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첫 감기, 엄마의 다짐

by 정예예


해나가 나았다.


오전에 소아과에 다녀왔다. 해나가 다 나았단다. 일주일 좀 안 됐는데 감기도, 중이염도. 더 이상 증상이 없다고. 그럼 남은 약까지만 먹냐는 내 질문에 의사는 증상이 없으니 약을 안 먹어도 된다고 단언했다. 아무리 건강해도 ‘건강한 편이다’는 식으로 에둘러 얘기하던 의사가 저리 단언하다니.


비로소 몸에 쌓인 피로가 밀려왔다. 잠을 못 자서 뻑뻑해진 눈, 아기 침대에 옆으로 누워 자서 쌓인 어깨와 등 결림까지. 몸 곳곳에서 근육통이 느껴졌다.


엄마가 되면 강해진다고만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많이 강해지고, 많이 약해진다.


해나 인생의 첫 감기와 중이염을 겪으면서 아이가 아플 때 얼마나 내가 강해지고, 또 약해지는지 경험했다. 밤새 열이 오르진 않을까, 감기나 염증이 더 심해지지 않을까 거의 뜬 눈으로 지새울 만큼 강해지지만, 말 못 하는 아이가 코가 막혀 컹컹거리며 울 때는 마음이 무너지고 무너졌다.


인생 첫 바이러스와의 전투에서 잘 싸우고 이겨낸 해나에게 고맙다. 대견하고 기특해 우리 딸.


엄마는 이번에 다짐했어.

약해진 마음으로는 해나의 연약함에 같이 아파하고, 강해진 마음으로는 해나가 약해졌을 때 발 디딜 언덕이 되기로.


사랑해, 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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