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마음속으로 계속 읊조리는 단어가 있다.
서서히.
산후조리원 선생님들도, 산후관리사님도 강조했다.
육아는 장기전이고, 아이를 키울 때 마음을 급히 먹지 말라고. 천천히 조금씩 아이에게 맞는 속도로 시도하고 기회를 주라고. 당시엔 아이가 워낙 어려서 당연한 얘기라고 생각했는데 아이에게 과제가 주어지는 때가 오니 ‘서서히’ 하기가 쉽지 않다. 얼른 해냈으면 싶은 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와서 마음이 조급해진다.
해나의 중이염과 함께 두 가지 도전이 시작됐다.
하나는 성공적으로 자리 잡고 있고, 다른 하나는 서서히 진행 중이다.
먼저 앉아서 젖 먹기. 모유만 먹는 아기라 이제까지 수유쿠션에 누워서 젖을 먹었는데 이제 내 허벅지에 앉아서 젖을 먹기 시작했다. 누워 먹는 게 중이염에 좋지 않다고 해서 앉혀서 먹이기 시작했는데 성공적이다. 아이도 더 편해 보이고, 트림도 더 빠르게 잘한다. 나도 훨씬 편하다. 수유쿠션, 발받침대를 따로 챙길 필요가 없으니까.
두 번째 도전은 쪽쪽이 졸업. 쪽쪽이 없이 재워보려다가 대차게 실패하고 그다음부터는 쪽쪽이를 무는 시간을 줄이는 방식으로 시도 중이다. 아이가 안정이 되면 쪽쪽이를 뽁 단숨에 뺐다가 울려고 하면 다시 물렸다가 다시 또 괜찮아지면 빼는 식으로 쪽쪽이 밀당이 나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아이가 자라감에 따라 새로운 도전이 계속 늘어난다.
해나가 제 시기에 할 것들을 잘해나갈 수 있도록, 서두르지 않고 서서히 해낼 수 있도록 잘 도와줘야지.
그리고 어제부로 해나는 8킬로가 되었다.
아프면 큰다더니 앓으면서 컸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