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장님이 준 선물

커리어 개발을 만들어가는 이야기

by Seed Enabler

[당신의 커리어 개발을 응원합니다!]


사람들의 빠른 입소문을 타며 성황리에 방영되었던 '서울자가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의 이야기가 막을 내렸다. 드라마를 실시간으로 챙겨보지 못하는 나에게도 '이것은 시간을 내어 봐야 해' 할 만큼, 경영학과 HRD에서는 꽤 주의를 끌었던 드라마였다. 물론 고년차 경력자들을 포함해서!


처음 드라마를 소개받았을 때는 1회차를 온전히 끝까지 보지 못했다. 가족들과 함께 보고 있다가 중간에 '그만 보고 싶다. 끄자'라며 자리를 떴다. 분명 재미를 위한 과장됨은 있으나 마치 내 상황, 내 동료의 상황을 보는 것 같아 마음 한켠 씁쓸함이 올라왔다. 다시 드라마를 볼 때는 약간의 용기조차 필요했을 정도니...


김부장님의 사례로 할 말은 정말 다양하다. 그 안에는 실제 기업에서 생길 수 있는 많은 사례들이 곳곳에 들어 있었고, 어떤 리더는 드라마를 보고 '웃프다'라고 표현했다.


커리어는 직책이 아니라 이야기다


요새 커리어 개발과 은퇴에 대한 논문과 전공서를 살펴보는 중, 그중에서 경력 구성 이론(Career Construction Theory, Savickas, 2005)'을 발견하여 좀더 들여다보고 있다.

이 이론은 간단히 말해, 개인이 자신의 직업 경험에 의미를 부여하며 스스로 커리어를 만들어 나간다는 개념으로 설명할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의 '커리어'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회사 ○년 근무'같은 이력서의 항목들이 아니다.

이 이론에서 말하는 커리어는 학창 시절부터 은퇴할 때까지, 내 인생의 모든 경험을 하나의 이야기로 엮어내는 것이다. 과거의 기억, 현재의 경험, 그리고 미래의 열망을 모두 포함하며, 이는 '내 삶에서 정말 의미 있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과 연결된다.


따라서 커리어를 개발한다는 것은 단순히 좋은 회사에 이직하거나 승진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사회생활 여정을 돌아보고, 내가 만들고 싶은 이야기를 써 내려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변화는 충격에서 시작된다


그런데 이러한 개발 과정은 늘 자연스럽게 혹은 꾸준히 일상에서 만들어지기 어렵다. 김부장의 이야기를 다시 떠올려보자. 그는 예기치 못한 충격을 받고, 웃프고 황당한 은퇴의 우여곡절을 겪고 나서야 비로소 자신을 발견했다. 그리고 스스로를 진지하게 바라보는 한 단계의 성장을 통해 새로운 길로 향할 수 있었다.


드라마를 보던 중 마음 한 켠 올라오는 마음이 있었다. 김부장에게 일어난 일들 중 어떤 부분은 준비 부족이나 세상을 보는 시각의 한계에서 비롯된 면도 있었다. 하지만 많은 부분은 정말 '오늘따라 운이 없네' 싶은 일들이었다. 나 역시 양상은 다르지만 그런 날들이 있었고, 그럴 때면 정신이 번쩍 들어 지나온 나날을 회고하곤 했다.


충격이 오기 전에


그러나 운이 좋았던 것은 우리가 김부장이라는 선배이자 동료를 통해 나의 삶과 커리어를 한 번 돌아볼 수 있었다는 점이다. 실제로 충격을 받기 전에 말이다.

지금이 바로 그 기회일 수 있다. 김부장은 충격 이후에야 자신을 발견했지만, 우리는 충격이 오기 전에 스스로에게 조용히 질문을 던질 수 있다.


"내가 지금까지 해온 일들 중 나 스스로 대견했던 순간은 언제였나?"
"열심히 매진하고 있는 이 일이 나에게 주는 의미는 무엇인가?"
"김부장이 자신만의 이야기를 써내려 갔듯이 내가 쓰고 싶은 나의 이야기는 무엇인가?"


질문들에 답하다 보면, 우리는 어느새 타인의 기준이 아닌, 나만의 이야기를 써내려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시작은 웃픈 현실이었나, 마지막에는 내가 쓰는 커리어의 서문이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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