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4월 16일
주말 저녁. 둘째 워니를 재우려는데, 워니가 물었다.
"아빠, 자전거 보조바퀴 떼도 돼?"
그래서 잠결에 별생각 없이 그러자고 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마을 광장에서 보조바퀴 달린 자전거를 그렇게나 열심히 타고 다니더니, 이제 두발자전거를 타고 싶은 거구나. 이제 슬슬 가르쳐야겠네.. 하면서 잠이 들었다.
다음날 오후, 옆집 아빠의 제보로 마을 광장에서 워니가 두발자전거를 타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어.. 잘 타네? 하면서 한참을 바라보는데 뭔가 기분이 이상했다. 저거 그냥 혼자 막 배우고 그래도 되는 건지..
첫째 자전거 가르칠 때 생각해도, 못해도 반나절 정도는 공을 들여서 가르쳐야 하는 두발자전거인데...
아빠와 아이와의 교감과 협력, 때로는 갈등과 화해의 과정을 거쳐 완성되는 두 발 자전거의 타기 성공의 순간에 느끼는 그 환희란!! 그런데 그 환희를 느껴볼 기회도 주지 않고 혼자서 막 배워 버리고 그래도 되는 거니?
그날, 혼자 배운 두 발 자전거를 신나게 타고 있는 워니를 보면서, 신기하고 기특하면서도 왠지 허무하고 미안한 기분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