었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수많은 햇살이 그녀에게 내리쬐었고 세상은 빛으로 가득 차 희미하게 오스만 양식의 파리 건물들이 눈에 들어 노는데, 마치 우디 앨런 감독의 <미드 나잇 인 파리>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느낌이었다고 한다.
와...... 이쁘다....
짜증의 "아~~"가 감동인 "와...."로 바뀐 순간.
그만큼 힘듬과 짜증도 아름다움 하나로 보상이 되는 곳이 바로 파리(Paris)라는 도시이다.
파리(Paris)를 여행해보신 분들은 아실 것이다.
유럽의 수많은 도시 중 그 어느 곳도 아름다움으로 따지면 파리(Paris)를 이길 수 없다.
이 말에 대한 내 생각은 그 누가 뭐래도 확고하다.
파리(Paris)에 거주하며, 다른 나라의 유명 도시를 여행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항상 뱉는 말이 있다.
파리가 예쁘긴 예쁘구나...
19세기 나폴레옹 3세의 지시로 파리 시장, 오스만 남작을 주축으로 대규모 도시 개조 사업을 통해 탈바꿈이 된 곳이 파리(Paris)이다.
당시 예술가들의 손길을 그대로 느껴볼 수 있는 건축물인 오스만 양식과 도시를 꾸며주는 조각에서부터 나무 한그루의 모습들까지도...
어디서 어떻게 카메라의 셔터를 누르든 간에 그냥 엽서가 되는 곳이 바로 이 곳, 파리(Paris)이다.
하지만, 이 아름다움에만 너무 현혹이 되면 안 된다.
내가 투어를 진행하며, 손님들에게 파리라는 도시와 프랑스인들의 생각을 이렇게 설명했었다.
더러운 건 참아도, 안 예쁜 것은 못 참는다
생각보다 더러운 길거리, 오줌 지린내가 진동하는 지하철, 수많은 소매치기의 위험, 무슨 일이 있을 때 책임을 피하기 위해 항상 나몰라라 하는 호텔, 공항, 레스토랑 직원들, 일은 제대로 안 하면서 파업으로 비행기, 기차가 왕왕 취소가 되는 곳이 또한 프랑스(France)이다.
하지만 이러한 불편함도 여행이 끝나고 돌이켜 보면 아름다운 추억으로 변해있다.
참... 마법 같은 일이지 않은가?
근데, 그 마법이 항상 일어나는 곳이기도 하다.
왜 그럴까?
정말 힘들게 시간을 내고 많은 돈을 들여 큰 마음을 먹고 나왔기에, 저러한 것들로 내 여행을 망칠 수는 없어!라는 심리일까? 아니면 하도 많이 같은 일을 겪으며, 에라이... 나도 모르겠다!라는 심리일까?
아니면 정말 아름다움 하나로 다 용서가 되는 것일까?
나는 파리(Paris)라는 도시를 이렇게 정의한다.
정말 예쁘고 아름답지만 성격은 파탄난 여인과 같다
외형적으로 아름답고 멋진 남녀는 성격이 아무리 안 좋아도, 사회적 큰 이슈를 일으켜도 모든 것이 이유없이 용서되는 순간들이 있다. 그리고 예쁜지만 정말 쓸모없는 제품들도 많지만, 우리는 많은 돈을 주고 그 제품을 구매하기도 한다. 예쁘니까...
아마, 여행자들에게 파리(Paris)는 그러한 도시로 많이 비치고 기억 속에 남아있지 않을까?
여행을 끝마치고 돌아간 일상 속, 꿈같던 시간에서 쉽사리 벗어나기란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그리고 많이들 생각하고 다짐해 봤을 것이다.
언젠가 파리에 살아볼 거야! 안되면 한 달 살기라도...!
필자는 꼭 해보시기를 권한다.
왜냐하면 그래야 진정한 프랑스(France)를 만나게 될 테니까...ㅎㅎ
당신들의 다짐을 무시하는 것은 절대로 하니다, 그저 달콤한 상상만 가지고는 실망하기 쉽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다.
프랑스의 단점들은 많이 들어 보셨을 테다.
나무늘보가 1m 가는 것보다 늦은 일처리(도대체 일은 언제 하는 거지..?), 우리와 다른 프랑스 사람들의 생각 처리 프로세스, 이해되지 않는 상황들, 으악 소리 나는 물가, 철저한 개인주의 등등...
게다가 이러한 것을 알고 있지만 막상 상황에 직면했을 때, 불어가 되지 않으면 그저 쓰린 속을 붙잡고 자신을 책망하며 그저 발걸음을 돌리게 된다.
수많은 여행자들의 아름다운 프랑스 이야기는 많다.
하지만, 직접 이곳에서 살아가며 보고 느끼게 되는 프랑스의 뒷(?) 이야기는 많지는 않다.
이러한 이야기를 통해 또 다른 프랑스의 모습을 간접적으로 느끼며, 이 곳에서 살아볼 그날을 준비해 보면 어떨까 한다.
글재주가 없어 많이 부족하겠지만, 나를 발전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하며...
그리고 또 누가 알겠는가? 나도 에세이를 써볼지도...?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