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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천희 Nov 19. 2021

야근의 폐해

2021년 3월 술담화에 입사했을 무렵, 홈페이지 리뉴얼이라는 큰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었습니다. 술담화에는 전통주를 판매하고, 구독 신청할 수 있는 홈페이지가 있었는데요, 이 홈페이지를 대대적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리뉴얼입니다. 이전 홈페이지는 php 기반이었는데요, 약간 오래된 기술이라 최신 프레임워크인 리액트와 노드 js로 변경하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홈페이지 리뉴얼은 규모가 굉장히 컸습니다. 홈페이지의 다양한 기능에 대한 기획부터 디자인, 개발, 디버깅, 테스트 등을 해야 합니다. 또 기획 상에는 알 수 없었던 다양한 이슈들도 있어서 업무량은 배가 되지요.


회사의 입장에서는 최대한 빠르게 리뉴얼 홈페이지를 오픈하고 싶었습니다. php기반의 홈페이지에서 나오는 잡기 힘든 다양한 버그들을 해결할 수 있고, 속도가 빠르고, 디자인이 예쁘기 때문에 홈페이지를 사용하는 유저들에게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워낙 양이 많다 보니 일정은 계속 연기되었습니다.


하지만 일정이 무기한 연기될 수는 없는 법, 개발팀은 10일씩 두 번 다 같이 야근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두 번의 연속 야근 사이에는 야근을 안 하는 기간이 있었고, 야근비를 받았습니다.)


한두 번의 야근은 괜찮았는데 연속으로 하니까 몸이 정말 힘들었어요. 매일 밤 10시~11시 사이에 퇴근해 집에 돌아오면 몸이 정말 피곤했는데요, 편의점을 지나가는데 시원한 맥주가 그렇게 땡겼어요ㅋㅋ

시원한 맥주를 벌컥벌컥 마시면 얼마나 행복한지!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맥주였어요ㅋㅋㅋ


리뉴얼 홈페이지 오픈 날은 잊을 수가 없어요. 다음날 아침 오픈이 목표였습니다. 저는 그 당시 쇼핑몰 홈페이지보다 관리자 홈페이지를 만들고 있어서 새벽에 집에 들어갔는데, 팀장님과 개발자 두 분께서는 밤을 새우고 오후 서너 시가 돼서야 집에 가셨어요. 나중에 들었지만 팀장님이 먼 곳으로 떠나야겠다고 할 정도로 별의별 문제들과 고난이 많았다고 합니다. 게다가 옛날 홈페이지를 쓸 수 없는 상황이라 최대한 빨리 새 홈페이지를 열어야 해서 더 힘들었습니다.


결국 리뉴얼 홈페이지를 무사하게 오픈하였습니다. 저는 마치 제가 나은 자식인 것처럼 느껴졌어요. 집에서 쉴 때도 가끔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곤 했습니다. 그 이후로 버그들을 고치고, 새로운 기능들을 개발하며 홈페이지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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