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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학인 Mar 29. 2018

우월감에 대한 철학적 성찰

<우월감에 대한 철학적 성찰>


박민영이 쓴 [인문 내공]이라는 책을 보면 이런 이야기 나온다. “생기란 살아있는 느낌이다. 모든 인간은 살아있는 한 생기를 추구한다. 만약 살아있어도 생기를 하나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살아 있어도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 생기는 삶의 필수 요소이며 쾌락의 원천이다. 생기를 충족시키는 방식에는 극단적인 방식과 중용적인 방식이 있다. 극단적 방식에는 폭식, 과도한 성행위, 음란물 중독, 게임중독, 알코올 중독, 마약중독, 도박중독, 쇼핑중독, 일중독, 폭력, 살인, 권력에 대한 집착 같은 것이 있다. 중용적 방식에는 적당한 운동이나 노동, 음식과 섹스의 절제, 문학예술을 감상하거나 창조하는 것 등이 있다. 극단적 방식은 일시적으로 삶에 큰 생기를 부여하지만, 그때 문에 장기적으로는 사람을 불행과 죽음으로 몰아가곤 한다. 그러나 중용적인 방식은 반대다 쾌감의 크기는 작지만, 육체와 정신을 풍요롭게 만들고, 삶을 건강하게 유지시켜준다.” -142p-


그렇다. 아무리 좋은 회사에 다니고, 좋은 직장에 다니더라도 스스로 살아있다 라는 생기의 느낌이 없다면 내가 살아있어도 죽은 삶이나 마찬가지다. 마치 아무런 감정이 없는 좀비 같은 인생을 사는 것이다. 그래서 인간은 자신의 존재감을 증명하기 위해 어떤 사람은 음지에서 과도한 쾌락과 극단적인 방식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 확인받고 증명받고 싶어 하는지 모른다. 하지만 문제는 그것이 누군가에게는 자신의 존재감 때문에 권위와 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래서 생기에 대한 문제를 중용적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면 자기만의 우월감 찾기를 적극 추천하고 싶다. 다른 사람과 비교해 종목이 무엇이 됐든 누군가와 다른 우월감 하나쯤 가지고 살아야 한다. 그래야 자기의 삶을 견디고 버틸 수 있다.


우월감이란 잘난 척이 아니다. 남들과 다른 자기만의 스페셜리티를 말한다. 즉 생존의 문제가 아닌 존재의 문제로 봐야한다.


아는 지인 중 한 명은 요즘 커피를 볶는 일에 빠져 산다. 평범한 직장인이지만 쉬는 날이면 직접 집에서 스스로 로스팅을 하면서 다양한 생두를 볶아보고, 맛을 평가해 보면서 좀 더 좋은 산미 감과 더 다크하고 부드러운 원두를 볶기 위해 로스팅 연구에 푹 빠져 살고 있다. 가끔 자신이 직접 콩을 볶아서 내린 커피라고 나에게 주기도 한다. 커피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면 눈빛이 반짝반짝 빛나면서 생기 있어 보인다. “야 커피가 뭐가 좋은데?”라고 물어봤더니 “내가 요즘 커피 때문에 살고 있지” 라며 툭 던지는 이 말 한마디에 이 친구의 생기가 느껴졌다.


또 다른 지인은 회사생활 때문에 자살충동을 느꼈다고 했다. 직장상사를 죽여 버리고 싶을 정도로 미웠는데 테니스를 치면서 감정이 다스려지고, 테니스를 배우면서 자기의 존재감을 느꼈다고 했다. 이 친구는 테니스 때문에 우울증을 극복하고 자기 삶의 돌파구를 찾은 것이다.


주변에 이러한 자기만의 우월감을 느끼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어떤 사람은 기타에서, 어떤 사람은 사진을 찍는 일로, 어떤 사람은 드럼을 치면서, 어떤 사람은 드론에 빠져서 자기의 실존을 찾아가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우월감을 찾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자신이 하고 싶어 하는 욕망에 귀 기울이고 용기를 내서 실행에 옮겨야 한다.


대부분 막연한 생각으로 무엇인가 하고 싶은 생각은 있지만 막상 현실 앞에서 쉽게 포기해버리는데 이들은 눈치 보지 않고 자기의 길을 가고 있다.


또 한 가지는 꺼지지 않는 내적 동기가 있어야 한다. 언젠가는 분명 열정이 식어질 텐데 지속 가능하게 만들었던 이유는 끊임없이 자기 분에 대한 지식을 배우고, 축적하고 강화시켜 간다. 지식의 문턱을 넘어서야 우월감이 지속가능하다.


우월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언어가 다르다. 그래서 그들만의 또 하나의 문화가 형성되고 그 세계 속에서 살면서 나름 그 분야의 대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마치 자신이 역사의 주인공으로서 자기 자신의 문화화가 된다.


우월감이 있는 사람들 나름 멋있어 보인다. 살아있다는 생기를 느끼고 자기 삶을 견디게 하는 자기만의 우월감 따라 해 보고 싶지 않나? 직장을 다니면서 생각했는데 결론이 가장 쉬운 일은 직장만 다니는 삶이 가장 쉬운 일이었다. 왜냐하면 자기만의 스페셜리티가 없어도 조직에 묻어가면 됐으니까 그렇다면 당신의 스페셜리티 우월감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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