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유럽 여행 - 인스브루크
인스브루크에 이렇게 이쁜 구시가지가 있을 줄 상상도 못 했다
저녁을 먹고 소화도 시킬 겸, 시내를 향해 걸었다. 어디서부터가 시내인지 지도로 확인하지 않고, 발걸음이 닿는 데로 걸었다. 어느 한 좁고 구불거리는 골목에 들어 서자 오밀조밀하게 붙어있는 오래된 건물들이 나름 자신들만의 규칙에 맞춰 자리를 잡고 있었다. 오스트리아의 다른 오래된 도시인 잘츠부르크와는 또 다른 느낌의 소박한 유럽풍을 거리를 선사해 주었는데, 잘츠부르크 보다 훨씬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다시 한번 정처 없이 걷다가 어디선가 들려오는 클래식 음악 소리에 끌려 그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클래식 악기를 든 작은 악단이 인스브루크의 전통의상을 입고 거리 공연을 펼치고 있었다. 인상 깊은 점은 악단의 멤버들의 나이었다. 백발노인부터 그 노신사의 손자 뻘 될 법한 어린아이까지 각자 자기 악기를 들고 공연을 했다.
유럽 여행을 하면서 이런 관경은 누구나 기대하는데 그만큼 쉽게 접할 수 없는데 오늘은 참 운이 좋은 날인 것 같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 엄마는 조용히 나에게 “맨날 사진으로 보고 꿈에서만 그려왔던 그런 풍경을 보게 해 줘서 고맙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