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에 대한 집착과 기품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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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날수록 기품에 대한 집착은 심해진다. 또 한 가지 집착하게 되는 것은 어제보다 나은 나 즉 성장에 대한 집착이다.

이전보다 나은 내가 되기 위해서는 첫 번째로 나를 돌아보는 회고와 반성이 필수적이다. 이것은 최대한 자주 하는 편이 좋다. 삶의 매 순간이라고 할 만큼 자주 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만큼 실행하기에 어려운 종류의 것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역시 타인에 의한 피드백이다.

공자님의 말씀 중에 가장 좋아하는 구문이 있는데 바로 어린아이에게도 배울 점이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것은 공자님의 모든 구문이 옳고 좋은 것은 아니다. 시대가 바뀌었고 그 역시 신이 아닌 사람이었기 때문에 완벽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또한 어린아이에게도 배울 점이 있다고 했을 뿐 모든 어린아이 또는 모든 사람에게서 배울 점이 있는 것은 아니다.

바꿔 말하자면 어린아이에게서 무언가를 배우고자 한다면 그를 위한 준비가 되어있어야 할 것이다. 준비가 부족한 사람은 어린아이에게서 아무것도 배울 수 없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모든 타인에게서 피드백을 받을 수는 없다. 실제로는 피드백은 고사하고 소수를 제외한 대부분의 타인에게서 소위 악플을 받기 십상일 것이다. 이것은 많은 노력을 해도 어쩔 수가 없다. 한길 물속은 알아도 사람 속은 알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하는 수 없이 많은 악플을 감수하면서도 타인의 피드백을 받는 방법 이외는 없다. 악플을 건네는 타인 중에는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 내가 사랑하는 사람, 내가 너무나 존경하는 사람도 포함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자신을 숨기며 드러내기를 극도로 두려워한다. 노 페인 노 게인이라고 악플을 견뎌내지 못하면 얻을 수 있는 것도 없다. 하지만 소중한 사람에게서 받는 악플을 견디는 것은 웬만한 멘탈로는 견디기 어려운 고통을 받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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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품을 추종하는 팔로워로써 나는 이 부분에서 한번 생각해 보기로 한다. 자신을 드러내서 맨몸으로 칼을 맞아가며 성장하는 것이 기품이 있는 행동인지 아니면 그냥 조용히 자신을 숨기며 성장을 미루는 것이 기품이 있는 행동인지 곰곰이 따져보기로 한다.

언뜻 생각하기에는 고요히 있는 편이 기품이 있어 보인다. 성장하겠다고 난리 치는 쪽보다는 아무래도 점잖고 괜찮아 보인다.

성장하기 위해 악플을 받아가며 바둥거리며 보면 주변의 사람들도 떠나기 십상이다. 어떻게 보면 세상에는 공짜가 없는 것이기에 공평해 보이기도 한다.

물론, 꼭 그런 방법이 아니어도 여러 가지 일반적인 방법으로도 얼마든지 성장할 수 있다고 할 수도 있다.

당연한 말이다. 하지만 일반적인 방법으로 성장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일반적인 방법으로 성장하면서 그것이 충분치 않다고 느낄 때의 경우라고 보면 된다.

정리해 보자면 성장을 위해서는 많은 것을 잃게 되며 그것은 공평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사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모든 것을 잃게 되더라도 성장을 택해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될 수도 있다.

모두가 아는 사실이지만 인간이 성장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올림픽에 출전하는 운동선수들의 훈련과정을 생각해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사실 운동선수들도 어느 정도 실력이 되기까지는 혼자서 훈련을 할 것이다. 하지만 어느 정도 실력이 되고 난 후에는 피드백을 받기 위해 당연히 코치를 찾아 나설 것이다.

하지만 운동선수와 다르게 우리는 올림픽 경기를 치르지 않는다. 따라서 실력이 늘지 않아도 아무도 알 수 없다.

스스로를 돌아보는 자만이 알 수 있다. 어느 날 좋은 책을 만나거나 멋진 영화를 보게 되거나 또는 귀인을 만나게 되어 성장해야겠다고 결심하게 되곤 한다.

하지만 많은 노력은 대부분 물거품으로 돌아가고 만다. 그리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면서 괜한 시간 낭비를 했다고 생각을 하기도 한다.

가끔씩은 우연한 기회를 잡아 달콤한 성장을 열매를 맛보기도 한다. 그리고 다시 한번 성장하기 위해 이리 뛰고 저리 뛰다가 이게 맞는 건지 생각해 보기로 한다. 어느 쪽이 기품이 있는 쪽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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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두 가지의 경험이 다 있을 것 같다. 과감하게 자신을 드러내고 많은 아픔을 겪어가며 성장한 기억과 그냥 드러내지 않고 묻어버린 기억이 아마도 공존할 것이다.

아무래도 자신을 숨기며 잠시동안의 마음의 안식을 얻으려 했던 모습이 기품 있는 모습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언뜻 생각하기에는 성장하는 변화무쌍한 모습보다는 안정적이며 고요하게 변화 없는 모습이 기품이 있어 보이는 것으로 착각하기 쉬울 것 같다. 하지만 역시 기품을 쫒는 길에는 집요하고 세밀하게 따져보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렇게 보니 집요하게 살펴보는 모습 자체도 기품이 있다고 할 수 있겠다. 겉으로 보기엔 고요해 보이지만 물속에서는 온 힘을 다해 물장구를 치고 있는 백조의 모습과 같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없어 보일까 봐 잠자코 있는 모습을 기품이 없는 행동이라고 비난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면 역시 비난하는 것은 기품과 거리가 먼 행동이다.

그냥 나 자신이 그렇게 하지 않도록 나를 다스리는 모습은 기품이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성장을 위해서는 닥치는 대로 무엇이든 하는 것이 기품이 있는 행동인가 하면 그건 그렇지 않다.

성장을 위해 나를 드러내고 그에 따른 잔인한 피드백을 이겨내고 그리고 결국 힘겨운 성장을 쟁취하는 모습은 역시 기품이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사실 대부분의 집착은 기품이 없는 모습이라고 생각이 든다. 하지만 기품에 대한 집착은 기품이 없어 보이지 않는다.

기품이란건 아무래도 젊잖고 여유 있고 자연스럽게 얻을 수는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아무리 집착하고 노력하고 생각해 봐도 잡힐듯 잡히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