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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도체와 나 Mar 23. 2023

반도체 회사에서 일하는 개발자

반도체 만드는데 SW 개발자는 왜 필요한가?

SW 개발자는 어느 회사든 필요하다.


나는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을 거쳐 반도체 회사에 입사했다.


취업이 잘 된다는 이유로 선택한 석사 생활이었고, 딱 전공에 맞는 업무를 맡아서 하게 되었다.

(지금 생겨나는 반도체 학과들을 보면 진짜 가르쳐서 일하기 힘들었구나 싶다)


SW 관련 업무를 하고 싶다면 어떤 직무들이 있는지 알아보자.


먼저 서버 관리자는 어디든 필요한 인재다. 20년 전만 해도 설계를 직접 하는 사람들만 EDA SW를 실행할 수 있는 고성능의 워크 스테이션을 개인 자리에 가지고 있었다.


점차 개발 환경이 바뀌며 개인 PC에서 고성능 서버에 접속해서 업무를 진행하는 것으로 바뀌었고, 지금은 클라우드 서버까지 규모가 어마무시하게 커졌다.


업의 특성상 유물과도 같은 SW를 아직도 쓰고 있어서 각종 이슈가 발생하고, 분산 시스템 사용으로 서버를 여러 측면에서 분할 관리한다.


그리고, 반도체 관련 사업장은 국가에서 보호하는 기술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보안 관련 전문가는 필수다.

화이트 해커들도 다수 있다고만 알고 있다.


메일 하나 잘못 열어서 공장에서 설비가 멈춘다면 엄청난 이므로 반드시 차단해야 한다.

실제 사례도 있다니 참고하면 좋을 듯하다.


프론드엔드 개발자는 조금 다른데, 솔직히 웹 애플리케이션이나 각종 사내에서 사용되는 시스템은 대부분 외주를 맡긴다. 이외에는 만나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다.


허나 백엔드 개발자는 어디서나 필요하다.

특히 Fab에서 쏟아지는 데이터들을 가공하고 DBMS를 구축해서 쌓아두고 관련 시스템을 사용자가 쉽게 다룰 수 있도록 구축하는 일들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 외에도 각종 공정 스텝에 맞는 장비들을 운용하기 위해 사용되는 코드, 테스트 장비에서 필요한 입력을 제어하는 코드 개발이 있다.


또한 반도체 하면 머릿속에 떠오르는 SW 개발인 펌웨어 개발을 빼놓을 수 없다. 임베디드 SW라고도 하는 이 분야도 상당히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


펌웨어 개발자들은 HW 스펙에 맞추어 최적화된 코드를 개발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EDA 업계와 반도체 사업은 공생 관계라고 볼 수 있다.


이제는 AI 가 등장하면서 설계자들의 자리까지 노리지만, 반도체가 지금까지 발전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EDA SW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반도체와 EDA SW서로의 발전에 선순환 관계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이런 발전이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나는 EDA 툴을 다루는 것부터 그리고 개발하는 것으로 직무를 시작했다.


그리고 내가 말하고 싶은 내용도 EDA 관련 업무다.


물론 이 외에도 슈퍼 컴퓨터로 별짓을 다하는 곳도 있고, 패키징이 끝난 제품을 보는 부서도 있으며,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ML/AI 전문가도 있다.


그렇지만, 반도체 설계하는 사람이 가장 많이 쓰면서, 관심도 없는 그 SW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한다.


각 추상화 레벨에서부터 설계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SoC 기준으로, 커스텀 설계는.. 다루지 않으려고 한다.) 관련 SW들은 뭐가 있는지 알고리즘은 대충 어떻게 돌아가는지. 

아는 것은 모르는 것보다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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