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이태리 롬
까르보나라를 먹기 위해
우리는 얼마나 오랜시간을 기다렸는지 모른다.
3살짜리 아이를 데리고
그 오랜 시간을 버틸 수 있었던 힘은
과연 로마였다.
테이블이 나길 기다리는 동안
우리는 바에서 맥주를 마셨다.
저녁 먹을 시간이 한참 지났는데
동양 여자 하나가 비틀거리며
혼자 들어와 배가 고프다 외쳤다.
여자도 우리처럼 맥주를 마시면서
식사 자리를 기다려야했다.
맥주잔이 비어갈수록
여자는 바텐더들과 친해졌고
나는 그들의 대화를 바라보는게
재미있었다.
여자는 혼자 여행중이었다.
여자에게는 의자 하나와
접시 하나가 놓일 자리면 충분했다.
여자는 바에서 식당 안으로
맥주잔을 들고
셋이 앉아 있는 테이블로 걸어갔다.
여기 앉아도 되겠냐는 말과 동시에
빈 자리를 채우더니 처음 만난 사람들과
친구처럼 이야기를 시작했다.
여자가 우리보다 먼저 자리에 앉아
까르보나라를 먹게 되었지만
우리는 불쾌하지 않았다.
La Carbonara
Via Panisperna, 214 00184 Rome, Ita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