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길을 따라
등교하는 차 안 어딘가
토독톡톡 달그락
분주한 소리
백미러 사각지대에
몸을 숨기고
얼굴을 단장하는
진심의 소리
분명 얼굴이
밝아지고 선명해졌고만
단지 자외선 크림이라며
무심한 듯 백미러 거울 속에
모습을 드러내는
우리 중딩 똘
오늘은 날도 흐리고
종일 교실에 있을 건데
자외선 크림은 뭐 한다고 그렇게
발라쌌노 했지만
그 모습 참 귀엽고나
잘 다녀오겠다며
차에서 내려 손 흔드는
봄꽃보다 이쁜 딸아이
앞머리엔
저 닮아 앙증맞은
분홍 헤어롤.