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unlikehuh Feb 02. 2022

자기 계발의 늪

우리는 어차피 항상 발전한다

 서점에 가면 항상 의아했던 것이 있다. 바로 베스트셀러에 항상 자리 잡고 있는 소위 '자기 계발서'들이 왜 저렇게 잘 팔릴까 하는 점이다. 도대체 무슨 내용인가 궁금해서 몇 번 들춰보면 '하루를 일찍 시작하는 습관', '수첩을 활용한 메모 법' (사실 제대로 기억도 안 난다) 등 자신을 계발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들이 마치 하나뿐인 정답인 듯 적혀있었다. 당시 그런 책들이 베스트셀러에 몇 권씩이나 들어가 있는 것을 보면서 나는 첫 번째로 이런 책들이 너무나 잘 팔리는 요즘 시대가 슬펐고, 두 번째로 돈벌이 용으로 나도 언젠가 하나는 써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 번째로 느꼈던 슬픔에 대해 짧게 이야기해보자면, 사람은 모두가 다르고 그에 맞는 자기 계발법도 다 가지각색일 진데, 사람들이 이 방법을 직접 찾기가 어려우니 다른 누군가가 쓴 책을 통해서라도 힌트를 얻고 싶어 하는 마음이 안타까우면서도 이해되어서 슬펐다. 나만의 꿈을 찾고 나만의 방법을 찾아가는 법을 우리는 유년시절에 교육을 통해 배운 적이 없다. 오직 N차 교육과정에 맞춰진 커리큘럼을 따라가기만 했을 뿐인 지금의 2,30대가 교육의 틀에서 벗어나 직접 배움을 찾아가야 할 때 자기 계발서 같은 '인생 길라잡이'책에 유혹되는 것은 어찌 보면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다. 줄곧 잘 닦여진 길을 걸어왔으니 아무도 가지 않은 나만의 샛길로 가기보다는 남들도 준비하는 공통된 목표를 설정해 (대기업, 공무원, 자기 계발, 자격증, 바디 프로필 등) 주변 사람들과 함께 가는, 뒤쳐지는 느낌이 들지 않는 길을 선택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위에 나열한 것들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를 선택하는 동기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 나열하였다. 


 나는 개인적으로 자기 계발서보다는 성공한 사람들의 삶을 훑어보는 것을 더 선호하는 편이다. 그들의 삶을 보면서 그들의 일상 루틴, 습관들을 따라 하기보다는 그들이 어떤 가치관으로 세상을 대했는지, 삶이 어려워졌을 때는 어디까지 떨어졌었는지, 성공 이후 실패를 반복했다면 이 사람은 무엇을 놓쳤기 때문인지 등을 살펴보면 내가 앞으로 내릴 여러 가지 선택들에 대한 레퍼런스로서 그들의 삶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들이 어떤 선택을 했냐 보다는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를 잘 살펴보고 이를 기억해두면 나에게 처음 경험해보는 상황이 닥쳤을 때 내가 어떤 선택을 내리든지 간에 소위 '위인'의 선택들이 여러 가지 레퍼런스로서 내 선택의 타당성을 잘 뒷받침해주기 때문에 내 선택에 대한 믿음을 강화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그리고 이 믿음은 실제로 그 일을 성공시키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되곤 한다. 만약 틀린 길이었다 해도 넘어졌다 일어나는 또 다른 레퍼런스를 불러오면 되니 얼마나 편한가.


 아무튼 갑자기 이런 글을 쓰게 된 것은 유튜브에서 자기 계발 관련 영상을 보았는데 내가 너무 당연하다고 생각해왔던 것에 대해서 유튜버가 영상을 만들어 준 것이 반가워서가 첫 번째 이유고 이런 내용이 영상으로 만들어지고 수십만 회의 뷰를 얻는 상황이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자기 계발의 늪에 빠져있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것 같아 안타까워서가 두 번째다. 영상 내용처럼 사람들이 책 속에서 정답을 그만 찾고 직접 자신의 답을 찾으러 밖으로 나가고 나만의 꿈을 찾았으면 좋겠다. 세상에는 결국 경험해보지 않으면 모르는 것들이 너무 많다.




        

매거진의 이전글 코로나와 함께한 NCT 127 공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