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수철의 비밀

이론과 현실 사이의 리더십

by Seed Enabler

[이론은 그저 이상적일 뿐입니다. 실제에 들어맞지 않아요!]


경영학을 공부하면서 여러가지 이론과 개념을 접하게 된다. 모두 어디서 생성되는 건지...

들여다보며, '이런 사회현상에는 요 이론이 적합하군. 그런 현상을 이렇게 정의하는군' 하며 상황과 이론을 열심히 붙여본다.

하지만 박사생들이 가장 많이 하는 이야기는 '그래서 이게 실생활과 매칭되요? 실제는 이렇게 간단하지 않아요!'라며 이론과 현실의 갭이 있다는 것이다.


교육할 때도 마찬가지다. 하루는 어떤 리더가 '너무 이상적인 것 아닌가요. 우리 부서는 경우가 달라요.'라고 불만섞인 목소리를 냈다. 보통은 다른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본인의 속내를 잘 내뱉지 않는데 어지간히 본인의 상황이 답답했던 모양이었다.

이야기를 자세히 들어보니, 리더의 상황은 현재의 교육 주제보다 더 급한 해결과제가 있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그것이 어떤 문제인지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리더에게 지금 이 교육의 주제보다 더 중요한 선행 과제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니 꽤 생각이 많아진 눈치였다.


중학교 과학시간에 나를 꽤 힘들게 한 문제가 있었다. 바로 힘의 무게를 측정하는 용수철 문제였는데, 지금 생각해도 고개를 절레절레 만드는 용수철 문제는 기본 개념을 익힐 때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막상 응용 문제로 들어가면 용수철이 2개가 되어 나의 머리를 복잡하게 만들어 매번 틀리기도 일쑤여서 이렇게도 풀어고 저렇게도 해봐야 했다. 그놈의 응용 문제!


삶이란 마치 용수철 2개 이상의 응용 문제와 같다. 이론은 용수철 1개로 친절히 설명하는 기본개념이고 현실이 되는 순간 용수철의 숫자는 늘어난다. 문제는 바로 이 응용 문제를 잘 해결해야 하는 무엇인가가 필요한데, 그게 무엇인지는 잘 알려주지 않는다. 모두 각자 갖는 응용 문제가 다르기 때문이다.


돌이켜 보면 나를 애먹였던 용수철 2개의 응용 문제를 극복하려 몇 시간을 풀릴때까지 문제와 힘겨루기 했던 기억이 있다.

이렇게, 저렇게 여러 방법을 넣어볼까? 답을 보고 역으로 풀어보까? 개념을 다시볼까? 일단 틀리고 다시 유사 문제를 많이 풀어 익혀보까? 내가 문제를 잘 이해 못했나, 정의부터 다시해볼까? 등의 다양한 시도를 해보며 익혀보려 했었다.


교육이나 이론은 말 그대로 기본 개념을 알려준다. 한 사람만을 위한 원리가 아닌 다수의 상황을 포괄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을 내 상황에 적합하게 모양을 맞추어 넣으려면 응용 문제를 내 것으로 만들려는 노력이 있듯이 삶에도 나만의 고민이 필요하다.


그러나 한편으론 용수철 1개에서 2개로 넘어가는 문제를 잘 다루기 위한 방법론, 그것을 조금이라도 매울 수 있는 훈련은 리더의 고민의 시간을 줄이고 좀더 수월하고 자신있게 문제를 맞이하게 할 수 있다.

리더들은 각자의 용수철 문제를 풀고, 나 역시 이러한 이론과 현실 사이의 간극을 메워 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다. 결국 우리 모두 각자의 응용 문제를 풀고 있는 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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