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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수리 Apr 14. 2023

이직?

'평생직장'은 없고 '평생' 일은 해야 한다.

<출처: 블라인드>


첫 취업을 준비하던 시절,

회사에 붙기만 하면 더 이상의 취준은 없을 거야!!!라는 아주 귀여운 풋내기 생각을 했다.


자소서를 쓰고 면접 연습을 하며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니 과연 나를 받아줄 회사는 있긴 한 건지 걱정에 휩싸이고 불안은 커져갔다. 그럴수록 불확실한 상황을 겪고 싶지 않은 마음은 더 강해졌다. 


10년이 지난 지금 여전히 나는 불확실한 상황 속에 지내고 있다. 

평생직장은 파랑새와 같은 존재였고, 나에게도 친구에게도 모두에게도 존재하지 않았다. 


이제는 '2명 중 1명'이 이직을 시도하는 시대가 되었다.  


블라인드에 따르면 한국 직장인 2명 중 1명(51%)이 지난해 이직을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차별로 보면 사원급(1년 이상 5년 미만) 이직 시도율이 55%로 가장 높았다. 1년 미만 신입은 49%, 대리급(5년 이상 9년 미만) 54%, 과장급(9년 이상 14년 미만) 48%, 부장·임원급(14년 이상) 37%가 지난해 이직 활동에 나섰다.


대리급인 5년 차가 되었던 작년 나도 스스로 불확실한 상황을 선택했다. 
이직을 한 지금도 여전히 이직을 준비하고 있다. 아니, 언제든 이직이 가능한 상태를 유지하려 한다.


처음으로 이직을 하겠다 마음을 정하고 서류에 사인하기까지 5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렸고, 

그 기간 동안 '이직'은 단순히 직장을 옮기는 게 아닌 내 삶을 점검하는 시간이 되었다.

멘탈관리부터 내가 추구하는 가치와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대해 탐구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나를 더 단단하게 가꾸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었다. 물론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었다. 


내가 해왔던 일도 정리가 안되어 있었고, 어떤 회사를 지원해야 할지도 몰라 막막했었다. 

운 좋게 리쿠르터와 연락할 기회가 생겨 이력서 피드백을 받고도 서류 탈락의 경험을 하기도 했다. 

첫 탈락은 나의 유리멘탈에 금을 내었고 이어지는 탈락 소식에 테이프로 간신히 유지 중인 유리처럼
곧 터져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유리멘탈로 지내기도 했다.


그 기간을 버티게 해 준 건 일기였고, 1년이 지난 지금 일기를 다시 읽다 보니 복잡한 감정을 다잡기 위한 시도들과 나를 탐구했던 시도들 그리고 회사를 찾기 위한 시도에서 얻은 깨달음이 있었다.


평생직장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현실을 마주하였고, 오래도록 일하는 사람으로 세상을 살고 싶은 나의 마음도

일을 하는 과정의 즐거움과 고생 끝에 오는 낙의 기쁨을 믿고 어려웠던 일을 버티고 해냈던 과거의 나에 대한 기특한 마음도 가지게 되었다. 


평생 일하는 사람으로 세상에 남고 싶었고, 앞으로 살아갈 시간 동안 어떤 재미난 일을 하게 될지 궁금해졌다. 


첫 이직을 준비했던 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았지만 나에게 필요했던 시간이었다.

그리고 또다시 내 커리어를 넓히기 위한 시도를 하면서 지난 시간의 기록을 조금씩 엮어보려 한다. 


여전히 진행 중인 이직 여정은 평생 이어질 것이다. 이 글들이 긴 여정을 위한 소소한 재미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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